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손흥민 “3번째 월드컵, 여전히 두렵지만 즐겨야 한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이강인(마요르카)의 대표팀 적응과 최상의 기량을 발휘를 위해 돕겠다고 밝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월드컵을 앞두고 완전체로 담금질에 들어갔다. 해외파와 국내파를 아우르는 대표팀은 20일 오전 경기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NFC)에서 훈련을 소화했다.
짧은 훈련을 마친 이후 대표팀은 오는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 27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카메룬과 평가전을 치른다.
3번째로 출전하는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손흥민은 두려운 마음은 여전하다고 했다. 하지만 그 축제같은 무대를 즐겨야 한다고 대표팀 선수단에게 강조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공식 유튜브 캡처 |
오는 11월부터 12월가지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전 해외파와 함께 완전체로 치를 수 있는 사실상의 마지막 평가전이다. 이 평가전을 앞두고 대표팀은 이강인이 18개월만에 대표팀에 복귀하는 등 구성원에 일부 변화가 있었다.
사실상 월드컵에 나갈 베스트 전력이 구성된 만큼 손흥민을 포함한 대표팀 선수단과 이강인의 호흡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음은 20일 대표팀 공식인터뷰에 나선 손흥민과의 일문일답이다.
▲이강인은 오랜만의 소집이다. 같이 뛰게 된다면 호흡을 잘 맞을 것 같은지 궁금하다
(이)강인이도 오랜만에 대표팀에 소집돼서 기쁠 것 같고 뿌듯할 것 같아서 강인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하지만 강인이와 실제로 호흡을 맞춘 적이 많이 없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정확히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할지 모르겠다.
경기를 앞두고 훈련을 진행하면서 강인이가 어떤 플레이를 좋아하고, 또 어떤 플레이를 하면 장점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지 빨리 파악해서 강인이가 최대한의 기량을 필드에서 보여줄 수 있도록 제가 주장으로서 또한 동료로서 도와주고 싶다.
손흥민은 동료들이 최상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주장으로서 자신의 역할이라고 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0일 오전 경기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NFC)에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사진(파주 경기)=김영구 기자 |
▲4년 전 러시아 월드컵 출정식에서 월드컵이란 무대가 얼마나 무서운지를 첫 번째 월드컵인 브라질 월드컵을 통해 알게 됐다고 말한 바 있다. 세 번째 월드컵을 앞둔 지금의 마음가짐이 궁금하고, 여전히 월드컵을 두려운 무대라고 생각하는가? 지금 시점에서 동료들이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주장으로서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
사실은 월드컵이란 무대는 항상 두려운 무대다. 우리보다 항상 강한 상대고 온 국민 각자의 나라에서 월드컵이란 무대를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는지를 잘 알기 때문에 두려운 무대인 것은 어쩔 수 없이 사실인 것 같다.
사실은 월드컵이란 무대는 항상 두려운 무대다. 우리보다 항상 강한 상대고 온 국민들, 각자의 나라에서 월드컵이란 무대를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는지를 알기 때문에 두려운 무대인 것은 어쩔 수 없이 사실인 것 같다. 그런데 그런 두려운 무대를 아무나 나갈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나. 그렇기에 나도 그렇고 선수들에게도 대한민국에게도 전세계 축구팬들에게 4년에 한번씩 열리는 축제다. 그런 축제를 즐기는 마음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 우리의 목표나 그런 것들을 이루기 위해선 즐기는 마음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
월드컵을 2번이나 뛰어봤는데 정말 많은 부담감으로 인해서 반대로 흘러가는 경험들을 오히려 많이 했던 것 같다. 엄청 어린 선수들도 있고, 해외에서 좋은 경험을 한 선수들도 있는 만큼,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월드컵에 가서 우리가 하고 싶은 것들을 다하고 온다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
손흥민은 자신의 역할과 함께 주장으로서의 역할도 잘 수행해 선수들의 최상의 경기력이 나올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데 애쓰겠다고 전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
▲해외파와 합류해서 안전체로 싸우는 평가전은 이번이 월드컵 전 마지막이다. 주장으로서 선수들과 어떻게 소통해서 조직력을 단단하게 만들어 갈 것이고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궁금하다
지금까지 주장 역할을 해왔지만, 아직까지도 내 자신에게 궁금한 것 같다. 내가 주장이란 역할을 잘 하고 잇는지, 내가 선수들을 잘 통솔하고 있는지, 이끄는지. 사실 나는 좋은 리더십을 가진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선수들이 분명 잘 따라와줬기 때문에 우리가 이런 팀을 잘 구성하고 있고 잘 따라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분위기를 잘 만들어주는게 나의 목표이고 나의 의무인 것 같다. 아까도 강인이에 대해서 이야기했다시피 모든 선수들이 각자가 잘 할 수 있는 걸 뽑아내는 게 내가 할 목표인 것 같다. 마찬가지로 나 역시 경기장에서 내가 해야 할 역할이 있겠지만 최선을 다해서 선수들의 능력치를 뽑아낼 수 있게, 최대한 마음을 편하게 가질 수 있게 해주는 것들이 내가 해야 할 역할이라 생각한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