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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보는 재미로 산다”...‘해태팬’까지 소환한 아기호랑이 전무후무 기록 세웠다

단타→2루타→3루타→홈런

김도영, 첫 4타석 사이클링 히트

매일경제

사이클링 히트 기록하는 KIA 김도영 선수.[연합뉴스]

“해태 타이거즈 이후에도 ‘기아’ 응원을 했지만 예전 만큼은 재밌지 않았죠. 그런데 요즘은 해태시절 이종범을 보는 것 같네요”


요즘 KIA 타이거즈를 응원하는 야구팬들이 신났다. 정규시즌 1위를 질주하는 팀 성적이 가장 큰 이유겠지만 ‘바람의 아들’ 이종범의 재림을 보는 듯한 선수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23일 20세 ‘아기호랑이’ KIA 김도영(20)이 KBO리그의 새로운 획을 긋는 기록을 달성했다.


김도영은 이날 광주구장에서 열린 NC와의 홈 경기에서 3번 3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석만에 안타-2루타-3루타-홈런을 차례로 쏘아올리며 ‘내추럴 사이클링히트(힛 포 더 사이클)’를 달성했다.


4타석만에 내추럴 사이클링히트를 완성한 건 김도영이 처음이다.


사이클링 히트는 올시즌 1호이자 KBO리그 역대 31번째다.


단타부터 홈런까지 순서대로 달성한 내추럴 사이클링히트는 1996년 김응국(당시 롯데)이 4월14일 한화전에서 달성한 데 이어 두번째다. 하지만 김응국도 4타석 안에 이 기록을 달성하지 못했다. 당시 김응국은 첫 안타를 친 뒤 두번째 타석에서는 유격수 땅볼로 아웃을 당했고 다음 타석에서부터 2루타-3루타-홈런을 차례로 기록했다.


타석에서 김도영이 맹타를 휘두르는 가운데 선발 양현종은 경기를 끝까지 마무리 지어 올 시즌 두 번째 완투승을 거두며 ‘대투수’의 명성을 이어갔다.


KIA는 1회말 김도영의 내야안타 등으로 무사 만루에서 최형우가 2타점 중전안타, 나성범의 희생플라이를 날려 3-0으로 앞섰다.3회말 두번째 타석에서는 2루타를 날려 김도영은 5회말 1사 후에는 좌중간 3루타를 치고 나갔다. KIA는 계속된 공격에서 나성범과 최원준, 김태군이 차례로 적시타를 날려 6-0으로 달아났다.


NC는 6회초 서호철이 솔로홈런을 날려 1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KIA는 6희말 김도영이 통렬한 좌월 투런홈런을 쏘아 올려 자신의 생애 첫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하며 8-1로 점수 차를 벌렸다. 시즌 25호 홈런을 날린 김도영은 부문 단독 2위로 뛰어올랐다.


마운드에서는 양현종이 올 시즌 두 번째 완투승을 거뒀다.


한편 김도영은 2022년에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하여 가능성을 보였으며 올해 기량이 완전히 폭발해 MVP 후보로 도약하고 있다.


2021년 1차 지명 당시 KIA는 김도영과 함께 고교랭킹 넘버원 투수 문동주(광주진흥고)를 후보로 올려놓고 마지막 순간까지 고민한 끝에 김도영을 선택했다.


‘1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투타 유망주 가운데 타자를 선택한 것이고 이제 그 결실을 눈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윤인하 기자 ihyoon24@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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