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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자유여행 :: 도쿄 시부야, 취향을 발견하는 핫플레이스 BEST 4

여행하고 기록하는 에디터 선명이다. 도쿄는 일본 여행에 익숙한 여행자라면 자주 찾는 도시다. 여행 수요가 둔화되기 전에는 일 년에 한두 번은 드나들 정도였다.

도쿄가 나를 끌어당기는 매력은 다양하다. 교토나 오키나와처럼 한 문장으로 정할 수는 없지만 개인적인 취향과 생각이 확장되는 공간임은 분명하다.

오늘은 도쿄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시부야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정신을 쏙 빼놓을 정도로 산만하고 복잡한 동네지만, 길을 잘 따라가면 재미있는 가게와 맛있는 음식점, 감각적인 카페가 가득하다.

먼저 시부야역으로 가보자. 모든 구획이 그렇듯 시부야역은 시부야구에서 가장 번화한 지역이다. 시부야 109의 커다란 전광판과 교차점인 시부야 스크램블. 시부야의 상징이자, 어마어마한 유동인구를 보여주는 곳이다.

이곳은 도쿄를 소개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인증샷도 좋지만 따가운 눈초리를 받게 될 수도 있으니, 횡단보도 위에선 행인의 경로를 방해하지 않도록 주의하자.

시부야역 부근은 해가 지기 시작하면 화려한 옷으로 갈아 입는다. 백화점 쇼핑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에디터도 시부야에 가면 쇼핑센터에 간다. 좋아하는 브랜드가 있다면 아마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시부야 109을 기준으로 쇼핑을 즐겨보자.

쇼핑할 시간이 없다면 백화점을, 여유가 있다면 하라주쿠까지 이어지는 길을 따라 쇼핑을 해보는 방법도 좋다. 곧 크리스마스 시즌이 시작되면 거리에 트리와 장식이 가득할 것이다.

1. 도쿄 켄쿄

이제 시부야역에서 벗어나 맛집을 찾아다닐 차례다. 시부야 부근에서 숙소를 정했다면 브런치로 도쿄 겐코를 추천한다. 도쿄 겐코의 대표 메뉴는 식빵 사이에 안심카츠가 들어간 카츠산도.

일본에서 식빵은 단순히 허기를 달래는 간식이 아니다. 두께까지 기호가 있을 정도로 식빵을 많이 먹는데, 그래서인지 식빵 사이에 다양한 식재료를 끼워서 먹는 음식이 많다.

일본을 여행하며 다양한 카츠산도를 먹어봤지만 이곳의 카츠산도가 가장 맛있었다. 안심카츠의 비주얼에서부터 빠져드는 매력이 있다.

가게의 분위기는 안전한 아지트처럼 따스하고 조용하다. 벽에 걸린 두 시계는 모두 여덟시를 가리키고 있는데, 오픈 시간과 마감 시간이 모두 오전 8시, 오후 8시라는 의미다. 재치 있는 아이디어다.

- 이용시간 : 매일 08:00-20:00

- 주소 : 일본 〒150-0036 Tokyo, Shibuya City, Nanpeidaicho, 7−9 2F

2. 푸글렌 도쿄

커피는 원두의 질도 중요하지만 각 지역의 개성과 추구하고자 하는 맛에 따라 천차만별의 색을 가진다. 그래서 나라마다 추출법도 다르고 가게의 분위기도 다르다.

도쿄 시부야에는 북유럽 노르웨이 커피를 맛볼 수 있는 가게가 있다. 따라만 하는 게 아니라 노르웨이에서 탄생한 프랜차이즈 커피다. 푸글렌 도쿄(Fugren Dokyo)다.

노르웨이어로 '새'라는 뜻을 가진 푸글렌. 비행하는 새 로고가 가게의 상징이다. 본점은 노르웨이 수도인 오슬로에 있는데, 첫 해외 지점으로 선택한 곳이 바로 도쿄 시부야라고 한다.

카페는 번잡한 시부야역에서 조금 떨어진 요요기공원 근처에 있다. 지도를 보고 걷다 보면 주변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 걸 확인할 수 있다.

카페 모서리를 따라 설치된 야외석은 협소한 도쿄 주택가의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보통 야외석에서 인증샷을 많이 찍는다.

내부는 북유럽 특유의 휘게 스타일로 꾸며, 따뜻한 산장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푸글렌의 커피는 도쿄의 스페셜티 커피 중에서도 산미가 강한 편이다. 노르딕 커피가 추구하는 커피의 맛이라고 한다. 가벼운 마음으로 놀러 왔다가 커피에 반해 원두를 사서 돌아가는 여행객이 많다.

푸글렌은 커피를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시부야에서 꼭 가볼만한곳이다. 도쿄에는 좋은 스페셜티 커피가 많지만, 푸글렌을 추천하는 이유는 커피의 희소성과 여행자가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위치와 가격 때문이다.

테이크아웃으로 주문하고 요요기 공원으로 산책 갈 수 있다는 점도 추천 포인트다.

- 이용시간 : 매일 07:00-24:00 / 월, 화 22:00 마감

- 주소 : 1 Chome-16-11 Tomigaya, Shibuya City, Tokyo 151-0063

3. 365일

요요기 공원으로 산책을 가려면 커피 말고도 빵이 필요하다. 푸글렌에서 조금 더 위로 올라가면 현지인들도 줄을 서는 베이커리가 있다. 베이커리 365이다.

도쿄 빵집을 검색하면 가장 많이 노출되는 365일은 365일, 그러니까 매일 빵에 대해 생각하는 베이커리다. 오너 셰프 스기쿠보 아키마사의 경영 철학이 가득 담긴 이 가게는 다양하고 특색 있는 빵보다 빵의 기본적인 맛과 고객 경험에 몰두하는 곳이다.

재미있는 모양보다는 한 번에 식감을 알 수 있는 디자인, 특이한 맛 조합보다는 직관적이고 밀가루(빵)와 잘 어울리는 재료를 선호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빵의 발효 상태가 훌륭하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크로캉 쇼콜라. 도쿄 여행자들 사이에서는 어른의 초코빵이라고 불린다. 빵 사이에 가득한 가나슈를 보면 먹지 않아도 어떤 맛일지 상상이 가는, 그야말로 행복한 디자인의 빵이다. 물론 맛은 평범함보다 위다.

365일은 제빵에 관심이 있다면 공부가 될만한 베이커리다. 왜 이곳이 오랜 시간 사랑받을 수 있었는지, 겉보기에 평범한 빵이 어떻게 도쿄를 대표하는 빵이 되었는지 알 수 있다. 행복한 맛과 함께 가게의 철학과 비결을 탐구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 이용시간 : 매일 07:00-19:00

- 주소 : 1 Chome-2-8 Tomigaya, Shibuya City, Tokyo 151-0063

4. 요요기 공원

마지막 여정은 요요기 공원이다. 시부야는 사실 요요기 공원을 산책하기 위해 들르곤 한다.

에디터는 365일에서 산 빵을 들고 와서 배를 채웠다.

에디터는 아이쇼핑을 즐기고 빵과 커피를 테이크아웃해서 도심 속 자연을 즐긴다. 요요기 공원 벤치에 앉아 있으면 산책 나온 현지인들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아이들과 노인들. 막 연애를 시작한 커플과 오랜 시간 함께한 부부.

요요기 공원에 있으면 잠시 여행자의 짐을 내려놓고 도시와 동화되는 기분이 든다. 바쁘게 돌아다녀야 여행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하루의 잠시라도 오후의 햇살을 받으며 공원에 머물러보는 건 어떨까.

도쿄를 여행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면서 인기 있는 가게들은 웨이팅이 기본이라고 한다. 에디터는 줄을 서서 기다리는 건 싫어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찾는 데는 이유가 있다고 믿는 편이다.

그리고 좋은 가게라면 기다리지 않을 이유도 없다. 여행은 제한된 시간 안에 계획한 일정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웨이팅이 부담스러울 수는 있다. 그래도 촉박한 시간 때문에 조바심을 내지 않는 편이 후회 없는 여행을 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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