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폰, 마트 ATM 기계에 팔아요
홈플러스, 140개 점포에 도입
상태 점검 후 가격 산정·제안
판매 동의 땐 계좌로 대금 입금
한 사용자가 홈플러스에 설치된 ‘중고폰 ATM(자동거래기기)’에 중고폰을 넣고 있다. 홈플러스 제공 |
중고 휴대폰을 근처 대형마트로 갖고 가서 자동기기에 넣기만 하면 손쉽게 팔 수 있게 됐다.
휴대폰 교체 후 남은 구형 폰이나 장롱에 보관된 오래된 휴대폰 등을 처분하기가 더 편리해졌다.
홈플러스는 전국 140개 점포에 ‘중고폰 ATM(자동거래기기)’을 도입했다고 11일 밝혔다. 휴대폰을 ATM에 넣으면 3분 동안 외관 상태와 성능을 점검한 뒤 인공지능(AI) 가격산정 시스템을 통해 매입 가격을 제안받는다. 고객 입장에서 가격 등이 마음에 들어 판매에 동의하면 ATM이 해당 폰을 수거하고 대금을 즉각 고객의 계좌에 입금해주는 방식이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휴대폰을 다시 가져가면 된다. 특히 중고폰 판매를 위한 가격 흥정 등 번거로운 과정을 피할 수 있다.
중고폰 ATM의 또 다른 장점은 판매를 원하면 쓰던 휴대폰 내부의 데이터를 완전히 삭제해준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데이터 삭제 인증서’를 제공한다. 홈플러스는 수거한 휴대폰을 다시 한번 점검한 뒤 주로 해외 중고 휴대폰 판매상에게 재판매할 계획이다.
중고폰 ATM은 금강시스템즈에서 만들었다. 홈플러스가 이 회사와 협력해 일부 점포에 이를 설치하고 시범 가동해왔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금강시스템즈는 성능검사 프로그램 등 10개 이상의 관련 특허를 보유한 업체”라며 “홈플러스도 제품 기획단계부터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중고폰 판매 시스템은 다른 대형마트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 이마트도 금강시스템즈의 중고폰 ATM을 점포 60곳에 배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홍재원 기자 jwhong@kyunghyang.com
▶ 최신 뉴스 ▶ 두고 두고 읽는 뉴스 ▶ 인기 무료만화
©경향신문( 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