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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 사퇴·탈당 사죄···보수 단일대오에 기여하겠다"

오세훈 "서울시장 사퇴·탈당 사죄··

자유한국당 오세훈 전 서울시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이 29일 국회에서 입당식을 한 뒤 김성태 원내대표와 어깨동무를 하며 웃고 있다./권호욱 선임기자

오세훈 전 서울시장(57)이 29일 자유한국당에 ‘복당’하면서 “보수 단일대오 형성에 미력이나마 기여하고자 하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오 전 시장은 입당식에서 이른바 ‘태극기세력’까지 아우르는 보수통합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2011년 서울시장 중도 사퇴,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탈당 등에 고개 숙여 사과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국회에서 입당식 직후 기자간담회를 하며 “야당이 단일대오를 형성하지 못하고 지리멸렬해 있어 가볍게 보고, (정부·여당이) 실정을 거듭하면서도 20년 장기집권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겸손하지 않게 반복적으로 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생긴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태극기세력도 보수통합 대상이란 점을 분명히 했다. 오 전 시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며 시작된 주말 ‘태극기집회’를 가리켜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처음엔 분명하게 다른 입장을 견지하고 시작된 모임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현 정부의 무능과 폭주를 우려하고 견제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집회에 참여하는 분들이 늘었다”면서 “이제 그런 분들이 다수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분들의 충정을 생각해서 걱정과 우려를 담아낼 수 있는 정당이 돼야 한다”며 “앞으로 전당대회와 총선을 앞두고 친박(박근혜)이다, 비박이다, 잔류파다, 복당파다, 갈래를 만들어서 고비마다 스스로 국민의 우려와 걱정을 자초하는 일은 스스로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사퇴·탈당 사죄··

29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자유한국당 입당 환영식에서 입당 소감을 밝히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오 전 시장은 당내 친박계가 자신의 서울시장 중도 사퇴, 탈당 이력 등을 문제 삼는 것을 염두에 둔 듯 “그동안 반성을 많이 했다. 저의 신중하지 못한 정치 행보 때문에 이른바 보수우파의 가치를 믿고 지지한 분들께 많은 심려를 끼쳤다”고 고개 숙였다. 관련 질문이 나오자마자 “일부러라도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일단 일어나서 큰절부터 드리겠다. 입당하는 시점인 만큼 사죄의 마음을 담아서 인사드리는 게 도리”라며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숙였다.


이어 “서울시장직을 걸고 행했던 주민투표, 그 자체엔 자부심을 느끼지만 직을 걸고 투표를 한 결과 임기를 다 마치지 못하고 중도사퇴한 부분에 대해선 다시 깊이 머리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당시부터 지금까지 계속된 복지포퓰리즘, 한번은 국가적으로 국민 의사를 여쭙고 국민들이 만들어주신 복지 기준선에 맞춰 복지정책을 펼쳐나가야 한다는 소명의식, 책임의식의 발로였다”고 밝혔다.


오 전 시장은 2011년 6월 초등학교 무상급식 전면 확대 여부를 두고 시장직을 걸고 주민투표를 추진했지만, 시민들이 투표 자체를 거부하면서 투표율 미달로 아예 개표조차 못했다. 오 전 시장은 당시 약속대로 시장직에서 물러났다. 주민투표 결과 중도 사퇴에 대해선 사과했지만, 당시 주민투표 자체에 대해선 “책임있는 정치인으로서 운명을 건 정치적 결단”이라며 물러서지 않은 것이다.


또 2017년 1월 박 전 대통령 탄핵 국면 당시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을 창당한 전력도 사과했다. 오 전 시장은 “당시엔 보수우파 가치를 대변한다고 했던 후보(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를 중심으로 대선을 치르는 게 최선책이란 판단이 있었다. 아시다시피 그 실험이 조기에 좌절됐다. 어쨌든 실패한 실험이 된 점에 대해 반성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오 전 시장은 3선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정에 대해선 “제가 추진하던 많은 사업들을 취소하고 중단하고 늦추고 무력화하는 작업을 끊임없이 진행해왔다. 그게 본인의 철학인 줄 알았는데, 2~3년이 지난 뒤엔 별다른 설명없이 슬그머니 그 작업들을 다시 시작해서 그 중엔 완성된 것도, 진행된 것도 있다”며 “서울시민, 국민 여러분이 박 시장의 그런 행보를 이미 마음 속으로 평가하고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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