라이트 하우스
LIGHT HOUSE
ⓒ Junho Lee |
ⓒ Changmook Ki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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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은 무수한 단독주택과 아파트가 빨리 지어지던 1984년에 지어졌다. 쌍둥이처럼 똑같이 생긴 옆집과 비슷한 모양을 한 여러 채의 집들이 어우러져 동네를 이루고 있다. 집은 당시에는 흔했던 조적 구조로, 언뜻 보기에는 연식에 비해 양호해 보였다. 평지붕이었던 옥상은 단열과 누수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었는지 샌드위치패널로 덮여 있었다. 실내는 이런 옛 주택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목재 마감(거실, 주방)과 일부 벽지로 되어 있었고, 큰 구조변경 없이 거의 처음 만들어진 그대로 계속 사용됐던 것으로 보인다.
ⓒ Changmook Kim |
대지 남측에 위치한 건물들이 모두 3층 이상이어서 한낮에도 실내에는 빛이 잘 들지 않았다. 크게 만들어진 창문들 덕분에 많이 어둡지는 않았지만, 남쪽의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은 많지 않았다. 자연히 ‘빛’을 실내로 끌어들이는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넉넉하지 않은 예산 내에서 실현될 수 있는 것이어야만 했다. 단순히 천창을 만들어 빛만 들어오게 할 것인가, 천창을 입체적으로 만들어 단조로운 천장에 공간감 있는 변화를 줄 것인가의 두 가지 대안을 놓고 고민했다. 예산을 생각하면 전자가 적합했지만, 비용은 조금 더 들어가는 대신 단층주택의 단조로운 천장에 변화를 주어 특색 있는 공간을 만들어내는 후자가 더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판단했다. 다행히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에 대해 공감해준 건축주 덕분에 기존의 단층주택에서 볼 수 있는 공간과는 다른 느낌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밝은 공간, 특히 햇빛이 잘 들어오는 공간은 외부의 낡은 벽돌 조차도 밝은 느낌이 들게 한다.
리모델링 프로젝트는 기존 건물이 갖고 있는 여러 제약들 때문에 그 속에서 할 수 있는 것들과 해야만 하는 것들, 해서는 안 되는 것들이 계속 충돌한다. 더구나 기존 마감재들을 철거한 후에 나타나는 벽체의 구조는 건축가를 난감하게 만들기 일쑤다. 목재 마감을 걷어내자 나온 벽의 큰 균열은 가장 우선해서 해결해야 할 사안이었다. 보강을 위해 기둥을 세울 자리를 찾는 것조차 신중해야 했지만, 이를 통해 방과 거실이 연결되는 큰 공간이 조성될 수 있었다. 시원하게 트인 공간과 천창으로 확보한 공간감이 더해져 이곳은 이 집의 새로운 중심이 됐다.
ⓒ Changmook Kim |
기존의 낡은 플라스틱 선홈통을 대신해 설치한 빗물용 사슬은 시간이 지나고 이 쇠사슬도 녹이 슬게 되면 1984년의 벽돌과 함께 이 집이 가진 또 하나의 시간 풍경이 될 것이다.
ⓒ Changmook Kim |
ⓒ Changmook Kim |
- Architects : Architecturegroup [tam]
- Location : Gochon-eup, Gimpo-si, Gyeonggi-do, Republic of Korea
- Program : Retail
- Site area : 166.3㎡
- Building area : 65.4㎡
- Gross floor area : 84.65㎡
- Building scope : B1, 1F
- Building to land ratio : 39.31%
- Floor area ratio : 39.31%
- Design period : 2018. 11 - 2019. 1
- Construction period : 2019. 3 - 5
- Completion : 2019. 6
- Principal architect : Junho Lee
- Project architect : Junho Lee
- Design team : Junho Lee, Eunju Choe
- Construction : Empty House Bank
- Client : Junghyo Sohn
- Photographer : Changmook Kim, Junho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