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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지친 심신 달래줄... 봄 맞아 걷기 좋은 전국 숲길 5곳

“나는 걸을 때만 사색할 수 있다. 내 걸음이 멈추면 내 생각도 멈춘다. 내 두 발이 움직여야 내 머리가 움직인다.”


루소의 『고백록』에 나오는 말입니다.


가끔은 답답한 도심을 탈출해 그저 걷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끝이 없는 회사 일이나 사업도 잠시 잊고, 복잡한 세상사도 떠올리지 않고 그저 걷다 보면 생각이 정리되는 희한한 경험을 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날이 따듯해져서 야외활동이 하기 좋은 시기인 만큼 걸으면서 힐링해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단, 타인과 거리유지를 필수겠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개발연구원이 선정한 ‘대한민국테마여행 10선’에서 도심과 가까우면서 걷기 좋은 숲길 5곳을 추려봤습니다.

울산 십리대숲(울산 중구 태화동)

매일경제

울산을 가로지르는 태화강은 푸른 젖줄이다. 한때 죽음의 강으로 불리기도 했지만 올산은 2004년 ‘에코폴리스 울산선언’과 함께 태화강 살리기에 나섰고, 그 결과 태화강은 생명의 강으로 다시 태어났다. 십리대숲은 태화강대공원 중심에 있다. 울산 12경 중 첫손에 꼽히는 태화강 십리대숲은 강변 따라 4km에 걸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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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숲으로 들어서면 그야말로 딴 세상이 펼쳐진다. 공업 도시 울산 속 숨겨진 안식처이다. 70만 그루의 대나무가 빼곡한 숲에는 눈부신 초록빛이 머리부터 수직으로 쏟아져 내린다. 햇빛조차 비집고 들어오기 어려운 초록 터널이 가도 가도 끝이 없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 혹사당한 안구가 녹색으로 정화되고, 미세먼지에 시달린 허파와 심장이 맑고 편안해진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밤에는 조명이 더해진 은하수길 대나무 숲으로 변신한다.

울산 대왕암공원(울산 동구 일산동 산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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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암 공원은 우리나라에서 울주군 간절곶과 함께 해가 가장 빨리 뜨는 대왕암이 있는 곳이다. 산책로에는 숲 그늘과 벚꽃, 동백, 개나리, 목련이 어우러져 있다. 28만 평에 달하는 산뜻한 공간을 가진 이 공원 옆에는 일산해수욕장의 모래밭이 있다. 우리나라 동남단에서 동해 쪽으로 가장 뾰족하게 나온 부분의 끝 지점에 해당하는 대왕암공원은 동해의 길잡이를 하는 울기항로표지소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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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입구에서 등대까지 600m가량이 하이라이트다. 송림이 우거진 길엔 1백여 년 수령의 키 큰 소나무 그늘이 시원함과 아늑함을 선사한다. 송림을 벗어나면 탁 트인 해안절벽으로 색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대왕암 외에도 괴이하게 생겼다 하여 쓰러뜨리려다 변을 당할 뻔했다는 남근바위, 그리고 탕건바위와 자살바위, 해변 가까이 떠 있는 바위섬, 처녀봉 등이 눈을 즐겁게 해준다. 기암 해변의 오른쪽 아래에 500m가량의 몽돌밭이 펼쳐져 운치를 더한다.

광주 호수생태원(광주 북구 충효동 4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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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호수생태원은 광주호(光州湖)의 호숫가 인근에 184948m²의 용지에 자연관찰원, 자연학습장, 잔디휴식광장, 수변 습지 등 테마별 단지가 조성된 생태공원이다. 광주시내에서 약 30분 정도 거리에 있어, 시민들이 찾기가 좋아 2006년 3월에 개장한 후 아이들의 자연생태학습장이자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사랑받았다.


무엇보다 다양한 꽃과 나무가 볼거리다. 진달래, 개나리, 자산홍, 장미, 철쭉, 수국 등 형형색색의 야생화 17만 본이 심어진 테마별 꽃단지와 부엽식물원, 수변부 관찰 테크, 암석원, 그리고 때죽나무, 모과나무, 벽도동, 단풍나무 등 3,000여 그루의 나무 등이 볼만하다. 늪지에서 각종 새가 실제로 부화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볼 수도 있다.

담양 죽녹원(전남 담양군 담양읍 죽녹원로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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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쭉 뻗은 대나무가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사각사각 속삭인다. 울창한 죽녹원을 걷기만 해도 머릿속이 상쾌해지는 까닭이다. 대나무 향이 코끝을 간질이고, 폐까지 스며드는 느낌을 만끽할 수 있다. CNN는 2019년 ‘한국 방문 때 꼭 가 봐야 할 50곳’ 중 하나로 죽녹원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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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녹원은 심신을 편안하게 해주고, 스트레스를 해소해 주는 음이온이 뿜뿜 뿜어져 나온다. 죽림욕을 제대로 즐기려면 땀 흡수 잘 되고, 공기 잘 통하는 옷이 필수다.

대전 만인산 자연휴양림(대전시 동구 산내로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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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인산 자연휴양림은 대전광역시와 충남 금산군 경계로서 대전역에서 17번 국도에서 17㎞ 지점에 있다. 주봉인 만인산을 비롯하여 봉수레골, 큰배골, 작은배골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조선시대에는 산세가 수려하여 태조 이성계와 왕자의 태를 모시기도 했다. 골짜기에는 항상 맑은 물이 흘러내리고, 활엽수가 울창한 산림을 이루고 있는 도시근교 휴양림으로 자연 능선을 이용 가족휴양지구, 청소년지구, 피크닉지구 등으로 나누어져 조성되어 있어 도시민들의 쾌적한 휴식처이다.


곳곳에 휴식용 벤츠, 편안한 쉼터가 설치되어 있어 풍광을 느끼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으며, 줄 서서 먹는다는 봉이 호떡은 명물 간식으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 사진 제공 = 한국관광개발연구원


[권오균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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