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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가볼만한곳 :: 여름이어서 오히려 좋아

겨울엔 여름이, 여름엔 겨울이 생각나는 게 인지상정이지만, 내게 좋아하는 계절을 묻는다면 여름은 늘 후순위로 밀렸다. 더위와 벌레, 두 단어만으로도 왜 후순위인지 설명이 될듯하니 줄이겠다.

여하튼 한여름은 바캉스를 떠날 생각에라도 버티지만, 장마 전 꿉꿉한 요즘 같은 여름은 더 힘이 안 나는 기분이랄까.

누가 봐도 E형 인간인 필자는 그럼에도 나간다. 쉬는 날 어디라도 가야 만족하는 피곤한 타입. 뭐라도 해야겠어서 나간 곳에서 우연히 기분 좋은 여름을 발견했다. 물론 시원한 상황이었기에 가능했겠지만, 여름 볕이 좋았다는 건 고무적이다.

이번 편은 나와 같이 여름이 힘든 사람을 위해 준비했다. 여름이어서 오히려 좋은 핫플 세 곳, 여름 볕 맛집을 소개한다.

1. 로컬빌라베이글

식빵, 도넛, 소금 빵 등 빵의 종류에 따라 한 번씩 유행이 돌곤 한다. 요즘 인기 있는 빵을 꼽으라면 '베이글'을 꼽을 수 있겠다.

이전 편들에서도 몇몇 베이글 베이커리를 소개한 적이 있듯, 하나 둘 생기는 좋은 베이글 샵이 핫플로 자리 잡고 있다. 이태원에 생긴 또 하나의 신상 베이글 핫플 '로컬빌라베이글'을 소개한다.

계곡엔 백숙, 한강엔 라면같이 어떤 장소에서 생각나는 음식이 있다. 이태원이 갖고 있는 무드를 생각하면, 이태원+베이글 나쁘지 않은 조합 아닌가?

이태원역과 녹사평역 사이, 이태원 메인 번화가에서는 제법 걸어야 하는 거리에 위치해 있는 이곳. 메인스트릿에 비하면 아주 일상적인 거리에 있는데, 그래서 '로컬'이란 단어가 제법 잘 어울린다.

이름과 같이 이태원에서 꽤나 오래된 로컬 빌라를 업사이클해 만들었다고 한다. 큰 길가에 자리 잡고 있어 해가 참 잘 든다. 베이글 하면, 모닝커피 한 잔과 곁들이는 담백한 아침식사가 떠오르기 마련. 환하게 비추는 햇살의 그 여유를 오후에도 즐길 수 있으니 만족스럽지 않을 수 없다.

왜인지 더 편하게 가고 싶었다. '로컬'이란 단어가 주는 임팩트가 컸는지, 괜히 늦은 점심을 하러 온 동네 주민이 돼보고 싶었달까.

동행할 지인에게 강아지 산책시키는 동네 주민 룩으로 올 것을 주문했고, 나 역시 아주 편안한 차림으로 짐 하나 들지 않고 방문했다. 예상대로 편안함과 퍽 잘 어울리는 곳.

개방감 덕후인 필자에게 취향 저격인 공간구성이다. 매장이 아주 크진 않지만 통창으로 개방감을 더했고, 은은하게 해가 비치는 반지하층에선 또 다른 아늑한 분위기를 누릴 수 있다.

공간 소개하느라 베이글 소개가 늦었다. 처음으로 돌아가 보자면 이곳은 확실한 베이글 맛집이다. 로즈마리 씨 솔트, 바질 썬드라이 토마토, 통밀 오트 등 다양한 베이글을 맛볼 수 있는데, 함께 곁들이기 좋은 크림치즈 종류도 4~5가지 정도 된다. 취향껏 다양한 조합으로 즐길 수 있다는 말.

베이글을 고르면 한편에 마련된 오븐을 이용해 데울 수 있다. 뜨거워진 베이글은 그야말로 겉바속촉. 담백한 베이글과 크림치즈가 어우러져 풍미를 가득 안겨준다. 베이글을 이용한 샌드위치도 선보이고 있으니 다양한 토핑과 함께 베이글을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 이용시간 : 화~일 08:00-19:30 (월요일 휴무)

- 주소 :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158 1층

- 문의 : 02-792-8831

2. 헤이줄리

시간을 내 휴식을 갖는 것도 사치라 여겨질 만큼 바쁜 도시생활을 하는 현대인들. 도시 사람들에게 휴식은 더 간절하다.

종로는 도심 가까이에서 캐주얼한 휴식을 누리기 적당한 곳이다. 몇 블록 사이를 두고 도시와 자연이 공존하기 때문에 조금만 지나면 고성과 성곽, 자연과 나무를 만날 수 있다. 또다시 도심 속 일상으로 복귀하기에도, 일상에서 가볍게 떠나기에도 적당한 종로를 좋아한다.

종묘의 오른편 성곽길인 동순라길을 따라 걸으면 '헤이줄리'를 만날 수 있다. 큰길에서 10여 분을 걸어야 하는데, 성곽길과 곁들여지는 새소리에 도착하기도 전에 이미 힐링을 선사한다.

한적함이란 단어가 잘 어울릴 법한 하얀 작은 건물 하나를 만나게 되는데, 한국적인 요소들 사이에서도 이국적인 무드를 풍긴다.

헤이줄리는 음료와 디저트, 그리고 브런치를 선보인다. 다양한 음료와 디저트 메뉴, 브런치 메뉴 모두를 오너께서 직접 만들고 있다. 과일청을 이용한 에이드나 프레시 주스가 일품이지만, 에디터가 픽한 이곳의 베스트는 샌드위치.

햄치즈에그, 바질, 통새우 등 다양한 수제 샌드위치 메뉴와 곁들이기 좋은 샐러드 메뉴도 맛볼 수 있다. 촉촉한 빵에 속을 가득 채운 샌드위치를 한입 베어 물고 시원한 에이드 한 잔으로 넘기면, 다른 게 행복일까 싶다.

옥상까지 3층으로 이뤄진 헤이줄리. 2층은 성곽 끝 높이와 맞닿아 고즈넉한 정취를 느끼게 한다. 창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과 무르익은 초록 나뭇잎이 어떤 인테리어보다 편안함을 자아낸다.

필자가 이곳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탁 트인 루프탑. 3층 건물로 높지 않아 성곽길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이색적인 풍경이 매력이다. 뜨거운 볕을 가려주는 린넨 사이로 들어오는 여름 볕과 선선히 부는 바람이 그저 앉아만 있어도 좋다. 나뭇잎 부딪히는 소리, 새소리가 bgm이 되어주니 더할 나위 없겠다.

- 이용시간 : 월~금 10:00-16:00

- 주소 : 서울 종로구 동순라길 108

- 문의 : 070-4191-0716

3. 세르클 한남

글을 연재하다 보면 '이국적'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여러 어려운 상황에 이국을 다녀온 지 오래다. 그래서 '~적'으로나마 이국을 누리고 싶었던 거 같기도.

여하튼 가고 싶지만 쉽게 갈 수 없는 유럽을 당장 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늘 그래왔듯 대체재로 더 이국적인 곳을 찾아다닌다. 이번엔 프랑스의 여름을 즐기고 왔다. 한남동에 옮겨놓은 작은 프랑스, 세르클 한남이다.

한남동의 한 골목 언덕, 빌라 같은 건물의 세르클 한남. 붉은 벽돌을 사용한 외관에서부터 유럽풍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벽돌 사이사이로 낸 창과 인테리어, 외관과 내관 모두 프랑스 감성으로 꾸며져 머무는 잠시나마 작은 프랑스를 여행할 수 있다.

유럽 감성을 주는 큰 요소 중 하나는 정원 같기도 한 테라스. 나무 테이블과 의자, 조명과 화분 등 프랑스 거리 테라스에서 볼 법한 가구와 소품들로 유럽 무드를 더했다.

아쉽게도 브런치는 내부에서만 가능한데, 가능하다면 오픈런을 해서라도 창가 좌석에 앉는 걸 추천한다. 나무로 된 바 테이블에 앉아 창 사이로 들어오는 볕을 맞으며 즐기는 브런치가 여행의 기분을 한결 더할 테니 말이다.

세르클 한남은 셰프들이 프랑스에서 경험한 것들을 그들만의 방식으로 풀어낸 공간이다. 공간도, 음식도 그들만의 것으로 만들어냈다.

이곳의 시그니처는 '뺑뒤프'를 이용한 브런치. 조금은 생소한 이름이지만, 공식적인 설명으론 '버터의 풍미가 가득한 반죽을 계란과 함께 원형의 틀에 구워내 다양한 재료와 소스를 곁들인 브런치'라 한다. 어려울 거 없다. 계란빵을 멋있게 설명했을 뿐.

물론 흔히 먹는 계란빵과 같다면 지금처럼 인기 있는 맛집은 없었을거다. 빵을 부드럽게 구워내 촉촉함이 살아있고, 안에 노른자는 익히지 않아 톡 하고 터져 풍미를 더한다. 그와 함께 곁들일 수 있는 베이컨, 오션, 연어, 소시지 등 다양한 재료들이 더해져 훌륭한 브런치 메뉴로 입을 즐겁게 한다.

어니언 수프, 크림 브륄레 등 정통 프렌치 메뉴들도 즐길 수 있으니 눈과 입으로 작은 프랑스를 향유하길 바란다.

- 이용시간 : 수~일 11:00-19:30 (브런치는 14:30분까지 주문 가능)

- 주소 :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223-5 4F

- 문의 : 0507-1349-6825

2022년이 된지 얼마 되지 않은 거 같은데, 벌써 뜨거운 여름이다. 앞으로 더 더워질 날만 남았는데, 피할 수 없다면 길어진 해를 충분히 즐기자. 언제 그랬냐는 듯 또 여름이 그리울 날이 올테니.

# 서울에서 떠나는 완벽한 미식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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