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10도 낮은 터널피서후 산림욕…더위 `온데간데` 없네
국내추천여행지
8월 한국관광공사`s Pick 이달의 명소
무시무시한 더위다. 게다가 습하기까지. 동남아시아보다 습하고 아프리카보다 더 뜨겁다는 한반도. 어째 매년 조금씩 조금씩 더 더워지는 것 같다. 여름 휴가객이 가장 몰린다는 극성수기 7월 마지막 주와 8월 첫째주도 지났지만 불볕더위는 쉽게 가시지 않을 기세다. 한국관광공사 추천으로 도심보다 최소 5도나 시원한 숲과 터널 여행지 5곳을 찾아냈다. 여름이 절정에 다다르는 8월, 색다르게 더위를 식힐 수 있는 명소다.
대통령도 반한 숲, 장태산자연휴양림
일명 대통령이 반한 숲이다.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휴가 기간에 장태산자연휴양림을 방문하면서 대전 외곽에 있는 소담한 휴양림이 전국구 명소로 떠올랐다. 대통령이 걸었던 숲속어드벤처~생태연못~산림욕장~전망대로 이어지는 산책로는 문 대통령 방문 이전에도 방문객이 가장 몰렸던 코스다. 장태산자연휴양림은 본래 사설 휴양림이었다. 고(故) 임창봉 씨가 1970년대부터 손수 가꿔온 것을 2002년 대전시에서 인수했다.
원시림 초록세상, 덕산계곡 장안산 생태탐방로
방화동 덕산계곡 생태탐방로. [사진 제공 = 한국관광공사] |
전북 장수군에 위치한 장안산은 비교적 덜 붐비는 피서지다. 한여름에도 얼음장같이 시원한 덕산계곡을 따라 길이 4.5㎞의 생태탐방로가 이어진다. 남녀노소 편하게 걸을 수 있는 생태탐방로 덕분에 장안산은 우리나라 100대 명산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방화동자연휴양림에서 장안산군립공원 관리사무소까지 걷는 내내 짙은 그늘과 시원한 물소리가 함께한다.
찬란하게 빛난다, 단양 수양개빛터널
옛 기차 터널이 변신한 수양개빛터널. [사진 제공 = 한국관광공사] |
충북 단양은 '동굴의 고장'이다. 고수동굴과 천동동굴 등 국내를 대표하는 동굴이 여럿이다. '여름=동굴'이라는 공식이 지겹다면 터널은 어떨까. 수양개빛터널은 일제강점기에 처음 만들어져 1984년까지 철도터널로 운행하다 방치된 200m 구간을 개조해 만들었다. 거울 벽으로 구간을 나누고 은하수 모양 LED 전구와 레이저로 꾸몄다. 터널 구간이 끝나면 비밀의 정원으로 이어진다. LED 튤립 사이를 산책하며 인생샷을 남길 수 있다. 수양개빛터널 주차장 바로 옆에 있는 이끼터널은 최근 막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기억해야 할 역사의 현장, 순창 향가터널
한여름에도 냉기를 뿜는 순창 향가터널. [사진 제공 = 한국관광공사] |
교훈이 있는 여행을 원한다면 순창 향가터널로 떠나보자. 향가터널은 일제강점기 말 순창·남원·담양 지역 쌀을 수탈하기 위해 일본군이 만든 것으로, 호남 곡창지대를 관통하던 기차가 지나던 터널이다. 광복 이후 마을 사람들이 사용하던 길이 384m터널이 지금 모습으로 바뀐 건 최근 일이다. 2013년 섬진강 종주 자전거길을 조성하며 내부를 정비했다. 터널 속 온도는 바깥과 최소 10도 차이가 난다. 터널 벽에는 힘겹게 돌을 짊어지고 가는 농민 모습 등 당시 공사 현장과 곡식 수탈 과정을 재현했다. 터널을 걷는 데 걸리는 시간은 10분이 채 되지 않는다. 터널 근처 강천산 맨발산책로(2.25㎞)도 여름 추천 명소다. 울창한 숲길을 맨발로 걷는 기분이 남다르다. 강천사로 가는 지방도 792호선 메타세쿼이아길 또한 여름 드라이브 코스로 그만이다.
신비로운 빛 터널, 밀양 트윈터널
밀양 트윈터널은 옛 경부선이 지나던 무월산터널을 활용해 조성한 일종의 테마파크다. 기차가 통과하던 컴컴한 터널이 화려한 빛의 터널로 환골탈태한 것은 2017년 일. 테마파크라 불릴 정도로 다양한 볼거리와 다채로운 체험거리로 채워져 있다. 터널 안은 얇은 겉옷이 필요할 정도로 서늘하다. 터널에 들어서자마자 불쾌지수가 단박에 낮아진다. 터널 안은 발걸음 닿는 곳마다 포토존이다. 오색으로 불을 밝힌 전구들이 밤하늘 은하수처럼 빛난다. 상행 457m, 하행 443m 터널 안에는 구간마다 다양한 테마로 꾸며져 있다. 바닷속 테마존에는 작은 수족관이 늘어서 있고, 유령의 성을 주제로 한 구간도 있다. 터널 맞은편 체험장에서는 토르티야 피자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다.
트윈터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만어사는 가락국 김수로왕이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유서 깊은 절이다. 만어사에는 소원을 들어준다는 신비한 돌이 유명하다. 소원을 빌고 돌을 들어 올렸을 때 돌이 꿈쩍하지 않으면 소원이 이뤄진다고 한다. 밀양연꽃단지도 같이 둘러보면 좋다. 여름을 맞아 만개한 연꽃을 하염없이 감상할 수 있다.
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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