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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by KKday

피렌체 여행 :: 르네상스 예술의 보고, 우피치 미술관의 모든 것(+ 입장권 예약 방법)

여행하고 기록하는 에디터 선명이다. 이탈리아 여행의 마지막 도시는 피렌체다. 나폴리에서 피렌체로 도시를 옮기고 많은 변화가 있었다. 날씨부터 음식, 교통까지. 다른 나라라고 생각될 정도로 달랐다.

피렌체는 예술 낭만의 도시다. 르네상스를 이끌었고, 지금도 시대를 초월한 역작들이 잠들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오늘은 세계에서 미술품을 가장 많이 소지하고 있는 미술관 중 하나인 우피치 미술관을 소개하고자 한다. 대부분의 여행객이 피렌체 여행의 하이라이트라고 말하지만 그렇다고 꼭 마지막에 즐겨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규모가 큰 미술관인 만큼 체력이 필요하다. 가능한 오래 서 있을 수 있도록 다리가 멀쩡할 때 다녀와야 한다.

우피치 미술관은 피렌체의 상징이 된 가문이자 르네상스를 부흥으로 이끈 메디치가(家)에서 수 세기 동안 수집한 컬렉션이 모여있는 미술관이다. 메디치가는 15세기부터 피렌체에 군림했던 메디치가의 코시모 베키오를 시작으로 무려 3세기 동안 수천 점의 미술품을 수집했다고 한다.

현재는 후손의 뜻에 따라 국립 미술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피렌체는 과거부터 우피치 미술관 외에도 가치가 높은 미술품을 일반에게 공개하는 경우가 많았다. 부유한 귀족이 자신만의 공간에서 예술을 독차지하지 않고 시민들과 함께 향유하며 가치를 전승하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그래서 광장이나 접근성이 좋은 미술관에서도 뛰어난 수준의 미술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 점이 여행자에게는 큰 행운이다.

우피치 미술관은 피렌체 여행의 필수 코스로 여겨진다. 따라서 반드시 여행 전에 미리 예약을 해두는 것이 좋다. 나는 KKday에서 앱 가이드가 포함된 우선 입장권을 구매해 쉽게 입장했다. 방문 당시, 평일 저녁이었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티켓을 구입하고 있었다.

전시관은 지하로 입장해 3층 회랑에서부터 시작한다. 다른 미술관과 다른 점이 있다면 긴 회랑 복도가 'ㄷ' 자로 이어져 있고 복도에 딸린 방이 작가나 사조별로 엮여 있다. 복도에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주신의 전신상이나 메디치 가문에 후원했던 인물들의 초상화, 흉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피치 미술관만큼은 가이드를 추천한다. 다양한 예술가들이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소재(특히 종교적 소재)를 이해하고 다가서야 비로소 재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한국인들에게 친숙한 그리스 로마 신화마저도 어디에서 이름만 들어 본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이야기는 수태고지(受胎告知)다. 성모 마리아가 예수를 잉태하기 전, 대천사 가브리엘이 나타나 잉태를 예고하는 순간이다. 그리스도교의 중요한 사건으로, 서구권에서 오랜 세월 동안 다뤄온 주제다.

우피치 미술관에서만 수태고지를 주제로 한 회화가 열 점이 넘는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작품은 마르티니다빈치의 작품이다.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반가운 작품도 만나게 된다. 일전에 로마 바티칸 박물관에서 마주한 라오콘 군상이다. 트로이의 라오콘이 뱀에게 휘감겨 죽임을 당하는 역동적인 이 석상은 발견 당시 교황이었던 율리오 2세가 프랑스에 보내기 위해 제작한 모조품이다.

가짜라고는 하지만 수 세기 이전에 제작했다는 점을 생각했을 때 뛰어난 작품이며, 무엇보다 당시 라오콘 군상의 가치가 어느 정도였는지 알 수 있는 역사적 기록이기도 하다.

우피치 미술관의 클라이맥스는 산드로 보티첼리의 작품이다. 보티첼리는 다빈치나 미켈란젤로, 베르니니처럼 르네상스 미술계의 거장 중 한 명이다. 주로 초상화를 많이 그려, 우피치 미술관에도 그가 그린 귀족의 초상화가 많다. 뛰어난 인물화로 유명하며, 과거부터 지금까지 많은 찬사를 받는 미술가다.

그의 대표작은 비너스의 탄생이다.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서 전 세계 미술 교과서에 단골로 등장하는데, 그래서인지 실제로 보면 실감이 안 나기도 한다. 작품과 관련된 이야기를 가이드나 앱을 통해 들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개인적인 감상 포인트를 하나 추천하겠다. 보티첼리의 회화는 한 작품에서 연결되는 사건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는데, 실제 사건도 아닌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을 어떻게 묘사했는지 상상해 보는 것이다.

체형은 비슷할지라도 인물의 표정이나 얼굴, 헤어스타일까지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일설에 따르면 보티첼리는 자신에게 후원한 귀족의 부인을 모델로 삼았다고 한다. 초상화를 자주 그렸던 그에게는 가장 특별하면서도 익숙한 방법이었을 것이다.

우피치 미술관은 피렌체 야경을 감상하기에도 좋은 장소다. 미술관 곳곳에는 두오모와 첨탑이 보이는 창문, 시가지와 베키오 다리, 아르노 강이 보이는 창문이 있다. 미술품 감상에 지쳤다면 잠시 창가에서 휴식을 취해보자.

- 이용시간 : 화~일 08:15-18:30 (월요일 휴무)

- 주소 : Piazzale degli Uffizi, 6, 50122 Firenze FI, Itay

- 문의 : +39055294883

# 우피치 미술관 예약 바로가기

이탈리아 피렌체 | 우피치 미술관 우선 입장권 예약 / 앱 가이드

우피치 미술관에서 나와 베키오 다리로 향했다. 베키오 다리는 제2차 세계 대전에서 유일하게 파괴되지 않은 아름다운 다리다. 오랜 세월 피렌체를 지키는 다리처럼 우피치 미술관 역시 수 세기가 지나도 피렌체 여행에 빠질 수 없는 요소로 남아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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