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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추억의 이색국수, 경동오징어국수[맛좋은 칼럼]

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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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을 흔히 칼국수의 도시라고 한다. 하지만 대전은 칼국수뿐만 아니라 대전역의 가락국수와 오징어국수도 유명한 지역이다.


대전시 동구 성남동에 위치한 경동오징어국수는 1979년 창업한 김종숙 여사의 뒤를 이은 아들 변용훈 부부가 운영하는 두부오징어국수와 족발양념구이 전문점이다.


두부오징어국수는 커다란 시골양푼에 멸치육수에 삶은 중면을 두부오징어두루치기와 섞어 손님상에 낸다. 양도 푸짐하고 큼직하게 썬 대파와 간이 적당히 밴 면발이 두부두루치기와 어우러져 매콤하고 시원하면서 깔끔한 맛을 낸다.


처음에는 칼칼함을 느끼지 못하지만 먹다 보면 어느새 정수리에 땀방울이 맺힐 정도로 얼큰하다. 매운 것을 못 먹는 분이나 아이들을 배려해서 맵지 않은 하얀오징어국수와 어린이국수가 준비되어 있다. 최근에는 취향에 따라 두부오징어두루치기를 따로 주문해서 국수사리를 넣어 먹는 손님도 많다. 여기에 부추김치와 열무김치는 별미다.


특히 부추김치는 원조집으로 지금은 흔한 김치가 됐지만 30년 전 김종숙 여사가 KBS '6시내고향' 방송에 출연하면서 부추김치를 처음 선보이면서 전국적인 열풍을 일으킨 유명한 김치이다. 새콤한 감칠맛이 오징어국수와 찰떡궁합으로 입안을 상큼하게 해준다.


두부오징어두루치기는 국내산 선동 오징어를 두부, 대파, 청양고추 등 갖은양념을 넣고 지져낸 두루치기로 오동통하게 살이 오른 오징어와 새빨간 양념이 어우러진 비주얼이 입맛을 한껏 돋워준다.


두툼하게 썰어 씹는 맛이 살아있는 오징어를 씹을 때마다 맵싸한 맛이 강렬하게 퍼지며 중독적인 맛을 자아낸다. 두부와 오징어를 건져 먹고 남은 국물에 칼국수 사리를 추가하여 비벼 먹는 것도 일품이다. 오징어와 두부 추가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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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두루치기는 대전 향토음식으로 오징어와 두부를 주재료로 얼큰한 맛을 강조한다. 국물이 있는 상태에서 볶듯이 끓여 찌개와 볶음중간의 음식이라 볼 수 있다. 두루치기는 양념에 재운 고기를 바싹 볶은 제육볶음이나 양념에 조물조물 버무린 고기를 숯불에 구워 먹는 주물럭과 조리방식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족발양념구이는 쫄깃하고 매콤한 맛이 일품. 족발을 정향, 팔각, 감초 등 한약재 12가지 재료를 넣고 3시간 이상 푹 삶아 돼지특유의 노린내와 잡내를 제거한 다음 석쇠에 구워 기름을 빼고 불향을 입혀 특제양념장에 볶아 나온다.


족발이 쫄깃하고 매콤달콤한 감칠맛으로 인기. 맛의 비결은 고추장, 마늘즙, 생강즙 등 천연재료와 한약재를 농축한 원액 등을 넣고 한 달 정도 숙성시킨 특제양념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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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 대표는 대학에서 요리를 전공해 한식, 중식, 양식, 일식조리기능사 자격을 취득하고 어머니와 함께 외식업에 종사한 지 25년이 지났다. 전문조리사답게 주방에서 모든 음식을 척척 해낸다. 부인 최윤정도 대학동기로 모든 조리기능사와 제과제빵사 자격증까지 취득한 전문조리사로 홀 서빙 등을 도맡아 하고 있다. 그래서 부부조리사가 만든 음식들은 생동감을 준다.


식당 벽면에는 각종 요리대회 수상내용과 조리사자격증 등이 붙어있다. 대전 동구 계족로 360에 위치한 깊고 진한 40년 추억의 맛이 느껴지는 집이다. 일요일 휴무 브레이크타임이 없이 예전 방식 그대로 운영하고 있다.


대전=명정삼 기자 mjspoad@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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