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서핑 강습 플라밍고서프 :: KKday 서핑 서포터즈 후기 7편

수영도 제대로 못 하는 내가 서핑이라니! 벌써부터 걱정 반 기대 반이었지만, 서핑은 언젠가 해보려 했던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기 때문에 기대가 더 컸어요. 북적이는 강릉 바다를 보니 가슴이 뛰면서 비로소 실감이 나기 시작했어요.

플라밍고서프의 장점은 샵에서 해변까지 열 걸음이면 갈 수 있다는 거예요. 멀리서 보기만 했던 서프보드가 이렇게 클 줄이야! 내 키를 훌쩍 넘기는 크기에 ‘괜찮을까?’라는 생각과 함께 플라밍고서프로 들어갔어요.

매장 내에 아늑한 쉼터와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어요. 만약 깜빡 잊고 준비물을 두고 왔다면, 비치웨어와 물놀이용품, 선크림 등을 구매할 수 있으니 안심하세요. 그럼, 서프보드와 웻슈트를 골라 서핑을 준비하도록 해요.

함께 배울 수강생들과 모든 준비를 마치면 서프보드를 들고 가는 법부터 배워요. 생각보다 무게가 나가더라고요.

바다에 들어가기에 앞서, 강문해수욕장의 뜨끈한 모래밭 위에서 안전교육과 이론수업을 들어요. 서프보드의 명칭부터 패들링, 패들업같은 동작, 그리고 한 파도에는 한 명이 타야 한다는 규칙까지. 용어들은 어렵지만 천천히 배워나갔어요.

이론수업을 마치면 모래밭 위에 누워 서프보드에 올라타는 법을 배워요. 배꼽의 위치는 서프보드 가운데에 있어야 하고, 시선은 아래가 아닌 앞을 봐야 해요. 우리가 길을 걸으면서 아래를 보지 않듯, 서프보드 위에서도 항상 바다 앞을 봐야 하거든요.

이제는 기본 동작인 패들링을 배울 차례. 모래를 손으로 가르며 바다 위에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법을 배워요. 서프보드에서 중심을 잡는 패들업까지 연계동작을 배우고, 점점 빠른 속도로 몸에 익히면 비로소 바다로 나갈 준비가 끝나요.

진짜 서핑이라니! 심장박동수가 빨라지는 게 느껴져요. 바다에 과감히 들어가는 강사님과 달리 모두가 머뭇머뭇한 느낌이었답니다. 허리춤에 오는 수심까지 들어가 선생님을 따라 서프보드에 올라타요.

서프보드 위에서 중심을 잡으려고 하니 배는 물론, 전신에 힘이 꽉 들어가요. 중심잡기에 집중한 채 패들링을 하면 강사님께서 파도를 봐주시는데요. 강사님의 목소리에 집중하며 패들링을 하다가 구령에 맞춰 패들업을 하면 돼요. 이 순간만큼은 나도 서프보드에 올라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샘솟아요. 보드 위에 손을 올리고 일어날 준비를 하지만, 서프보드에 발을 올리자마자 중심이 무너져 바닷가에 빠지고 말았답니다.

바닷가에 빠지는 순간에도 얼마나 즐거운지. 짜디짠 바닷물에 마치 소금 한 움큼을 먹은 듯 입이 얼얼했지만 웃음이 나더라고요. 중심도 못 잡고 빠지기만 해도 재밌어요. ‘오늘 꼭 일어서고 말 테야’라는 다짐과 함께 그 후로도 바다의 짠맛을 강하게 느꼈답니다.

1시간 정도의 바다에서 실습을 마치면, 120분의 프리서핑 시간이 찾아와요. 몸에 힘을 빼고, 동작은 천천히 해도 된다는 선생님의 말씀을 머리에 담은 채 천천히 서프보드 위로 올라갔는데요. 1초 정도 올라서자마자 언제나 그랬듯 바다에 빠졌답니다. 그래도 1초라도 중심을 잡았다는 사실에 스스로가 뿌듯하더라고요. 이후에도 여러 번 서프보드 위에 서보려 했으나 아쉽게도 일어나지 못했어요.

이제는 서프보드를 반납하러 갈 시간. 아쉬움을 남긴 채, 파도가 부서지는 지점에 앉아 하루를 돌아보며 하루를 마무리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