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당일치기 여행! 나가사키 가볼만한곳 3
여행하고 기록하는 에디터 선명이다. 최근 후쿠오카에 다녀오는 지인들이 많이 보인다. 후쿠오카를 시작으로 규슈 지방의 여러 여행지를 여행하는데, 도시들마다 다양한 매력이 있다. 오늘은 관광 스팟보다는 음식으로 유명한 도시, 나가사키를 소개하려고 한다.
✔️ 나가사키
나가사키는 일본이 유럽과 처음으로 교역을 시작한 도시다. 쇄국정책을 고수하던 시절에도 서양과 중국에 뱃길을 열었다. 따라서 서양과 중국의 문화가 도시에 오래도록 자리 잡았으며, 일본의 문화와 융합했다. 지금 우리에게 익숙한 근대 서양풍의 문화 양식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나가사키에 가려면 후쿠오카에서 리무진버스를 이용하거나 국내에서 항공이나 선박을 이용해야 한다. 지리적으로 부산과 가까워서 후쿠오카만큼이나 이동시간이 짧은 편이다.
다른 대도시처럼 유명한 관광지는 아니어도 한국과 가깝고 국제공항이 있기 때문에 규슈 지방 도시 중에서도 관광화가 잘 된 케이스다.
✔️ 나가사키 교통
나가사키를 여행하다 보면 '노면전차'라는 다소 생소한 교통수단을 이용하게 된다. 도로 한복판에 설치한 두 줄의 레일을 따라 움직이는 차량인데, 우리나라도 지하철 개통 이전에 주로 사용했다고 한다.
현재는 지하철이 속도나 차지하는 면적을 따졌을 때 훨씬 경제적이다. 하지만 여행자 입장에서는 도심을 가로지르면서 천천히 움직이는 노면전차가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
노면전차를 타고 이동하는 중에 저절로 내 숙소가 어디인지, 목적지가 어느 동네를 지나쳐서 가는지 파악된다. 지도 앱이 발전해서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지만 도시를 알아가는 데 길을 익히는 것보다 좋은 방법은 없다.
단일 요금제로 운영하며, 1회 승차 시 140엔으로, 꽤 저렴하다. 당일치기로 나가사키를 여행할 계획이라면 1일권이나 24시간권을 구매해도 좋다. 스마트폰으로도 구매가 가능하며 1일권은 600엔, 24시간권은 700엔이다.
✔️ 나가사키 가볼만한곳
1. 나가사키 카스테라 (쇼오켄)
나가사키의 대표적인 음식은 카스테라다. 카스테라는 스페인의 카스티야 지방의 빵을 현지화한 음식으로, 기존 레시피에 물엿을 추가해 부드럽고 폭신한 빵을 만들었다.
지금은 나가사키의 대표 디저트로 자리 잡았으며, 특히 카스테라 바닥의 자라메라는 굵은 각설탕이 유명하다. 어려운 공정이 들어가는 만큼 일반적인 카스테라보다 값이 비싸고 전통이 깊은 브랜드만이 이 기술을 구현할 수 있다.
카스테라 맛집으로는 쇼오켄을 추천한다. 분메이도와 후쿠사야도 맛있지만 매장에서 커피와 즐기기엔 쇼오켄만한 곳이 없다. 쇼오켄은 무려 340년이 된 가게다.
자라메를 따로 덜어 먹을 수 있어 개인 취향에 따라 당도 조절이 가능하다. 그래서 쇼오켄의 카스테라가 다른 카스테라 전문점에 비해 덜 단 편이다.
현지에서 카스테라를 먹어봐야 하는 이유는 카스테라의 보관 기간이 짧기 때문이다. 카스테라는 오래 두고 먹는 디저트가 아닌 데다 자라메가 깔린 나가사키식 카스테라는 설탕이 녹을 수도 있다.
가족들에게 선물하고 싶어서 쇼오켄 카스테라를 구입했던 적이 있는데, 이미 공항에서부터 다 녹아버렸다. 온전한 맛을 즐기고 싶다면 반드시 매장에서 커피와 함께 먹어보길 바란다.
- 이용시간 : 09:00-18:00
- 주소 : 3-19 Uonomachi, Nagasaki, 850-0874 일본
2. 나가사키 짬뽕 (시카이로)
대도시마다 차이나타운이 존재하지만 나가사키의 차이나타운은 조금 특별하다. 중국인이 일본에 처음 입항해 정착한 곳이며, 다양한 일본식 중화요리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음식은 나가사키 짬뽕이다. 나가사키 짬뽕은 일본에 정착한 화교 출신의 요리사가 탕면에 나가사키의 신선한 해산물과 어묵을 추가해 만든 음식으로, 우리나라의 백짬뽕과 유사하다.
원조 격의 식당이 차이나타운에 몇 군데 있다. 하지만 나가사키 짬뽕을 개발한 요리사가 운영했고 지금도 그의 후손들이 대를 잇고 있는 시카이로를 추천한다.
4대를 이어가며 재료나 맛이 조금씩 변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나가사키에서 손에 꼽히는 맛집 중 하나다. 나가사키 짬뽕이 하나의 브랜드가 되면서 좀 더 대중적인 음식으로 진화했다고 이해해도 좋다.
특히 시카이로는 나가사키항이 보이는 자리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 탁 트인 장소에서 먹는 점심은 뭘 먹어도 맛있다. 가게를 나와 나가사키항을 구경해도 좋다. 메뉴는 당연히 나가사키 짬뽕을 추천한다. 약간 짜게 느낄 수도 있지만 먹다 보면 익숙해지는 짠맛이다.
- 이용시간 : 11:30-14:30 / 17:00-19:30
- 주소 : 4-5 Matsugaemachi, Nagasaki, 850-0921 일본
3. 메가네바시 (안경다리)
이제 나가사키 시내에서 가볼만한곳을 추천할 차례다. 안경다리로도 불리는 메가네바시는 말 그대로 안경 모양의 다리로, 이중교의 두 아치가 물에 비치면서 마치 안경처럼 보인다.
안경다리는 1634년에 지어졌는데, 이러한 이중교 양식도 서양에서 비롯된 기술로 추정된다. 그리고 현재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아치석교이기도 하다.
독특한 형태로도 유명하지만 안경다리는 주변에 숨겨진 하트돌을 찾아봐야 한다. 투박한 돌 사이에 하트 모양의 돌이 숨겨져 있는데 생각보다 찾기 어렵다. 안경다리를 찾아온 관광객들은 모두 하트돌을 찾고 있을 것이다.
다만 비가 많이 오는 시기엔 범람의 위험이 있으니 내려가지 말자. 나가사키에는 이러한 하트돌이 여러 개 숨겨져 있어 소소한 재미를 준다.
- 주소: Uonomachi, Nagasaki, 850-0874 일본
나가사키는 쇄국정책을 고수하던 에도막부 시절에 유일하게 무역을 허용했던 항구다. 또한, 전쟁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도시다.
격동의 역사는 건물부터 음식까지 다양한 문화에 흔적을 남겼고, 단 하루를 방문한 여행자들도 그 흔적들을 또렷이 느낄 수 있다.
어쩌면 도시가 매력적인 이유는 오래도록 잔존해 있는 과거의 흔적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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