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자유여행 :: 밥 대신 디저트 먹는 에디터의 도쿄 카페 추천 4
3박4일 도쿄 여행 동안 에디터의 목표는 하나였다. 바로 이 도시의 맛있는 디저트 카페를 섭렵하는 것.
모든 디저트에 일본의 색을 더한 특유의 분위기를 사랑한다. 맛은 말할 것도 없고.
브런치 카페부터 에그타르트 맛집까지. 밥은 걸러도 커피는 꼬박꼬박 마셨던 에디터의 도쿄 카페 추천, 지금부터 시작한다.
1. 넘버 포 (NO.4)
여행만 가면 꼬박꼬박 아침밥을 챙겨 먹는 사람. 에디터의 이야기다. 쉽게 돌아갈 수 없는 곳에서는 1분 1초도 아쉬우니까.
여유로운 브런치 타임을 즐기고 싶다면 바로 저장해야 하는 곳. 이치가야역 근처에 위치한 No.4 를 소개한다.
식사용으로 즐기기 좋은 식빵, 바게트부터 디저트용 타르트, 구움과자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No.4 는 현지인들에게도 사랑받는 핫플이다. 에디터는 평일 점심에 방문했는데, 이미 매장 앞은 웨이팅 중인 손님들로 가득했다.
일본어를 몰라 긴장했던 에디터. 하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대기표에 프린트된 큐알 코드를 스캔하면 실시간으로 대기 현황을 알 수 있다. 웨이팅은 필수지만, 따로 이용 시간에 제한은 없다.
일정을 여유롭게 계획한 에디터는 약 30분 정도 기다렸다. 대기하는 시간이 아깝다면 오픈런을 노려보자.
에디터를 대기시킨 이날의 주인공, 프렌치토스트다. 가격은 1580엔 (약 16,000원).
토스트 + 구운 베이컨 + 샐러드 + 계란프라이 구성으로, 딱 브런치의 정석이다.
입에 넣는 순간 구름빵처럼 사라지는 프렌치토스트. 계란의 비린 맛도 느껴지지 않고 부드럽다. 시럽과 크림이 잔뜩 올라가 너무 달지는 않을까 걱정했지만, 비주얼에 비해 부담스럽지 않고 적당했다.
'한정'이라는 단어에 눈이 돌아가는 사람이라면 계절 메뉴를 주목할 것. 이곳에선 계절에 따라 스페셜 프렌치토스트를 만나볼 수 있다. 지난봄에는 벚꽃을 닮은 사쿠라 토스트를, 가을에는 단호박 토스트를 판매했다.
에디터는 디저트로 에그타르트도 주문했다. 필링을 감싸는 반죽이 쫀득한 식감을 자랑한다. 파스스 부서지는 패스트리가 아니라 특이하고 깔끔하다. 가격은 280엔.
- 이용시간 : 매일 08:00-22:00
- 주소 : 5-9 Yonbancho, Chiyoda City, Tokyo 102-0081
2. 올시즌스커피 (ALL SEASONS COFFEE)
제 발로 사람 많은 동네를 찾아왔으면서 사람 없는 곳이 간절해지는 이상한 심리. 짱구 같은 마음의 여행자에게 올시즌스커피를 추천한다.
올시즌스커피는 그 시절 홍대 골목의 카페를 연상케 한다. 수수한 인테리어와 포근한 음악이 넓지 않은 공간을 채운다.
이곳의 주인공은 카라멜 푸딩. 만화에서 툭 튀어나온듯한 비주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부드러운 푸딩 위에 카라멜 시럽을 잔뜩 뿌리고, 달지 않은 크림을 올려 완성했다.
푸딩은 생각보다 단단한 편이다. 약간 설탕을 태운 맛이 느껴지는 카라멜 소스가 자칫 느끼할 수 있는 맛을 잡아준다. 가격은 600엔.
커피는 오늘의 커피로 주문했다. 올시즌스커피 역시 직접 로스팅을 한다. 평소 취향은 아이스지만, 풍미를 제대로 느껴보고 싶어 따뜻하게 주문했다. 산미가 도드라지는 커피는 달달한 디저트와 잘 어울린다. 가격은 400엔.
여름을 코앞에 둔 이 시점에서 다시 푸딩을 회상해 보니, 아이스크림을 올린 버전도 궁금해진다.
올시즌스커피는 아침 9시부터 오픈한다. 모닝커피를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도 추천하는 곳.
올시즌스커피까지 왔다면 신주쿠교엔을 스킵하지 말자. 카페에서 공원까지 도보로 약 10분이면 갈 수 있다. 에디터는 이곳에만 세 시간을 머물렀다.
인간의 손이 닿은 인공공원이지만, 자연은 자연이다. 빡빡한 일정 중 쉬어가기에도 좋고, 정처 없이 걷기에도 좋다.
- 이용시간 : 매일 09:00-19:00 (목 12:00-19:00)
- 주소 : 일본 〒160-0022 Tokyo, Shinjuku City, Shinjuku, 2 Chome−7−7 1F
3. 나타데크리스티아노 (Nata de Christiano)
에디터의 최애 디저트, 에그타르트. 세상에 달콤한 커스터드 크림과 바삭한 파이지 조합을 이길 디저트가 있을까? 적어도 에디터의 세계에선 없다.
에그타르트 애호가라면 무조건 저장하고 봐야 하는 이곳. 나타데크리스티아노 (Nata de Christiano)다.
이곳에선 포르투갈식 에그타르트를 비롯한 몇 가지 디저트들을 맛볼 수 있다. 커피는 없다. 마실 거리는 냉장고에서 함께 판매 중인 탄산수, 주스 등이 전부다.
추천 메뉴는 단연 기본 에그타르트. 개당 280엔(약 2,800원)이다. 겹겹이 쌓은 파이지는 바삭하고 기름진 편이다. 커스터드 크림 역시 느끼하지 않고 적당히 달콤하다. 절대 한 개로 끝낼 수 없는 맛이다. 에디터는 앉은 자리에서 3개를 해치웠다.
취향에 따라 시나몬 파우더, 슈가 파우더를 곁들여보아도 좋을 것 같다. (파우더는 카운터 앞에 위치)
에그타르트는 박스 포장도 가능하다. 한국에 두고 온 얼굴들이 생각난다면 한 박스 챙겨가는 건 어떨까?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오래 머무를 수 없다는 점이다. 매장이 협소한 편이라, 가게 내부에 자리는 없고, 외부의 작은 벤치 테이블이 하나 있다.
오래 머무르고 싶다면 근처의 요요기 공원을 이용하자. 나타데크리스티아노에서 요요기 공원까지는 도보로 약 10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
큰 나무 그늘 아래에서 돗자리를 펴고 피크닉을 즐겨도 좋고, 벤치에 앉아 분수를 구경해도 좋다. 어쩌면 실내에 머무르는 것보다 더 완벽한 디저트 타임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일지도!
- 이용시간 : 매일 10:00-19:30
- 주소 : 일본 〒151-0063 Tokyo, Shibuya City, 渋谷区Tomigaya, 1 Chome−14−16 スタンフォードコート
4. 쥴스 베르네 커피 (JULES VERNE COFFEE)
일본 디저트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산도. 흰 식빵 사이에 넣어 먹는 재료에 따라 디저트가 될 수도, 훌륭한 한 끼 식사가 될 수도 있다.
오늘 소개할 쥴스 베르네 커피 (JULES VERNE COFFEE)는 과일이 든 산도로 유명하다.
산도 종류는 후르츠와 딸기 두 가지다. 후르츠 산도에는 계절 과일이 들어가는데, 봄에는 딸기와 키위, 귤을 넣은 산도로 만나볼 수 있다.
에디터는 딸기의 계절이 아직 저물지 않았던 4월에 방문해, 딸기 산도를 주문했다.
뭐든 기본에 충실한 게 최고다. 이곳의 산도는 각각의 재료가 기본에 충실했다. 쫄깃하고 부드러운 빵, 너무 달지도 느끼하지도 않은 생크림, 그리고 질 좋은 딸기까지. 특별한 재료가 들어가지 않았지만 최고의 궁합을 자랑한다.
함께 마실 커피는 카페오레로 주문했다. 드립 커피에 우유를 넣은 메뉴라, 일반 라떼보다 조금 밍밍하지만 그게 은근 매력적이다.
재즈가 흐르는 카페는 조용하고 아늑하다. 인테리어를 위해 찾아올 만큼 특별하진 않지만 그래서 더 좋았다. 혼자 방문해도 일기를 쓰거나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기 좋을 만큼 편안하다.
쥴스 베르네 커피는 아사가야역 근처에 위치한다. 아사가야역은 시부야, 신주쿠 등 번화가와는 거리가 있는 주택가다. 대형 쇼핑몰도, 큰 공원도 없지만 사람 사는 냄새가 매력적인 동네다. 그렇다고 교통이 불편하거나 거리가 상당한 편도 아니다.
여행 중 진짜 휴식을 누리고 싶다면 하루쯤은 번화가를 벗어나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 이용시간 : 매일 12:00-17:00
- 주소 : 일본 〒166-0002 Tokyo, Suginami City, Koenjikita, 4 Chome−2−24 アールリエット高円寺 A106
어떤 이유로 찾아도 좋은 도쿄. 아직 여행 테마를 정하지 못했다면 도심 골목 골목을 기웃거려보자.
달콤한 것들로 물들이는 시간들은 생각보다 쉽게, 그리고 또 오래 기억될 수 있는 행복을 가져다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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