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이 두드리는 봄의 노크 소리
4월 국내 여행지 추천
봄이 오면 사람의 마음은 설렌다. 추워서 움츠렸던 몸이 살짝 풀어지는 것처럼, 따뜻한 봄기운에 마음도 함께 말랑거려지는 것 아닐까.
따뜻한 봄기운과 맑은 하늘, 그리고 한껏 피어나는 봄꽃들까지. 우리는 봄이 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오늘은 온전한 봄을 느낄 수 있는 여행지를 소개한다. 봄의 가장 대표적인 벚꽃부터 산수유, 유채꽃까지. 알록달록한 봄꽃들이 두드리는 봄의 노크 소리와 함께 이 순간,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간직하고 있는 곳으로 봄꽃구경 떠나보자.
1. 경주 흥무로
@hyo_daeng._.2 |
봄을 떠올리면 빼놓을 수 없는 꽃이 바로 벚꽃이다. 양옆으로 팝콘처럼 풍성하게 만개한 벚꽃길을 걸을 수 있는 경주 흥무로를 소개한다. 경북에서는 벚꽃 하면 경주가 바로 생각날 정도로 유명한 장소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아름답기로 손꼽이는 경주 흥무로 벚꽃길은 매년 봄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뽐내고 있다.
@hyo_daeng._.2 |
김유신 장군 묘 앞 외곽 도로를 따라 만들어진 경주 흥무로 벚꽃길.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도 뽑힐 만큼 명성이 자자하다. 도로 양옆으로 서 있는 벚꽃나무들은 수명이 오래되어 수많은 가지를 뻗은 모양새로 되어 있다. 이 모습 덕분에 봄에는 '벚꽃터널'이라고 불리며 많은 사람들의 봄꽃여행을 책임진다.
@sunhwa.lee |
이번 주를 기점으로 이미 벚꽃이 만개하고 있다고 하니 서둘러 경주 흥무로로 떠나보자. 이 봄에만 걸을 수 있는 벚꽃터널이 기다리고 있을 테니.
- 주소 : 경상북도 경주시 충효동
2. 옥천 친수공원
@_pinkvely |
옥천군이 국가하천 유지관리사업으로 유채 꽃씨를 뿌려 관광자원으로 야심 차게 만든 작품 중의 하나인 옥천 친수공원의 유채꽃밭. SBS 예능 프로그램인 '불타는 청춘'에 소개되면서 더 유명한 명소가 되었다. 그 덕에 매년 유채꽃밭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유채꽃은 3월 중순 꽃이 피기 시작해 4월 말이 되면 만발한다고 한다.
© 9.hyem |
멀리서 봐도 유채꽃밭의 노란 물결에 가슴이 설렌다, 유채꽃 물결 사이 우아하게 서 있는 버드나무, 그 사이를 걷다 보면 어느새 카메라에 손이 가게 된다. 산책로까지 잘 마련되어 있어 아이들과 가볼만한 곳으로도 추천한다.
@s0.k_93 |
답답한 도시를 떠나 탁 트인 곳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옥천 친수공원으로 떠나보자. 봄이 오는 길목에서 노란 봄꽃, 유채꽃 세상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금강을 배경으로 노란 물결이 장관을 이루고 있으니 봄이 지나기 전 놓치지 말아야 할 풍경이다.
- 주소 : 충청북도 옥천군 옥천읍 죽향리 45-22
3. 제주 삼성혈
© picchul_ |
4계절 내내 꽃이 있는 제주도, 봄에는 유채꽃과 매화도 유명하지만 벚꽃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제주도에는 유독 벚꽃 명소가 많다. 서귀포에 가시리 유채 벚꽃, 위미리, 제주대, 애월 고등학교까지. 그중에서도 에디터가 가장 좋아하는 벚꽃 명소는 바로 제주 삼성혈이다.
삼성혈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유적으로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134호로도 지정되었다. 전시실, 삼성전 주위를 둘러보며 벚꽃 구경과 더불어 역사를 알아간다면 더욱 의미 있을 것이다. 대표적인 벚꽃 인생 샷 스팟은 숭보당(崇報堂)이라는 곳 앞이다. 한 그루의 커다란 벚꽃나무가 기울어 숭보당의 지붕을 감싸고 있는 모양으로 너도나도 할 것 없이 긴 줄을 서서 사진을 찍는 곳이다.
옛 건축물과 분홍색으로 만개한 벚꽃을 동시에 보고 있으면 그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에 흠뻑 취할 수 있다.
- 주소 : 제주도 제주시 삼성로 22
4. 구례 산수유마을
@seong_min.b |
지리산을 병풍처럼 두른 마을마다 노란 산수유꽃이 가득한 이곳, 바로 구례 산수유 마을이다. 산수유는 매화나 동백꽃, 벚꽃처럼 흐드러지게 피며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지는 못하지만 무리 지어 있는 산수유나무는 아찔한 봄꽃멀미를 안겨준다.
@seong_min.b |
구례 산수유마을은 산수유 꽃망울이 터지기 시작하는 3월 중순부터 4월 초순까지 노란 물결로 뒤덮인다. 매년 봄이면 '산수유 꽃 축제'가 열리지만 올해도 역시나 취소되었다.
@jj_chul__ |
구례 산수유마을은 대평마을, 반곡마을, 하위마을 그리고 상위마을까지 약 2km 남짓, 노란 산수유꽃이 줄을 잇는다. 산수유의 꽃말이 '영원한 사랑'이라고 한다. 옛날 구례에서는 프로포즈의 뜻으로 산수유꽃과 열매를 주며 영원한 사랑을 약속했다고 하니, 커플이라면 봄날 데이트코스로 구례 산수유마을을 추천한다.
- 주소 : 전라남도 구례군 산동면 위안리
5. 순천 선암사
@pokeun_snap |
우리나라 토종 벚꽃으로도 알려진 겹벚꽃. 4월 중순쯤 돼서야 만개하는 겹벚꽃은 다른 벚꽃나무 종류보다 늦게 피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흰색과 분홍색이 섞인 겹꽃으로 피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짙은 분홍색의 꽃으로 변해 만개할 때쯤에는 나무 전체가 온통 붉은빛으로 물든다.
겹벚꽃으로 유명해진 순천 선암사는 사찰을 찾는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고즈넉한 사찰의 분위기와 어우러져 겹벚꽃 나무는 독특한 매력을 내뿜는다.
© leave_and_meet |
순천 가볼만한곳으로 가족, 친구,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방문해 봐도 좋은 곳이다. 요즘 같은 시기에 어렵고 조심스럽게 찾아가는 만큼 이곳 순천 선암사에서 잠시나마 힐링의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
- 주소 : 전라남도 순천시 승주읍 선암사길 450
매일을 살아가면서 너무 바쁘고 지친 하루를 보내고 있다면. 마음의 여유조차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면. 지금 이 순간만큼은 봄꽃이 피어난 것을 알아차릴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꽃이 피어나는 걸 보며 또 한 번의 계절이 돌아왔음을 알고 봄꽃이 두드리는 노크 소리에 살랑해지는 마음을 가질 수 있을 테니까.
# 봄꽃과 함께하면 더 좋은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