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車, 한국트럭도 베꼈나…‘포터 닮은꼴’ T4K, 300만원 비싼 까닭 [왜몰랐을카]
GS오토오아시스 통해 정비
1회 충전 주행거리 246km
보조금 1550만~23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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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톤 화물차 시장을 장악한 현대차·기아에 중국 전기차업체 비야디(BYD)가 도전장을 던졌다.
GS글로벌(대표이사 이영환)은 비야디의 1톤 전기트럭 ‘티포케이(T4K)’를 6일 공개하고 본격 판매에 돌입했다.
GS글로벌은 한국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차종인 1톤 트럭의 전동화에 초점을 맞춰 높은 기술력과 전기차 제조에 풍부한 역량을 보유한 BYD와 공식 임포터 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배달의 기수’ 포터·봉고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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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포케이 타깃은 1톤 전기트럭인 현대차 포터Ⅱ 일렉트릭과 봉고Ⅲ EV다. ‘배달의 기수’로 양강구도를 구축한 포터와 봉고의 전기차 버전이다.
국토교통부 통계를 사용하는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포터Ⅱ는 지난해 6만9686대 판매됐다.
같은 기간 승용차 판매 1위인 기아 쏘렌토는 6만8220대, 2위인 현대차 그랜저는 6만4729대 팔렸다.
포터Ⅱ가 명실상부한 국내 판매 1위 차종이다. 봉고Ⅲ도 4만8477대로 그 뒤를 이었다.
포터Ⅱ 일렉트릭도 2만345대 팔리며 3만2548대 판매된 스타리아 뒤를 이어 4위를 기록했다. 5위인 봉고Ⅲ EV는 1만5445대 판매됐다.
포터Ⅱ 일렉트릭과 봉고Ⅲ EV는 인기가 많은 만큼 대기기간도 길다. 각각 1년과 7개월은 기다려야 받을 수 있다.
포터·봉고 EV 풀옵션보다 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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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트럭 구매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가격을 보면 티포케이가 국산 전기트럭보다 비싸다. 중국산이지만 ‘싼맛’에 승부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티포케이 가격은 4669만원이다. 포터Ⅱ 일렉트릭은 4375만~4554만원이다. 운전석 통풍시트, 동승석 에어백, 하이패스 시스템을 모두 포함한 풀옵션 가격은 4614만원이다.
봉고Ⅲ EV는 4365만~4550만원이다. 적재함 평바닥까지 포함하면 4578만원이다. 기본 모델 가격은 티포케이보다 300만원 저렴하고 풀옵션 가격도 100만원 가량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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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 보조금은 1200만원으로 같다.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은 400만~1100만원 정도로 역시 같다. 서울·부산·대구에서는 국고와 지자체 보조금을 모두 합쳐 1600만원을 지원받는다.
대전 1650만원, 광주 1550만원, 제주 1700만원이다. 전남 광양에서는 지자체 보조금 850만원을 받아 2050만원을 지원받는다.
경북 울릉 보조금은 1100만원에 달한다. 총 보조금은 2300만원이다. 소상공인 지원금까지 받으면 구입부담은 더 줄어든다.
티포케이는 포터와 디자인이 유사하다. 디자인 다양성을 추구하기 어려운 1톤 트럭 특성 때문이지만 봉고보다 오히려 더 ‘포터 형제’처럼 보인다. 중국 브랜드의 베끼기 전력까지 감안하면 의구심이 커진다.
헤드램프, 앞 유리창, 전면부 상단을 좌우로 가로지르는 라인 등을 얼핏보면 같은 트럭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포터와 비슷하다.
측면부는 현재 판매되는 포터와 봉고는 물론 지금은 단종된 봉고 프런티어와도 닮은 구석이 있다.
전면부에서는 범퍼, 측면부에서는 사이드미러를 봐야 포터와 티포케이를 구별할 수 있다.
크기는 포터와 봉고가 티포케이보다 크다. 전장x전폭x전고는 포터Ⅱ 일렉트릭이 5105x1740x1970mm, 티포케이가 4790x1750x2030mm다. 휠베이스는 2810mm, 2800mm로 비슷하다.
스마트패드·티맵·V2L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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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포케이는 가격과 크기에서 발생한 상대적 열세를 배터리 성능과 힘으로 보완했다. 기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약점인 부피문제를 극복하고 장점인 열 안전성을 강화한 BYD의 차세대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했다.
배터리 용량은 82kWh다. 포터Ⅱ·봉고Ⅲ 전기트럭은 각각 58.8kWh 리튬이온 배터리를 채택했다.
티포케이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환경부 인증 기준으로 상온 246km, 저온 209km다. 포터Ⅱ 일렉트릭은 각각 220km, 173km다. 봉고Ⅲ EV는 220km, 172km다.
티포케이는 한국 고객들이 선호하는 사양도 갖췄다. 12.8인치 스마트패드, 티맵 EV 전용 내비게이션, SK텔레콤 인공지능 음성인식 기능인 ‘누구(NUGU) 오토’ 등을 채택했다.
국내 상용차 최초로 전기차 전력 에너지를 외부로 보내 TV, 전자레인지, 커피머신 등을 사용할 수 있는 V2L(Vehicle to Load)도 탑재했다.
V2L은 현대차 아이오닉5에 처음 장착됐다. 기아 EV6, 제네시스 GV60에도 적용됐다. 상용차 분야에서는 포터·봉고에 선수를 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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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서비스에 대한 불안감을 없애는데도 공들였다. GS글로벌은 서울·오산·부산·대구 등 주요 거점에 전용 정비소를 포함한 3S(세일즈, 서비스, 스페어 파트) 사업장을 구축했다.
또 티포케이 구매자들이 보다 원활히 정비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GS오토오아시스, 자일자동차 등과도 제휴를 맺었다.
업계는 티포케이가 경쟁차종보다 빠른 출고와 더 멀리가는 배터리 경쟁력을 앞세워 소상공인들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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