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SUV 신기록 세운 투싼, “타보니 알겠네”
시승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된 차량 10대 중 절반 이상이 레저용차량(RV)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는 전년 대비 21.6% 증가하며 여전히 인기몰이 중이다.
이 같이 SUV 차량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지만 국산차 중에서 SUV 하이브리드 모델이 많지 않아 아쉬움이 있었다.
이러한 가운데 현대자동차가 4세대 투싼을 공개한데 이어 지난달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HEV) 모델을 선보이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뜨겁다. 투싼은 현대차 국산 준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최초로 탑재된 하이브리드 모델로 사전계약 첫날 1만842대를 돌파하며 현대차 SUV 사상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5년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로 출시된 신형 투싼을 타고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더 카핑에서 지산 포레스트 리조트까지 80㎞를 달렸다. 모델은 신형 투싼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1.6터보 하이브리드 ‘인스퍼레이션’ 트림이다.
전면부는 정교하게 세공된 보석처럼 빛의 변화에 따라 입체적으로 반짝이는 ‘파라메트릭 쥬얼 패턴 그릴’을 적용돼 강인한 인상을 풍긴다. 시동을 켜면 주간주행등으로 점등되는 ‘파라메트릭 쥬얼 히든 램프’에서 투싼 만의 강렬한 이미지가 느껴진다.
실내는 중형 SUV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널찍하다. 전장은 4630㎜로 기존보다 150㎜ 늘었고, 축간거리는 2755㎜로 85㎜ 길어졌다. ‘접혀서 밑으로 수납되는 ‘폴드&다이브’ 시트가 2열에 적용돼 1열 후방 확장된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태플릿 PC처럼 큼지막한 개방형 클러스터(계기판)와 대시보드 아래로 위치를 내린 10.25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더해져 시원한 모습이다. 센터페시아 양 옆에서 시작해 슬림한 송풍구로 구성된 대시보드를 거쳐 후석 도어트림까지 이어지는 은빛 장식(실버 가니쉬 라인)은 공간이 확장하는 듯한 시각적 효과를 준다.
차량에 탑승해 가속 페달을 밟으니 하이브리드 차량답게 SUV 특유의 소음과 진동 없이 조용했다. 세단을 탄 듯한 느낌이 들 정도다. 전기모터를 장착한 만큼 초반 가속력이 시원한 느낌이었다. 저속구간이나 고속도로에서도 시속 80~90㎞를 유지하니 계기판 전기모터(EV) 모드에 불이 켜졌다.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거나 브레이크를 밟을 때도 EV가 작동했다. EV 모드는 물론 엔진이 개입하는 시점에서도 정숙함이 유지됐다. 스마트스트림 1.6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를 탑재한 투싼 하이브리드 엔진 최고 출력 180ps, 최대 토크 27kgf·m, 시스템 최고 출력 230ps의 성능을 발휘한다.
현대차 최초로 감성 공조 시스템이 적용돼차량 내부 환경이 쾌적하게 유지됐다.
또 ▲온도 설정 시 하나의 명령어로 공조, 시트, 스티어링 휠을 동시에 제어할 수 있는 음성인식 복합 제어 기능 ▲스마트 키 없이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차량 출입, 시동이 가능한 현대 디지털 키 ▲제휴된 주유소나 주차장에서 비용을 지불할 때 별도 카드없이 차량 내비게이션 화면으로 손 쉽게 결제 가능한 현대 카페이 ▲차량에서 집 안의 조명, 에어컨 등 홈 IoT기기 상태를 확인하고 제어할 수 있는 카투홈 등 운전자를 배려한 서비스들이 운전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시승 후 연비를 확인해보니 16.5㎞/ℓ였다. 공인 복합연비 16.2㎞/ℓ임을 감안할 때 그리 좋은 기록은 아니나 꽉 막히는 고속도로에서 연비 운전을 전혀하지 않았음을 고려할 때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판매 가격은 가솔린 모델 2435만~3155만원, 디젤 모델 2626만~3346만원 ▲하이브리드 모델 2857만원~3467만원이다.
[쿠키뉴스] 배성은 기자 =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