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 '0 순위’ 남북 GP는 "금강산 전망대 앞”···GP 사이 거리는 580m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지난 21일 비무장지대(DMZ) 안 최전방 경계초소(GP) 10개 남짓을 시범적으로 철수하는 방안을 북한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송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남북) 상호 간 거리 1㎞ 이내 있는 GP부터 철수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남북한 GP 가운데 어느 곳이 가장 먼저 철수가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남북간 가장 가까운 GP는 강원 고성 ‘금강산 전망대’로 불리는 717 OP 앞에 있다.
이곳 한국군 ○○○ GP와 북한군 △△△ GP 사이 거리는 580m에 불과하다. 이곳은 휴전선 155마일 전선에서 남북이 가장 가깝게 대치하는 현장으로 시범 철수 대상 ‘0 순위’다.
OP는 군의 최북단 관측소이고, GP는 MDL 너머를 바라보면서 적이 넘어오는지 감시하고 관찰하는 시설이다.
717 OP는 군사분계선(MDL)을 중심으로 남측과 북측으로 각각 2㎞ 물러나 이어진 최초 DMZ 보다 북상해 있다. 당초 717 OP는 1983년까지만 해도 DMZ 안쪽에 위치한 GP였다.
그러나 북한이 1983년 북방한계선을 1.71㎞나 남쪽으로 내려 긋자, 군 당국은 이곳을 OP로 변경한 후 국군 GP를 북쪽으로 이동시켰다. 이후 이 지역은 남북 GP가 가장 가깝게 맞닺는 곳이 됐다.
717 OP에서는 동해선 철도와 도로가 지나가는 구서 통문이 훤히 보인다. 북한이 동부전선 최전방의 영웅고지로 부르는 351고지와 레이더기지가 있는 국지봉도 한눈에 들어오는 곳이다. 351고지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4년 7월14일 관망대에서 북한군 방사포 발사를 관람한 곳이다.
산악지대인 동부전선의 북한군 GP는 DMZ 안쪽에 요새처럼 점점이 자리 잡고 있다. 반면 평야지대가 많은 서부전선 쪽으로 갈수록 북한군 GP는 민경대대가 관할하는 휴전선 철책선과 거의 붙은 채 일정한 간격으로 줄줄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판문점선언을 통해 DMZ를 완전히 비무장화함으로써 실질적인 평화지대로 만들어 나가자는 데 합의한 바 있다.
박성진 안보전문기자 longriver@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