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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보다 비용 적고 큰 효과…‘유튜버’가 된 은행들

시중은행들 유튜브 마케팅 후끈

은행원의 삶 다룬 ‘우리 웃튜브’

위킹맘 고군분투 그린 하나은행…NH튜브 ‘공원소녀’ 275만 조회

경향신문

시중은행들의 ‘유튜브 마케팅 경쟁’이 뜨겁다. TV방송 광고와 달리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젊은층과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고, 잠재 고객 확보와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엔 은행원들이 직접 유튜브 제작에 뛰어드는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IBK기업 등 국내 6개 주요 시중은행이 각각 운영하는 대표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 수는 총 40만8400여명에 달한다. 이 중 농협은행 유튜브 공식채널 ‘NH 튜브’가 30만6000여명의 최다 구독자 수를 기록하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학교나 군대 등 과거 홍보모델로 활동한 경험이 있고, 현재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적극 활동하고 있는 직원 19명을 지난 4월 유튜버로 선발했다”며 “소소한 일상에 바탕을 둔 콘텐츠와 재밌는 금융정보 등의 제작 또는 진행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협은행 SNS 홍보모델인 걸그룹 공원소녀가 참여한 ‘농가소득 올라올라 국민공감 캠페인 홍보영상 2탄’은 이날 기준 조회 수 275만4000여건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우리은행’과 ‘웃튜브(WooTube)’ 등 2개 채널을 운영 중이다. ‘우리은행’은 브랜드 홍보와 금융상품 소개 등에 주력하고, 웃튜브는 ‘웃기고 유익한 금융경제’ 위주로 제작된다. 웃튜브의 메인 코너인 ‘은근남녀썰’(은행에서 근무하는 남녀 이야기)에선 우리은행 직원들이 재테크 팁, 은행원의 자기소개서 비법 등을 소개한다. 인기 콘텐츠인 ‘일탈강사 우쌤’은 어려운 경제용어나 금리 등을 각종 사례를 들어 쉽게 설명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기업의 기존 유튜브 채널은 일방적인 정보 전달만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았고, 소비자들과 심리적 거리가 되레 멀어지는 역효과를 내곤 했다”면서 “웃튜브에서는 기업명을 빼고 재미와 정보 제공에 초점을 맞춰 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워킹맘을 다룬 하나은행의 ‘나쁜 엄마, 바쁜 엄마’는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에 공개한 지 50일 만에 조회 수 1000만건을 넘어섰다. 방탄소년단(BTS)과 박찬호 전 메이저리그 야구선수를 모델로 기용한 KB금융의 유튜브 채널 ‘국민은행’은 총 6573만건의 압도적인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인플루언서(SNS로 대중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유명인)의 활약도 눈에 띈다. 국민은행은 유튜브 크리에이터 ‘뚜아뚜지’를 KB디지털모델로 선정했다. 2014년생 쌍둥이 자매인 ‘뚜아뚜지’는 유튜브 구독자 65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사내 공모를 통해 지난 7월 유튜버 10명과 SNS 서포터스 30명을 ‘신한 인플루언서’로 선발하고 이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은행들이 잇따라 유튜브 콘텐츠 제작에 나서는 것은 TV의 입지를 위협할 정도로 유튜브 사용시간이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리케이션(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국내 안드로이드폰 사용자 3870만명이 지난달 가장 많이 사용한 앱은 ‘유튜브’로, 1인당 평균 사용시간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9% 증가한 1391분에 달했다.


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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