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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도 다 계획이 있구나” 아기들의 올록볼록 몸매, 걱정 안 해도 되는 이유?

경향신문

아기의 팔뚝과 복부, 다리에 겹겹이 쌓인 지방은 아직 완전히 자리잡지 못한 근육, 장기 등을 대신해 아이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보통 ‘지방’은 몸에 없을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러 연구를 통해 지방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지방을 다 나쁘게만 볼 순 없게 됐다.


그중 흥미로운 것은 지방에 색깔이 있다는 점. 백색지방과 갈색지방이 대표적이다. 백색지방은 섭취된 열량 중 쓰고 남은 열량을 몸에 중성지방 형태로 축적시켜 비만을 유발하기 때문에 나쁜 지방이라고 불린다. 반면 갈색지방은 탄수화물 대사에 영향을 끼치고 칼로리를 소모시켜 착한 지방이라고 알려졌다.


그런데 자신의 어릴 적 사진을 봐도, 주변을 봐도 아기들은 하나같이 다 포동포동하다. 조금만 커도 포동포동하면 여러 우려 섞인 잔소리를 듣지만 아기 때만큼은 살 때문에 올록볼록하게 접히는 허벅지와 팔뚝이 용서된다.


여기에는 다 이유가 있어서다. 바로 아기 때는 몸에 착한 지방인 갈색지방이 많기 때문이다.

아기들의 갈색지방, 어떤 역할할까

특히 착한 지방이라 불리는 갈색지방은 신생아 시기에 많다. 갈색지방은 본래 체온을 유지하는 역할을 해서 아직 체온조절능력이 떨어지는 아기들을 지켜준다. 만일 아기의 체온이 낮아질 경우 체지방이 많이 분포된 목 뒤나 등을 쓰다듬어주면 체지방세포가 활발히 움직이면서 체온을 높여줄 수 있다.


아기들의 통통한 볼살 속 지방은 우유를 먹거나 무언가를 빨고 있을 때 턱을 안전하게 받쳐주는 역할을 한다.


부산 365mc병원 어경남 대표원장은 “아기의 귀여운 볼살을 만드는 요소를 버컬 패드라고 한다”며 “이는 신생아 시기에 아직 단단히 자리잡지 못한 뼈와 근육을 지방이 대신 보조하다 보니 뺨에 두껍게 자리 잡은 형태로 발달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기들의 올챙이배와 두꺼운 발목도 빼놓을 수 없다. 복부와 발목에 겹겹이 자리잡은 지방은 장기와 뼈를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비만 될까 열량섭취 제한하면 오히려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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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때 성장과 신체보호에 큰 역할을 하던 지방이 성인이 돼 나쁜 인자로 변하는 것은 결국 자신의 나쁜 생활습관 때문이다. 성장기 영양분을 고루 섭취하면서 적절한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이처럼 아기 때의 지방은 여러모로 몸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착한 지방이다. 하지만 부모들은 어릴 때 살이 찌면 성인이 돼서 비만이 될 확률이 높다는 얘기를 이유로 들면서 일부러 열량 섭취를 제한하는 경우가 많다.


어경남 대표원장은 “갓 태어난 아기는 짧은 시간 안에 크게 성장하는 만큼 단순히 살이 찌는 게 두려워 성인처럼 열량을 제한해선 안 된다”며 “아기가 열량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고 영양이 결핍되면 지방유전자(FTO)가 망가져 오히려 소아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정서발달에도 악영향을 끼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어릴 때의 착한 지방도 결국 생활습관이 무너지면 성인이 돼 나쁜 지방으로 변할 수 있다. 어경남 대표원장은 “성인에게도 적정량의 지방은 체온조절, 에너지원, 장기보호 등의 역량을 발휘한다”며 “하지만 지방세포, 특히 백색지방세포가 과도하게 축적되면 혈관질환을 비롯, 복부비만과 다양한 만성질환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탄수화물 음식 과다섭취, 낮은 활동량 등은 ‘모범생 지방’을 ‘문제아 지방’으로 만드는 요인”이라며 “건강한 지방을 활성화하려면 성장기에 영양분을 고루 섭취하되 지방은 견과류, 등푸른생선 등 건강한 지방질 위주로 섭취하고 농구, 축구, 줄넘기 등 뼈 건강과 체중관리에 도움이 되는 운동을 적절히 병행할 것”을 조언했다.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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