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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철 "청탁 거절이 '게이트'인가?"

경향신문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연합뉴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은 12일 ‘우리들병원 대출 특혜’ 의혹에 자신이 연루됐다는 사업가 신혜선 씨의 주장에 대해 “청탁을 안 들어줬다고 서운해하는 분들이 원한을 품고 일방적 주장을 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양 원장은 이날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언론은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들이 권력을 가지고 개입하지 말라고 주장하면서도, 제가 도와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신씨가) 제기한 거짓 주장을 마치 ‘게이트’인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신혜선 씨와의 인연에 대해서는 “대선 때 종교계 관련 일로 도움을 받았는데, 대선이 끝나고 외국에 나가 있는 저에게까지 계속 연락해 대가를 바라고 접근하더라”라며 “금감원과 경찰에 개입해달라는 위험한 부탁을 하더라”라고 말했다.


양 원장은 “연락을 피하고 피하다 어쩔 수 없는 경우엔 야멸차게 할 수 없어 ‘알아는 보겠다’고 넘어가고 또 뭉개곤 했다”며 “그때 속으론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았으면’ 하는 마음이었지만 만 냥을 기대했던 사람의 욕망을 채워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이것도 업보고 팔자라고 생각하며 감수하고 말 일”이라고 했다.


이상호 우리들병원 원장의 전처인 김수경 우리들리조트 회장과 동업했던 신씨는 신한은행이 이 원장에게 대출 특혜를 주기 위해 관련 서류를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신한은행이 자신의 동의 없이 260억원 대출 연대보증인에서 부당하게 이상호 원장을 뺐고, 자신이 모두 빚을 짊어졌다는 것이다.


신씨는 이에 양 원장에게 자신의 대출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민원을 넣었고, 양 원장이 사건을 해결해줄 것처럼 하다가 입장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신씨는 그 근거로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곧 금감원장 인사가 나니까 그 후에 살펴보도록 하는 게 어떨까요?”라고 답한 양 원장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공개했다.


양 원장은 “모질게 거절하기 그래서 마지못해 ‘금감원 인사가 나면 그때 가서 보자’고 답변한 것인데, 마치 내가 금감원 인사를 아는 것처럼 주장하더라. 금감원장이 비어 있어서 인사 나면 그때 가서 보자고 한 면피용 얘기일 뿐인데, 뒤집어 씌우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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