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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2달만에 모습 드러내자… 김정은 건강이상설 ‘재조명’

트럼프도 마스크 쓰는데… 김정은, 여전히 ‘No 마스크’

‘내치’는 김정은, ‘외치’는 김여정이라더니… 김정은의 엉뚱한 ‘외교행보’에 의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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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강원도 김화군 피해 복구 현장을 현지지도했다고 2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베이지색 옷차림으로 뒤따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여정 북한 제1부부장이 2달여만에 공식 석상에 나타났지만 최근 북한 동향과는 모순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숨기기 위해 의도적으로 상황을 조작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강원도 김화군 수해복구 현장에 나선 김 위원장과 김 제1부부장의 모습을 1면에 실었다. 김 제1부부장은 지난 7월 27일 전국 노병대회 참석 이후 첫 공개석상에 등장했다. 그는 베이지색 트렌치코트 차림을 한 채 구석에서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또다른 사진에서 김 제1부부장은 김 위원장을 ‘뒤에서 2번째’로 따라갔다. 사실상 ‘북한 2인자’로 꼽히는 김 제1부부장이 김 위원장 바로 뒤에서 밀착 보좌하지 않고 멀리 떨어져 있었던 것이다. 북한은 주요 행사에서 ‘서열순’으로 인사들의 자리를 배치하는 등 엄격한 ‘위계질서’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북한이 과거 사진을 뒤늦게 공개했거나 연출했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의도적으로 김 위원장의 ‘건재함’을 보여주기 위해 꾸며내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 위원장의 리더십 부재가 지속될수록 북한 내 체제 불안 심리가 가중되기 때문에 이를 안정시키기 위해 일종의 ‘쇼’를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북한 내에서 오락가락 ‘외교’ 행보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김 제1부부장은 북한의 대남·대미 외교를 총괄해왔다. 지난 6월 개성남북연락사무소 폭파를 주도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는 독립기념일 행사 DVD를 요청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8월 김 위원장이 민생 등 내치에 집중하고 김 제1부부장이 외교를 총괄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외교 문제에 대해서는 김 위원장이 전면에 나섰다. 북한은 우리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A씨를 사살한 사건과 관련해 김 위원장의 사과가 담긴 통지문을 보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정 판정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김 위원장이 직접 완쾌를 기원하는 ‘위로전문’을 전하기도 했다. 즉, ‘외치는 김 제1부부장 담당’이라는 북한의 발표와 최근 행보가 모순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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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입원 중인 메릴랜드주 베세즈다의 월터 리드 군 병원 밖으로 마스크를 쓴 채 차를 타고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북한 내 코로나19 피해가 극심하다고 알려진 것과 달리 공개된 사진에서 김 위원장이 마스크를 전혀 쓰고 있지 않다는 점도 과거 사진이 재사용되고 있다는 의혹에 힘을 싣고 있다. ‘NO 마스크’를 선언하며 모든 공식 행사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던 트럼프 대통령도 코로나19 확진 이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서 김 위원장, 수행원 등은 외부 행사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등장했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고 북한 수해 복구 현장을 방문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제4차 북미정상회담을 회피하고 있는 것도 의문점으로 꼽힌다. 쉽게 조작 가능한 사진, 친서 등은 공개되고 있는 반면 김정은의 실제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육성 동영상, 대외 활동 등은 철저히 비공개됐다.


북한 정보에 능통한 한 전문가는 이같은 북한의 선전이 “여론을 불식시키기 위한 홍보 장난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여정이 위임통치를 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후계자 구도를 수립하고 있는 과정에서 김정은 뒤를 ‘수행비서’처럼 따라다니고 있는 모습은 앞뒤가 맞지 않다. 김정은의 리더십 공백으로 인한 불안심리를 잠재우기 위해 ‘체제방어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른 전문가는 김 위원장이 ‘여름 하복’ 착장을 고수하는 것도 주목할 점으로 꼽았다. 그는 “쌀쌀한 초가을 날씨가 됐는데 북한은 김 위원장이 하얀 여름 하복 착장을 한 모습을 계속 내보내고 있다. 북한이 철 지난 ‘대남 홍보’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김여정이 수행비서 역할을 하고 있는 모습도 이상하다. 국정원의 ‘김여정 위임통치’가 오보거나 김여정이 실제 후계자가 아니라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한편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의 행방은 10개월째 묘연하다. 지난해까지 김 위원장이 공식 석상에 등장할 때마다 함께 했던 리설주는 올해 1월 25일 이후부터 지금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에 ‘임신설’, ‘출산설’ 등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리설주가 ‘미망인’이 됐을 가능성도 크다.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등으로 공식 석상을 자제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김정은 위원장의 병간호로 바쁘거나 미망인이 됐기 때문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을 수 있다. 북한의 미망인은 대외활동이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쿠키뉴스] 조진수·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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