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놀거리 추천 :: 겨울에 뛰어든 바다, 대구 아쿠아리움 총정리
여행하고 기록하는 에디터 선명이다. 이번 겨울은 유난히 춥고 길다. 날이 따뜻해지면 본격적으로 여행을 떠날 계획이지만, 추위에 약한 탓에 외출을 해도 실내 공간을 이용하고 있다. 오늘 소개할 장소는 어느 계절에나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는 대구 아쿠아리움이다.
대구 아쿠아리움은 대구 시민인 나도 처음이다. 대구에 아쿠아리움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내륙 도시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라고 생각했다. 대부분의 아쿠아리움은 인근 해역의 해양 생물을 소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방문을 통해 대구 아쿠아리움의 매력과 여행지로써 대구의 새로운 면모를 알게 되었다.
대구 아쿠아리움의 가장 큰 장점은 접근성이다. 대구의 가장 큰 교통망인 동대구역과 가깝고 버스가 오가는 복합환승센터와 같은 건물에 있다.
쉽게 설명하면 대구 아쿠아리움은 KTX가 정차하는 동대구 기차역, 버스터미널인 복합환승센터, 반월당 시내와 인접한 동대구 지하철역 1호선, 신세계 백화점과 연결되어 있다.
동대구역에서 신세계 백화점으로 이동한 뒤 가장 꼭대기 층인 9층으로 올라가면 아쿠아리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주요 관광지가 아닌 교통망과 쇼핑센터의 접근성을 이용한 점이 좋았다.
나는 KKday에서 미리 예약했다. 현장 구매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바우처만 보여주면 영화관처럼 쉽게 입장할 수 있다. 평일에는 아이와 함께 방문한 부부가, 주말에는 커플 및 다양한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다.
대구 아쿠아리움은 대구, 경북에서 유일한 KAZA(한국동물원수족관협회) 회원이다. 그만큼 엄격한 관리를 통해 운영되고 있다. 입장 전 반드시 숙지해야 할 사항은 사진을 촬영할 때 플래시를 사용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물고기에게 섬광은 스트레스와 안구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볼 수 있는 <푸른 바다의 정원>에서는 열대 어류를 감상할 수 있다. 미디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담셀 어종이 많은데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블루담셀이나 크라운 피쉬가 주인공이다.
산호초나 암초 등을 좋아해서 수족관도 바위나 산호 같은 해초류로 조성되어 있다.
소형 상어를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는 존도 마련되어 있다. 수족관 바닥에 작은 공간이 있어 허리를 숙이고 들어가면 바로 눈앞에서 헤엄치는 상어를 감상할 수 있다. 위협적인 상어는 아니지만 지느러미를 흔들면서 머리 위를 맴돌고 있으니 약간 긴장될 수 있다.
수족관 곳곳에는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다. 수족관은 기본적으로 바다를 표현하고 있어서 조명이 어둡지만 어류에게 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은은하게 밝은 장소가 있다.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방문했다면 이곳에서 추억을 남겨보자.
초반부에 소형어를 감상했다면 뒤로 갈수록 대형 담수어를 감상할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민물 어류인 피라루쿠부터 가오리, 전기뱀장어 등 사진이나 영상으로만 봤던 어류를 눈앞에서 봤다.
피라루쿠는 최대 3m 이상까지 자라는 대형어인데, 대구 아쿠아리움에서는 어린 피라루쿠부터 청소년기, 성년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피라루쿠를 전시한다.
전시장에서 길을 잃을 위험은 거의 없다. 직선 형태는 아니지만 출구까지 갈림길 없이 이어져 있으며, 곳곳에 배치된 안내도를 통해 현재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화장실도 곳곳에 마련되어 있다. 하지만 식사나 간식을 판매하는 장소는 없어서 관람 전이나 관람 후에 식당가에서 해결해야 한다.
대구 아쿠아리움은 해양생물뿐만 아니라 육지 동물도 전시한다. 다른 아쿠아리움에 비하면 상당한 개체 수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2019년에 신설된 토코 빌리지에서는 왕부리새인 토코투칸을 만나볼 수 있다.
이 방의 토코투칸은 우리 밖에서 생활한다. 움직이는 것을 보고서야 진짜인 걸 알았다. 곳곳에는 토코투칸의 인형과 모형이 걸려 있다. 아이들과 함께 진짜 토코투칸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토코 빌리지와 연결된 육상 동물 사육장은 체험형 테마파크 존이다. 기니피그와 토끼, 아처 피쉬 등 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체험과 닥터피시 체험까지 다양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손과 발을 씻을 수 있는 장소도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왔다면 마음껏 놀 수 있는 장소다.
토코 빌리지를 지나면 본격적으로 메인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 대구 아쿠아리움의 메인 동물은 매너티로, 선박 충돌 사고로 인해 전 세계 개체 수가 매우 적은 국제보호동물이다. 매너티는 바다의 코끼리로 불리며, 실제로 외모와 진화의 뿌리도 같다.
매너티는 물범보다 훨씬 큰 몸집을 자랑한다. 대구 아쿠아리움에 살고 있는 매너티는 암수 한 쌍으로 이름은 옥자와 옥돌이다. 실제로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가 매너티의 외모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매일 11시 40분과 16시에는 매너티에게 먹이를 주는 공연을 진행한다. 시간을 맞춰서 방문한다면 채소를 뜯어 먹는 메노티를 감상할 수 있다.
다음 공간은 메인 수조이다. 메인 수조는 대구 아쿠아리움에서 가장 큰 수조로, 다양한 해양 생물이 함께 서식하는 장소다. 마치 작은 바다처럼 보인다. 전시 중인 해양 생물은 다양한 종의 상어, 가오리, 거북, 쥐치 등이 있다.
대구 아쿠아리움에서 가장 오래 머무르게 되는 곳이기도 해서 전시 중인 해양 생물을 찾아보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메인 수조 위에서 아래를 감상할 수 있는 구름다리에서는 표면을 헤엄치는 상어와 가오리의 윗모습을 볼 수 있다.
메인 수조에서는 한 시간에 한 번 꼴로 인어공주 공연을 진행한다. 다양한 해양 생물과 전문 스쿠버다이버의 공연이 이곳의 백미다. 공연 시간은 매번 다르지만 아쿠아리움 곳곳에 설치된 전광판을 통해 공연 안내 관련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공연이 시작되면 좌석에 앉고, 무대 앞으로 지나다니는 행위는 삼가자.
<푸른 바다의 인어>는 10분 정도 공연을 진행한다. 두 명의 인어가 음악에 맞춰 헤엄치는데, 관객과 몸짓으로 소통하는 점이 재미있다. 넋 놓고 바라보는 아이들이 많다.
- 이용시간 : 매일 11:00-20:30
- 주소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 149 신세계백화점 9층
- 문의 : 053-247-8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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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아쿠아리움 입장권(구매 후 1시간 뒤부터 사용 가능)
대구에 자주 방문하는 사람들도 매번 지나다니는 동대구역에 아쿠아리움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백화점의 부대시설이지만 접근성만으로도 충분히 방문해 볼 가치가 있다. 돌아오는 주말에는 대구 아쿠아리움으로 짧은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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