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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가볼만한곳 :: 아지트가 필요한 겨울, 수원으로 가요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도 모르겠다. 벌써 연말에 얼굴 한번 보자는 약속을 이행할 시즌이 돌아왔다. 복작거리는 식탁은 즐겁지만 한 달 동안 최소 네 번 이상의 주말을 사람과 함께 보내야 하는 시즌엔 조금 더 혼자만의 시간이 간절해진다.

바쁘게 지고있는 올해의 끝에서 혼자 놀기 좋은 수원을 준비했다. 특히 수원은 화성, 화성은 수원 공식이 몇 년간 깨지지 않았던 사람이라면 주목해 보자. 포근한 겨울을 위해 아지트 삼기 좋은 수원의 플레이스 세 곳, 지금부터 소개한다.

1. 라피에나

이쯤 되면 파리행 비행기 표를 손에 들려줘야 그만두려나. 그래, 잊을만하면 돌아오는 파리 타령이다. 수원에서도 기어코 파리를 찾아 돌아온 것이다. 먼지가 새하얗게 쌓인 7년 전의 기억이 참 오래도 살아 숨쉰다.

행궁동에 위치한 라피에나는 프랑스식 브런치를 즐기기 좋은 카페이다. 식사 대용으로 좋은 샌드위치와 커피, 쿠키 등을 만나볼 수 있다. 공간은 투박하면서도 따뜻한 질서가 느껴진다. 찬장과 코트 랙, 행잉 플랜트 등으로 가득 채운 벽은 가본 적도 없는 프랑스 할머니의 집을 떠올리게 했다.

공간은 주방이 있는 2층과 3층으로 구성돼있다. 특히 3층에는 2인석을 비롯해 홀로 창가를 보며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있으니 참고할 것.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둔 지금은 기분 좋은 캐럴이 매장 안을 채운다. 길 건너에 성곽을 따라 걸을 수 있는 산책로가 있어, 산책 후 방문하기에도 좋다.

공복으로 방문한 나는 잠봉뵈르 샌드위치와 따뜻한 밀크티를 주문했다. 풍부한 햄과 버터는 기본, 매콤한 맛이 느껴지는 라피에나만의 잼이 들어가 뻔하지 않고 특별했다. 밀크티 역시 향긋하고 좋았다. 다만 단맛이 전혀 없기 때문에 달달한 밀크티를 원한다면 주문 전 미리 요청하자.

스탠드가 예뻐서, 테이블이 예뻐서 같은 이유로 머무를 좌석을 고민하느라 혼이 났다. 고심 끝에 선택한 나의 픽은 3층의 창가 자리. 커다란 창을 통해 보이는 성곽 뷰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독서하는 아침을 상상하며 들고 간 책은 쉽게 쓸모를 잃었다. 머무는 내내 바게트를 들고 밀크티를 홀짝이며 산책로를 지나는 사람들을 구경했다.

프렌치식 식사와 우리의 문화재, 기묘한 조합이었다. 그래서 좀 더 여행 같았다. 에펠탑을 보고 돌아온 숙소에서 팩 김치와 밥을 먹는 기분이었달까. 여행의 향수가 유독 짙게 맴도는 연말이라면 꼭 방문해 보자.

- 이용시간 :

평일 11:00-18:00

주말 11:00-19:00

*월요일 휴무

- 주소 :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창룡 대로 80번 길 10-6

2. 쿠로이시로

겨울이 되면 영화 '작은 아씨들'이 생각난다. 난롯불이 타는 거실, 안락의자의 삐걱대는 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뜨개질 하는 아이들, 윙윙 거리는 바람 소리도 평화로운 다섯 자매의 일상. 화려하지 않지만 그 자체로 따듯하고 포근한 영화 특유의 분위기 덕에 겨울을 싫어하는 사람조차 겨울을 기다리게 만든다. 그런 작은아씨들의 거실을 떠올리게 만드는 공간, 쿠로이시로이다.

쿠로이시로에는 커피 머신이 없다. 즉 모든 커피 메뉴는 드립으로 제공된다는 것. 덕분에 그라인더에 원두를 갈거나 추출하는 소음 없이 주방은 보통의 커피숍과 달리 조용하다. 커피 외 디저트 종류도 마련돼있다. 특별했던 점은 빙수 전문점이 아니었음에도 사계절 빙수 메뉴가 있다는 점. 당고를 곁들인 우유 빙수라고 하니 얼죽아를 넘어 얼죽빙까지 가능한 사람에게는 반가운 소식이겠다.

당분간 커피, 찬 음식까지 모두 금지 선고를 당한 나의 픽은 말차라떼앙버터 토스트. 기포 없이 쫀쫀한 우유폼과 쌉쌀 달콤한 라떼의 맛이 조화로웠다. 도톰한 식빵을 잘 구워 버터와 팥을 올린 토스트도 추천한다. 달지 않고 담백한 팥과 버터가 듬뿍 올려 스프레드처럼 넓게 펴 발라 먹기에도 충분하다.

리미티드 에디션이라는 문구가 잘 어울리는 티스푼부터 시즌을 맞은 크리스마스 오브제까지 소품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좋다. 사장님의 취향으로 고른 오브제들이 공간에 포근한 분위기를 더한다. 프롤로그만 일 년 내내 훑고 있는 책이 있다면 이곳으로 가져오자. 달콤한 디저트와 따뜻한 티, 잔잔한 음악과 함께라면 금세 읽어내릴 수 있을 것이다.

- 이용시간 : 평일 11:00-21:00 (월요일 휴무)

- 주소 :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영통로 200번길 47 1층 101호

- 문의 : 010-6235-4029

3. 월화원

좋은 계절이란 무엇일까? 이런 질문이 참 쓸모없게도 모든 계절은 그 나름의 색깔과 분위기로 빛난다. 그것이 설령 색을 다 잃어버린 칙칙하고 차가운 겨울이래도 말이다. 스산한 계절에 찾아와 어딘지 더 운치 있었던 곳, 월화원이다.

효원공원 안에는 치히로의 가족이 우연히 발견한 온천처럼 비밀스러운 정원이 하나 있다. 평범한 공원 구석에 지어진 월화원이 바로 그 주인공. 커다란 연못과 정자, 익숙한 듯 독특한 중국의 건축 양식이 매력적이다. 특별히 벽에 낸 창과 문을 주의 깊게 보자. 사각부터 타원, 꽃 등 다양한 프레임 뒤로 보이는 풍경은 마치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한다.

사람 소리도, 음악도 없이 조용한 정원을 거닐다 보니 문득 백예린의 야간비행이라는 곡이 떠올랐다. 신비로운 공간과 산새 소리가 어우러져 정말 가사처럼 꿈에서 본 꽃을 찾아 떠나온 그 '어딘가'에 당도한 기분이었다.

11월의 월화원에서 볼 수 있었던 꽃은 한 송이도 없었지만 차가운 계절은 특유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배가한다. 실제로 여름에는 분홍빛 옷을 입은 배롱나무가 장관을 이룬다고 하니 푸르른 계절에 방문한다면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겠다.

쉽게 볼 수 있는 건축 양식이 아니라 조명 하나, 창살 하나까지 모조리 눈에 들어온다. 그리 작지도 크지도 않은 공간이지만 독특한 구조와 양식 덕에 발걸음이 절로 느릿해진다.

월화원은 전체적으로 색깔을 다양이 쓰지 않고도 화려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탐스러운 봄꽃을 연상케 하는 창살, 조명에 그려진 풍경 그림 등 구석구석 디테일을 뜯어보는 재미가 있다.

산책의 끝즈음에는 월방이라 이름하는 정자를 만나볼 수 있다. 물 위에 둥실둥실 떠있는 듯한 모양의 정자는 실제로 배를 본 떠 제작했다. 각도에 따라 다양한 배경으로 사진을 남길 수 있어 월화원의 대표 포토존으로 꼽힌다.

월화원은 별다른 휴무일 없이 주간은 물론 야간에도 운영 중이다. 달빛과 조명으로 반짝이는 밤의 월화원에선 두 배로 몽환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할 것.

- 이용시간 : 매일 09:00 - 22:00

- 주소 :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동수원로 399

- 문의 : 1899-3300

떠들썩한 모임만큼이나 혼자만의 시간도 필요한 연말이다. 그런 겨울을 지나고 있다면 나만의 아지트로 향하자. 낯선 정원에서 입김을 불어가며 산책을 하고, 남이 타주는 커피를 마시며 누구와도 공유하지 않을 새해를 계획할 때, 비로소 풍요로운 연말이 완성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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