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 여행 :: 낭만과 예술의 도시, 이탈리아 피렌체를 여행하는 법
여행하고 기록하는 에디터 선명이다. 이탈리아의 수많은 도시 중에서 여행객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도시, 피렌체. 예술과 낭만의 도시를 생각하면 프랑스의 파리와 더불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곳이다.
피렌체를 중심으로 토스카나를 여행해 본 사람들이라면 이탈리아 중부 지방의 음식과 문화, 역사가 얼마나 매력적인지 잘 알 것이다.
한때 피렌체와 주변 도시국가들은 유럽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강한 권력이 가졌다. 그들은 르네상스를 일으켰고, 가장 거대한 성당인 두오모를 건설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피렌체의 모습은 아주 오래전에 이룩한 역사인 셈이다.
시간이 지나도 피렌체의 모습은 여전하다. 예술을 사랑하고 천주교를 믿고 현대 문명보다는 전통을 가치있게 여긴다. 오늘은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피렌체를 소개하고자 한다.
피렌체를 여행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하지만 대성당인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를 중심으로 구시가지를 둘러볼 예정이라면 지나칠 수 없는 장소가 몇 군데 있다.
나는 구시가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숙소를 잡고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였다. 트램을 이용하면 피렌체 중심역인 산타마리아노벨라역까지 갈 수 있는데, 역에서부터는 걸어서 모든 관광 장소를 여행할 수 있다.
1. 산타마리아노벨라 성당
가장 먼저 방문할 장소는 산타마리아노벨라 성당(Basilica of Santa Maria Novella)이다. 이유를 딱 잘라 말하자면 반드시 들르게 되는 산타마리아노벨라역과 아주 가깝다.
성당 외부는 흔히 보이는 성당과 양식이 조금 다르다. 다양한 패턴이 성당 전면을 가득 채우는데, 현대 건축물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세련되고 정교하다.
성당처럼 도시에서 가장 중요한 건축물은 일반 벽돌이 아닌 대리석을 사용한다. 산타마리아노벨라 성당은 여러 가지 색의 대리석을 조합하여 패턴을 만드는 로마네스크 양식을 사용했다. 화려한 듯 보이지만 의외로 정갈하다. 두오모에 비하면 웅장함은 덜하지만 서정적인 분위기가 매력이다.
산타마리아노벨라 성당에서는 약국을 운영하기도 한다. 약보다는 화장품이 유명해서 관광객들에게는 필수 쇼핑 코스로 여겨진다. 그 밖에도 건물 내부로 들어가면 정교한 프레스코화를 감상할 수 있다. 이탈리아 성당 중에서는 드물게 입장료(7.5유로)를 받는 곳이기도 하다.
- 이용시간 : 월~토 10:00-17:00, 일 13:00-17:00
- 주소 : Piazza di Santa Maria Novella, 18, 50123 Firenze FI, Italy
- 문의 : +39 055 219257
2. 피렌체 중앙시장
두 번째로 방문할 장소는 피렌체 중앙시장이다. 피렌체 중심에 형성된 시장으로, 건물 전체가 로컬마켓으로 운영된다. 이곳에서는 이탈리아 전통 음식이나 식재료 등 대부분 먹거리를 판매한다.
시장의 역사는 꽤 오래되었다. 피렌체는 오래전부터 도축업이 활성화된 도시인데, 특히 중앙시장에서 도축한 육류의 가격과 질이 좋은 것으로 유명하다.
도축업을 중심으로 발전한 시장답게 가죽 노점상이 시장을 둘러싸고 있다. 가죽의 질은 복불복이라고 하니 주의하길 바란다.
- 이용시간 : 매일 09:00-23:00
- 주소 : Piazza del Mercato Centrale, Via dell'Ariento, 50123 Firenze FI, Italy
- 문의 : +39 055 239 9798
3. 오스테리아 파스텔라
시장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추천할 만한 식당이 있다. 오스테리아 파스텔라(Osteria Pastella)는 토스카나 전통 가정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이다. 피렌체 식당 대부분이 토스카나 전통식을 메인으로 하지만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트러플이 듬뿍 올라간 파스타를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건면보다 생면의 식감을 선호하고 생 트러플을 맛보고 싶다면 고민하지 말고 트러플 파스타를 주문하도록 하자. 가게에서 직접 뽑은 생면이 요리되어 테이블로 서빙된다. 그 후 치즈 플레이트 위에서 파스타를 버무린 뒤 트러플을 썰어올려 마무리한다. 맛보기도 전에 황급히 카메라를 들게 되는 퍼포먼스다.
추가요금을 받지 않지만 웰컴 드링크로 내어주는 음료는 대부분 술이다. 그중에는 샴페인처럼 소프트한 술도 있지만 리큐어처럼 독한 술도 있으니 술이 약하다면 호기심에라도 마시지 않길 바란다.
- 이용시간 : 매일 12:00-14:30, 19:00-22:30
- 주소 : Via della Scala, 17 R, 50123 Firenze FI, Italy
- 문의 : +39 055 267 0240
4. 피렌체 대성당
배를 채웠다면 두오모를 구경할 차례다. 두오모는 피렌체에 반나절 정도 잠깐 머무를 게 아니라면 굳이 찾아가지 않아도 된다. 구시가지를 걷다 보면 두오모가 쉽게 보이고 길이 이어져 있기 때문이다.
두오모,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Santa Maria del Fiore)의 외관은 다른 성당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화려하고 웅장하다. 처음 본다면 원근법이 잘못되었나 의심될 정도로 거대한 돔이 하늘을 가리고 있다.
그 모습을 실제로 보면 놀랄 수밖에 없다. 이 정도로 규모가 큰 성당은 건축을 설계한 장인이 대를 이어 완성해야 했고, 착공부터 완공까지 대략 270년이 걸렸다고 한다.
굉장히 높은 건물 높이를 자랑하지만 다른 고딕 양식의 성당과 달리 조화로운 형태가 특징이다. 참고로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의 둠은 세계에서 가장 큰 돔이다. 완공까지 수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현재는 지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종교 건축물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성당 입장은 무료지만 돔에 올라가려면 티켓을 구매해야 한다. 이탈리아 여행의 필수 코스지만 463개의 계단을 올라야 꼭대기에 도착할 수 있으니 굳은 결심이 아니라면 밑에서만 감상해도 충분하다.
- 이용시간 : 매일 10:15-16:45
- 주소 : Piazza del Duomo, 50122 Firenze FI, Italy
- 문의 : +39 055 230 2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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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베키오 다리
피렌체 중심을 가로지르는 아르노 강은 도시의 뿌리이자 여유를 더하는 장소다. 여러 개의 다리가 있지만 가장 유명한 다리는 베키오 다리(Ponte Vecchio)다. 무려 1345년에 건설된 다리로, 과거에는 도축업이 성행하던 곳이었으나 현재는 세공업이 성행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시인 단테와 그의 연인 베아트리체가 처음 만난 장소로 알려져 있어, 사랑을 맹세하는 다리로 불리기도 한다. 사랑을 맹세하는 증표로 자물쇠를 채워 강물에 버리면 영원히 헤어지지 않는다는 전설이 있으나 법으로 엄격하게 금지된 행위다.
베키오 다리는 직접 건너도 좋지만 옆에서 감상했을 때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바로 옆의 트리니티 다리(Trinity Bridge)에서 베키오 다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보는 걸 추천한다.
관광 명소를 중심으로 피렌체를 소개했지만 피렌체는 도시 전체가 낭만적인 공간으로 가득한 곳이다. 낮에는 빈티지 가게에서 쇼핑을, 밤이 되면 성악가들의 버스킹을 구경할 수 있다.
구글 맵스를 보며 정신없이 돌아다니는 방법보단 천천히 골목의 낭만적인 분위기를 느끼는 방법이 피렌체에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다시 피렌체를 여행할 수 있다면 적어도 한 달은 머무르고 싶다.
# 피렌체, 현지인처럼 여행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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