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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by 매일경제

7말 8초 떠난 섬캉스… 색다른 `썸`을 만나다

테마여행

걷고 보고 느끼고 스토리까지

몰랐던 섬여행 재미가 솔~ 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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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추자도. [사진 제공 = 행정안전부]

무더위를 식혀줄 마지막 장맛비마저 지나갔다. 사실 요새 여름비는 시원한 맛이 덜하다. 흡사 습식 사우나 같다고나 할까. 그래도 뙤약볕의 열기는 없으니 그나마 낫지만 어느 쪽이든 더위를 타는 이들에게는 참 고역이다. 이제 기댈만한 건 선풍기나 에어컨이 만들어 낸 바람뿐이라고 생각하니 입에서도 헛헛한 바람 섞인 한숨이 터진다.


역시나 7말8초는 떠나야 한다. 더위를 피해서 어디로든 시원함을 찾아가는 게 상책이다. 일찌감치 휴가를 다녀온 이도, 아직인 사람들도 모두 한마음 아닐까. 다만 매번 비슷한 곳으로 향하고 있다면 올해만은 색다른 여행을 해보는 것이 어떨까.


행정안전부와 한국관광공사 그리고 주요 지자체들이 휴가철 여행객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그 주제는 '섬'. 이번 프로젝트의 중심에 선 행안부는 2016년부터 섬 지역의 관광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섬'을 발표해왔다. 올해는 무려 33개 섬을 선정했다.

걷기 좋은 섬

눈을 잠시 돌려보자. 저 멀리 해안선과 바다가 펼쳐지고, 발아래는 걷기 좋은 흙길이나 나무데크가 만들어져 있다. 어찌 이런 곳을 두고 걷지 않을 수 있을까. 경남 사천시 신수도는 바다 위에 떠있는 작은 섬들과 쪽빛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산책로가 있어 여행객들에게 힐링의 공간을 제공한다.


전남 목포시 외달도는 해수풀장과 사랑을 테마로 한 해안데크 및 산책로가 나 있어 가족과 연인이 휴가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전남 고흥군 연홍도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미술관이 있는 섬으로, 섬 전체를 유명 작가와 주민들이 함께 예술작품처럼 가꿔 지붕 없는 미술관을 방불케 한다. 아시아 최초의 슬로길로 선정된 전남 완도군 청산도는 마을 곳곳을 천천히 걸으면서 느림의 미학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어 힐링하기에 좋다. 전남 신안군 반월·박지도는 두 개의 섬을 다리로 연결해 '섬 속의 섬' 느낌을 받는다. 다리로 안좌도까지 갈 수 있어 한 번에 3개의 섬을 여행할 수 있다.


경남 통영시 한산도와 추봉도는 청정 바다를 바라보며 몽돌해변과 한려해상 백리길을 걷는 기분이 최적이다. 거제 8경 중 하나인 경남 거제시 내도는 사랑이 이뤄진다는 몽돌해변과 연인길이 있어 연인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경남 거제시 이수도는 사슴이나 염소를 엿볼 수 있는 둘레길과 바다 위로 나있는 출렁다리 등 이색적인 풍경을 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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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사천시 신수도. [사진 제공 = 행정안전부]

풍경 좋은 섬

남는 건 사진이라고 한다. 여행 중 마주하는 아름다운 풍경은 오랜 추억으로 다가온다. 해안선, 모래사장, 노을 등 모든 자연이 대상이다. 전북 군산시 장자도는 고군산군도 63개 섬을 파노라마처럼 감상할 수 있다. 충남 보령시 호도는 규사가 부서져서 만들어진 은빛의 해수욕장과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루고 경남 통영군 비진도 역시 산호빛 해변을 따라 이어진 천연 백사장과 몽돌해수욕장이 아름답다. 특히 이 세 섬은 아름다운 일몰과 일출을 한곳에서 감상할 수 있는 지형이라 이색적이다.


인천시 옹진군 덕적도는 수백 년 된 해송이 서포리 백사장에 이어져 아름답고, 전남 고흥군 애도는 탁 트인 다도해 절경과 오랜 세월 풍상을 입은 기암괴석이 입을 벌어지게 한다. 전남 완도군 생일도는 산세의 아름다움에 구름마저 머문다고 할 정도의 풍광과 '멍 때리기' 좋은 너덜경 등 힐링하기에 그만이다. 전남 진도군 관매도는 동서로 3㎞나 이어진 고운 모래의 백사장을 둘러싼 송림에서의 삼림욕이 매력적이다.


경남 통영시 연대도·만지도는 섬을 잇는 출렁다리와 다랭이꽃밭 등이 이국적이다. 제주 추자도는 낚시와 올레길에 이어 인생샷 성지로 부상할 정도로 섬 전체 전경이 아기자기하다.

이야기가 있는 섬

얘깃거리가 있고 없고는 여행을 추억할 때 좋고 나쁨의 가늠자가 된다. 역사, 인물, 소설, 전설 등의 이야기로 관광객의 상상력과 지적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섬은 그래서 더 흥미롭다. 경남 통영시 연화도는 연화도사, 사명대사의 전설을 품고 있는 곳으로 가족·친구와 함께 역사 테마여행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경남 거제시 지심도는 일본이 중일전쟁을 앞두고 1935년에 설치한 지심도 포대가 있어 아픈 우리 역사를 되짚어 볼 수 있다. 충남 보령시 고대도는 국내 최초로 기독교 선교가 이뤄진 곳답게 기념교회 등의 흔적이 색다른 여행을 즐기게 한다.

신비로운 섬

휴가철인 만큼 유명 여행지는 인파가 넘쳐난다. 이럴 때 자신만의 잘 알려지지 않은 곳 하나 정도 간직하고 있으면 좋지 않을까. 경기 화성시 국화도는 조용하게 바다를 느낄 수 있고 간조 시 드러나는 500m 모래밭을 통해 인근 무인도까지 도보 산책이 가능하다. 전남 완도군 금당도는 신비로운 형상의 기암괴벽과 해금강을 방불케 하는 아름다운 절벽이 해안에 드리우고 있어 특별하다. 33명의 주민만 거주하는 작은 섬 충남 보령시 소도는 섬 주변에 암초와 해식애가 발달돼 이색적이다.


전남 여수시 사도는 백악기 때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되는 등 세계 최장 보행열의 발자국 화석을 볼 수 있다. 전남 완도군 금당도는 수만 년간 파도와 바람이 만든 주상절리와 기암괴석이 인상적으로 해금강을 방불케 한다. 전남 신안군 우의도는 아시아 최대인 80m 높이의 모래언덕만으로 놀랍다. 경북 울릉군 울릉도는 화산섬 특유의 신비롭고 수려한 자연환경이 궁금증을 더한다.

체험하기 좋은 섬

최근 여행 트렌드 중 하나인 직접 체험해보는 프로그램이 잘 갖춰진 섬이 많다. 낚시, 갯벌 체험, 집라인, 해상케이블카 등이 그것. 인천 강화군 석모도는 노을을 바라보며 노천에서 즐기는 미네랄 온천 체험을 할 수 있고, 민머루해수욕장에서는 갯벌 체험, 석모도 자연휴양림에서는 목공 체험까지 즐길 수 있다. 전남 신안군 증도에서는 관광객이 주요 관광지를 찾아갈 수 있도록 보물찾기 행사와 갯벌 체험을 연중 즐길 수 있다. 전남 보성군 장도는 꼬막과 낙지 등 해산물이 풍부해 캐는 것을 실제 해볼 수 있고, 전남 강진군 가우도는 다양한 어종이 잡히는 복합낚시공원, 25m 높이의 집트랙 등이 인기다. 전남 신안군 임자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모래사장이 펼쳐지고, 매년 봄 300만송이의 튤립축제도 열린다.


경남 창원시 소쿠리섬은 국내 최장 거리의 해상공중하강 체험을 비롯해 인근 웅도 사이에서 열리는 바닷길을 보는 것도 인상적이다. 경남 통영시 욕지도는 등산과 트레킹, 스킨스쿠버, 다이빙까지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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