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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 "자식 잃은 부모 가슴에 칼 꽂는 정당은 안 된다고 생각"

경향신문

11일 김제동씨가 서울 광진을 지역구에 출마한 오태양 미래당 후보 유세 현장에 나와 오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미래당 제공

방송인 김제동씨가 11일 서울 건대입구역 인근의 오태양 미래당 후보 유세 현장에 ‘깜짝 등장’ 했다. ‘서울 광진을’은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가 출마한 지역구이기도 하다.


김제동씨는 이날 오후 오태양 후보의 유세차량에 올라타 마이크를 잡고 “흔히 정치가 진보와 보수로 나누어져 있다고 하는데 자식 잃은 부모들의 가슴에 칼을 꽂는 정당은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솔직히 더불어민주당 정도가 보수정당 역할을 하고 정의당이나 녹색당, 미래당 정도가 민주당과 경쟁하는 정치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제동씨는 2012년 즈음부터 미래당 주역들과 인연을 맺어왔다. 당시 ‘청년당’이 창당돼 대학등록금, 월세 등에 목소리를 냈고 18대 총선에서 7만3000여표를 득표했다. 김씨는 청년당을 응원·격려해 왔으며 2017년 우리미래(미래당 전신)가 만들어진 뒤엔 자문위원을 맡았다.


21대 총선을 앞두고 미래당은 애초 민주당 주도의 비례연합정당 논의에 함께해 왔으나 민주당이 ‘시민의위하여’와 손잡으면서 탈퇴했다. 이후 오태양 대표는 “민주당 일부 지도부의 속임수 정치에 환멸을 느낀다” “캐스팅보트를 가져오겠다”면서 고민정 후보와 오세훈 후보가 출마한 광진을 지역구에 출마 선언을 했다.


김제동씨는 이날 유권자들에게 ‘청년 정치’를 위해 한표를 행사해 줄 것을 호소했다.


김제동씨는 “듣도 보도 못한 잡것이라는 ‘듣보잡’들이 더 주목받았으면 좋겠다. 정치에서도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면서 “많은 정당들이 있는데 그 중에 1~2석 정도는 청년들이 하는 정당도 필요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어 “미래당 친구들은 2012년부터 지켜봤다. 직장다니면서 정치하는 모습, 존경한다는 말씀 드리고 싶었다”면서 “여기 선거운동 하는 청년들 돈 받는 사람 아무도 없다. 다 자원봉사로 한다. 이런 청년들도 정치에 들어가서 무언가 할 수 있는 그런 깔개를 만들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제동씨는 그러면서 “기성 정치권 모두 물러나라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청년 몫, 청년들의 목소리가 국회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청년들을 가장 닮은 사람들이 정치판에 있어서 목소리를 내고 의견을 수렴하고 국회에서 대학등록금 깎자는 이야기 만들어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제동씨는 이 자리에서 미래당 이외에 다른 소수정당들도 언급하며 힘을 실어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큰 정당도 좋지만 정당투표는 우리 같은 듣보잡들의 목소리가 정치권에, 세상에 울려퍼지면 좋겠다. 정의당도 좋다. 미래당이나 녹색당 같은 원외의 정당도 좋다”고 말했다.


그는 “참고로 고민정 후보랑 억수로 친하다. 고민정 후보한테는 미래당 지지한 거 비밀로 좀 해주시면 좋겠다”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송윤경 기자 ky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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