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자유여행 추천 :: 시먼딩 호텔 근처 현지인 맛집을 찾고 있다면
타이베이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당신은 약 80%의 확률로 시먼딩 호텔에 숙소를 잡을 것이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호텔이 밀집해 있기도 하고, 볼거리와 놀거리가 많아 여행객들이 묵기에는 최상의 조건을 자랑하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시먼딩은 이렇게 늘 여행객들과 현지 젊은이들이 붐벼 대만의 명동이라고도 불린다.
오늘 에디터는 총 세 군데의 시먼딩 맛집을 소개할 예정이다. 세 곳 모두 다년간의 대만 생활을 통해 직접 검증한(손에 꼽을 수 없이 자주 찾았던) 현지인 추천 맛집이니 실망할 일은 없을 것.
숙소 근처에서 바로 맛볼 수 있는 대만 현지의 맛,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1. 푸홍우육면 (푸홍니우로우미엔 / 富宏牛肉麵)
푹 고아 낸 소고기 국물의 감칠맛과 탱탱 쫄깃한 면발, 부드럽게 익힌 고기 고명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우육면.
우육면은 대만 여행에서 꼭 먹어야 하는 음식 중 하나로 꼽힌다. 대만을 대표하는 메뉴답게, 우육면을 잘 하는 맛집 또한 타이베이 곳곳에 분포해 있다. 오늘 소개할 시먼 우육면 맛집은 이 곳 푸홍우육면이다.
시먼딩 뒤편에서는 오랫동안 그 자리를 지킨 우육면 가게가 가득한 거리를 만나볼 수 있다. 그중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타이베이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온 노포 맛집인 푸홍우육면(富宏牛肉麵)과 지엔홍우육면(建宏牛肉麵).
어머니와 두 형제가 각각 오픈한 가족경영(?)의 산물로, 사실 두 집 중 아무 곳이나 들어가도 비슷하게 훌륭한 우육면을 즐길 수 있다.
푸홍우육면이 오랜 시간 동안 사랑받은 이유는 그 맛도 맛이지만 저렴한 가격이다. 메뉴판 첫 번째에 위치한 이곳의 대표 메뉴인 우육면이 작은 그릇 기준 100위안(약 4,400원). 에디터는 작은 사이즈를 주문했다.
주문 시에는 넓은 면(콴미엔)과 얇은 면(시미엔)을 선택할 수 있는데, 무조건 넓은 면을 추천한다. 면 요리가 잘 발달한 나라답게 탄탄한 면의 식감이 아주 좋아 꼭 넓은 면으로 주문해 즐겨보길 바란다.
주문한지 오래 걸리지 않아 바로 나오는 푸홍우육면과 테이블에 위치한 여러 소스들을 취향껏 넣은 에디터의 우육면. 갓 나온 비주얼은 비교적 맑은 국물에 담백한 맛이지만, 갓 절임과 매운 소스, 소 기름 등을 넣으면 눅진한 맛으로 변해 매력적이다.
24시간 영업을 하기에 아침, 점심, 저녁 외에도 애매한 시간대에 식사를 해야 하거나, 새벽 야식으로 즐기기에도 완벽한 시먼 우육면이다.
2. 왕쟈오슬토우훠궈 (旺角石頭火鍋)
에디터의 대만 생활을 버티게 해준 장본인을 모셨다. 시먼에 가던 이유였던 이곳 왕쟈오 훠궈. 축축하게 비가 내리는 날, 감기에 걸릴 듯 몸이 으슬으슬한 날, 과음을 하고 해장이 절실한 날, 그리고 한국에서 친구가 오거나 가족이 방문하면 꼭 데려가던 곳이다.
내가 좋아하는 걸 함께 좋아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데려간 곳, 그러면서도 한 번도 나쁜 평을 들어본 적이 없는 곳이다.
우리 기억 속 대만 하면 떠오르는 훠궈는 으레 붉은빛을 띠는 마라훠궈이지만, 돌솥에 끓여서 먹는 맑은 국물의 석두훠궈(슬토우 훠궈) 또한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 음식이다.
마늘과 양파를 참기름에 볶은 후 고기를 초벌하고, 일부 야채를 함께 볶아 향을 입힌 후 육수를 부어 탕을 완성한다. 거기에 원하는 재료를 넣어서 익혀 먹으면 된다. 마라훠궈의 자극적인 맛과는 반대되는 담백하면서도 고소하고 시원한 맛이다.
훠궈의 꽃인 소스 또한 소스바에서 만들면 된다. 왕쟈오의 기본 소스는 샤차장(沙茶醬)이다.
일반적인 마라훠궈는 땅콩소스를 곁들이지만, 샤차장은 고소하고 짭조름하며 풍미가 깊어 슬토우 훠궈와 같은 맑은 국물의 훠궈와 아주 잘 어울린다. 특히 이곳의 샤차장을 잊지 못해 찾아오는 현지인이 많다.
고소하면서도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왕쟈오 훠궈는 영업시간 내내 현지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 안전하게 방문하고 싶다면 미리 예약을 하는 걸 추천하고, 예약이 어렵다면 일반적인 식사시간이 조금 지난 후 방문하는 것이 좋다.
대만 여행 중 예상외의 쌀쌀한 날을 맞닥뜨렸다면 왕쟈오 훠궈를 먹으며 온기를 느끼길 바란다.
3. 슬위엔옌수지 (師園鹽酥雞)
대만에는 이른바 샤오츠(小吃)라 불리는 길거리 음식, 간식들이 많다. 오늘 소개할 시먼딩 맛집은 대만의 대표 샤오츠 '옌수지'라는 튀김을 판매하는 곳이다.
닭튀김부터 오징어, 특수 부위와 각종 야채 등 마치 뭐든지 튀길 수 있다는 의지가 돋보이는 슬위엔옌수지. 국립대만사범대학교에 위치한 야시장인 사대 야시장에서 시작했다.
사대 야시장에 있는 지점이 본점이고 시먼에 위치한 곳은 2호점인데, 인테리어나 접근성 등 시먼점의 브랜딩이 더욱 돋보여 이곳을 소개한다.
슬위엔옌수지는 한국어 메뉴판도 구비하고 있다. 괜히 뭉클하게 만드는 멘트는 덤.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는 재료들과 즉석에서 주문을 받고 튀겨주는 서비스가 만나 기분 좋은 기대감을 만들어 낸다.
메뉴판에 원하는 재료를 체크하고, 카운터에서 계산 후 번호판에 주문 번호가 뜰 때, 잘 포장된 옌수지를 픽업하면 된다.
우리가 야식으로 치맥을 찾듯 많은 대만 사람들은 옌수지를 밀크티나 버블티에 곁들인다. 하지만 에디터는 하루 끝 여행의 마무리, 야식으로 맥주에 곁들이는 걸 추천한다.
4. 시먼홍로우 술집 거리
숙소와 가까운 거리에 있는 시먼딩 술집, 바를 찾고 있다면 시먼홍로우 뒤편에 위치한 술집 거리를 추천한다.
1908년에 지어진 대만 최초의 극장이라는 시먼홍로우는 시먼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다. 하지만 지금은 그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 아기자기한 소품샵으로 가득 차 있다.
주말이면 그 앞 야외 공간에서 플리마켓 등이 열리기도 해 더 많은 볼거리를 선사한다.
시먼홍로우는 저녁이 되면 진가를 발휘한다. 타이베이의 밤을 밝히는 노천 술집들이 줄줄이 영업을 시작하기 때문. 시먼홍로우 뒤편에 위치한 이 술집 거리는 LGBTQ를 대표하는 거리이기도 하다.
다양한 사람들이 한 데 섞여서 어울리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타이베이의 밤공기를 느끼며 한잔하고 싶다면 꼭 이 거리를 찾아보길 바란다.
타이베이를 여행하는 여행자라면 꼭 한 번 이상은 방문하게 될 시먼딩. 노포 맛집부터 현지인도 줄 서는 맛집, 그리고 야식과 술 한 잔까지 빠짐없이 즐거운 여행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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