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여행 :: 자박자박 산책하기 좋은 봄, 달서구 가볼만한 곳 3
여행하고 기록하는 에디터 선명이다. 오늘은 대구 달서구 여행지에 대해 소개하려고 한다. 대구는 부산처럼 바다와 인접한 도시는 아니지만, 금호강이 도시를 가로지르고 낙동강이 도시 경계를 따라 흐른다.
낙동강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강이며, 낙동강의 지류인 금호강은 대구를 포함한 경북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강이다. 오늘 먼저 만나 볼 달성습지는 낙동강과 금호강 일대에 형성된 독특한 지형이다.
달성습지는 낙동강과 금호강이 합류하는 지점에서 만들어진 범람습지다. 습지는 전 세계에서도 희귀한 지형으로 여겨진다. 까다로운 조건에서만 형성되는데, 그로 인해 멸종 위기의 동식물들이 많이 서식하는 자연의 보고라고 할 수 있다.
이번 글에서는 달성습지를 소개하면서 근처에 맹꽁이 최대 서식지인 대명유수지와 근처에 영화 촬영지로 유명한 계명대학교까지 소개할 예정이다.
1. 달성습지
달성습지는 대구 시내에 위치해 있어 접근이 편리하다. 최근에는 시내버스가 정차하는 역도 생겨서 타지에서 온 관광객도 늘었다. 계명대학교 3번 출구에서 급행 7을 타면 달성습지에 내릴 수 있다. 따로 입구가 있는 것은 아니며, 도로와 바로 인접해 있어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도시외곽순환도로를 통해 대구 성서로 들어오면 공장 지대 너머로 보이는 갈대밭이 바로 대명유수지다.
도시 한복판에 조성된 대규모의 갈대밭이라서 근처를 지나가 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목격했을 수도 있다. 9월부터 11월까지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온다. 낙동강 12경과 달성 12경에 선정된 관광지이기도 하다.
대명유수지는 달성습지의 일부분이다. 맹꽁이의 최대 서식지로 가장 잘 알려져 있으며 운이 좋으면 흑두루미 등 희귀한 조류를 만날 수도 있다.
식물은 계절에 따라 생장 시기가 다르지만 물억새가 가득하며,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서 가까이서 물억새를 평원을 감상할 수 있다.
물억새는 물에 잠기고 빠지는 범람습지 지형에서 주로 서식한다. 이곳에서는 흔하지만 다른 곳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식물이다. 9월부터 11월까지 푸른빛이 돌고 꽃이 만개하니 시기를 잘 맞춰서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봄에는 물억새가 힘을 잃고 색이 빠지는 대신 다른 나무들이 꽃이 핀다. 아카시아 나무가 만개하는 5월에는 아카시아 향이 바람을 따라 습지에 머무른다. 물억새 사이로 드문 드문 자라난 나무도 보인다.
2. 대명유수지
대명유수지는 주변에 방풍림이 없어서 억새나 갈대가 많은 평야는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강풍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는 억새 군락지가 무너진 곳도 보인다.
그러나 물억새는 땅속 깊은 곳까지 뿌리내려 자연 재해를 겪어도 금방 복구되는 편이다. 범람에 익숙한 지형이다 보니 자연재해를 잘 견뎌낸다고 한다.
대명유수지는 산책하기 좋은 데크로드가 조성되어 있어서 편하게 관광할 수 있다. 언덕으로 넘어가면 달성습지의 다른 생태 공원으로 이어진다.
주의할 점은 저녁 시간에는 입장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습지 생물의 생태를 보호하기 위해 저녁 6시가 되면 데크로드를 포함한 생태 공원이 잠시 문을 닫는다.
저녁 시간에 문을 닫는 이유는 맹꽁이가 낮 시간에는 땅 속에서 수면을 취하고 해가 지면 바깥으로 나와 먹이를 사냥하기 때문이다. 맹꽁이가 많이 서식한다고 잘 알려져 있지만 맹꽁이를 거의 볼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늦은 시간에 주변을 지나다니면 맹- 꽁- 우는 맹꽁이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다.
대명유수지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습지 탐방길로 이어진다. 이곳에서는 수변림을 만나볼 수 있다. 숲과 물이 만나는 위치에 서식하는 나무들이 많으며, 보존이 잘 되어 있어서 색다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해가 잘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깊고 높은 나무들이 빽빽하다.
대명유수지와 달성습지 인근은 도시화가 많이 진행된 대구 시내다. 아파트 단지가 가깝고, 공업 단지와 인접해 있으며, 순환고속도로가 바로 위를 지나간다.
대구를 여행하러 온 관광객의 입장에서는 시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도 보기 드문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어서 좋으나 도시의 입장에서 볼 때 달성습지의 보존은 꽤 큰 결단이 아닐 수 없다.
대구는 분지 지형으로 확장이 어려워서 한정된 토지에서 개발을 이뤄내야 하기 때문이다.
- 이용시간 : 09:00 ~ 18:00 / 동절기(11월~2월) 09:00 ~ 17:00
- 주소 : 대구 달서구 대천동 816
3. 계명대학교
마지막으로 소개할 장소는 계명대학교 성서캠퍼스다.
대명유수지에서 급행7 버스를 타고 한 정거장을 더 가면 나오는 종합대학으로, 조경이 아름다워 데이트 코스로도 추천하는 장소다.
학생들이 수업을 들으러 다니는 곳이지만 부지가 넓고 방문객이 여행할 수 있도록 시설이 잘 마련되어 있어서 부담없이 둘러보기 괜찮다.
메타세쿼이아와 벚꽃 등이 유명하며 계절마다 관상화를 새로 심는다.
무엇보다 모든 대학 건물이 유럽의 대학처럼 붉은 벽돌을 사용해서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경관을 자랑한다. 그래서 각종 드라마나 영화의 촬영지로 애용되었는데, <꽃보다 남자>, <미스터 선샤인> 등의 드라마가 이곳에서 촬영했다.
- 이용시간 : 상시 개방
- 주소 : 대구 달서구 신당동 산40-1
- 문의 : 053-580-5114
최근 달성습지와 대명유수지의 모습은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환경학적 가치와 관광 가치를 인식하고 생태 공원으로 조성하여 도시와 공생하는 자연으로 탈바꿈했다. 자연은 사람들이 훼손하지만 않으면 매해 시기마다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지금부터 필요한 건 사람들의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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