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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여섯에 창업해 매출 2조 기업 만든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의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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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준비요? 평소에 최선을 다해서 일하지 않았던 사람이 창업 준비만 열심히 한다고 성공할까요? 직장생활부터 잘하는 게 창업 성공 비결입니다."


맨손으로 시작해 2조원대 그룹을 일군 이경수 코스맥스그룹 회장은 지난 14일 기자와 만나 성공한 사업가가 되고 싶다면 평소 직장생활부터 열심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자신이 맡은 일을 최선을 다해서 완성하고 동료, 고객 등 주변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를 맺으면 회사를 그만두고 나와서 창업해도 사람들이 도와준다"면서 "직장생활을 하는 게 힘들고 짜증난다며 그 대안으로 창업을 선택하면 실패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대학생을 포함해 직장생활 경험이 없는 사람은 대신 책을 많이 읽고 여행을 많이 다니는 등 기본 소양을 잘 쌓아놔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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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창업가들의 가장 큰 고민인 창업아이템은 자신이 흥미를 느끼거나 잘할 수 있는 분야보다는 성장 전망이 밝은 쪽을 선택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스타트업이 중소·중견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위기를 전화위복으로 삼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1997년 외환위기 때의 경영난 극복 경험을 꺼내들었다.


이 회장은 "외환위기 때 환율이 상승하면서 화장품 납품원가를 올려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올리지 않았고, 고객사에게 최소 주문량(생산수량)을 제시하지 않으면서 고객사의 부담을 확 덜어줬다"면서 "고객사가 월요일에 제품이 필요하다고 요구하면 주말에도 생산하면서 고객사가 화장품 판매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매순간 고객을 먼저 생산하면서 신뢰를 쌓은 덕분"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내수시장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수출전략도 필수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코스맥스는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업계 최초로 2004년 중국에 진출했는데 중국시장을 본격 개척하면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기업에서 ODM 기업으로 발돋움했다"면서 "한국을 넘어 세계로 나가야 상상할 수 없는 시장이 열린다"고 귀띔했다.


중견기업을 넘어 매출액 1조원에 달하는 기업이 되려면 1조원을 담을 수 있는 조직이 먼저 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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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이경수 코스맥스그룹 회장이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자신의 집무실에서 후배 창업가들을 위해 경영 노하우, 사업 시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 등을 설명해주고 있다. [김재훈 기자]

이 회장은 "중견기업, 대기업으로 성장하려면 대기업에서 근무해본 사람들, 세계적인 기업에서 근무해본 사람들 등 인재가 많아야 하며, 이들이 기존 직원들과도 서로 잘 융합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평소 유능한 인재들을 눈여겨보고 친분관계를 돈독히 쌓아놓으면 그 사람들이 언젠가는 자사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만약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때도 창업가의 길을 걸을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이 회장은 웃으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 회장은 "사업이 이렇게 힘든지 몰랐으니까 시작했지, 알았더라면 직장생활을 했을 것"이라며 후배 창업가들에게 일단 창업전선에 뛰어들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스맥스는 미샤, 닥터자르트, 클리오, LG생활건강, 로레알, 존슨앤드존슨, 유니레버 등 국내외 유명 화장품 회사·브랜드 약 600곳을 고객으로 확보한 세계 1위 화장품 ODM 기업이다. 코스맥스그룹 사업은 핵심 계열사인 '코스맥스'를 필두로 한 화장품 제조업과 '코스맥스바이오' '코스맥스엔비티(NBT)'를 주축으로 한 건강기능식품 제조업 등 크게 두 부문으로 나뉜다. 지난해 코스맥스그룹 전체 매출액은 2조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올해 그룹 전체 목표 매출액은 2조4000억원이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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