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단체들 "전두환, 처벌은커녕 호의호식…반란수괴 구속하라"
전두환 전 대통령의 모습을 본딴 동상이 1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포승줄에 묶인 채 철창에 갇혀 있다. 이날 5.18 관련 단체들은 12.12 군사반란 40주년을 맞아 전 전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했다. 조문희 기자 |
12·12 군사반란 40주년을 맞아 5·18 관련 단체들이 전두환 전 대통령을 구속·처벌하라고 사법당국에 촉구했다.
5·18 시국회의 등 3개 시민단체는 1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두환은) 짐승만도 못한 악행을 저지르고도 자신의 죄를 부인하고 광주 학살의 진상을 왜곡했다”며 “반란 수괴, 광주학살 주범 전두환을 즉시 구속하라”고 말했다.
전 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출판한 회고록에서 5·18 당시 헬기 사격을 부정해 논란이 됐다.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를 받았다. 5·18 관련 재판에는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고 주장하며 출석하지 않았다. “29만원밖에 없다”고 발언하며 1000억원이 넘는 추징금도 내지 않았다. 주장과 달리 최근 지인들과 골프를 치는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5·18 단체들은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공간 인근에 전 전 대통령의 동상을 세웠다. 동상은 포승줄에 묶인 채 철창에 갇혀 무릎꿇은 모습을 취했다. 이들은 향후 동상 옆에 전 전 대통령의 죄상을 알리는 동판을 제작·설치할 계획이다.
이들은 “우리는 반란 수괴인 전두환이 응당한 처벌을 받지 않은 채 사면돼 호의호식하며 사는 모습을 25년 가까이 보고 있다”며 “중죄를 지은 자를 제대로 처벌하지 않는다면 ‘나라다운 나라’가 아니며, 추후 유사한 범죄를 조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판을 피해 비겁하게 도망친 다른 범죄자들처럼 (그에게도) 강제 구인과 구속이 적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