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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완치’ 눈앞…윤곽 잡히는 ‘신종 코로나 치료법’

“항생제·항바이러스제 투여 효과, 신종 코로나 2번 환자…곧 퇴원”

확진자 15명 모두 안정적 상태

증상·감염·치료 새 지침 마련 중

경향신문

마스크 바리바리 싼 여행객 3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중국행 탑승 카운터 앞에서 한 승객이 박스로 구입한 마스크를 짐가방에 옮겨 담고 있다. 정부는 4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을 14일 이내 체류한 적이 있는 모든 외국인의 한국 입국을 전면 금지했다.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진환자 중 두 번째 환자의 증상이 대부분 호전돼 퇴원을 앞두고 있다.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약 1만7000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이들 중 완치나 사망 사례가 수백건씩 쌓이면서 신종 코로나의 증상·감염력·치료 방법 등에 대한 ‘윤곽’도 나타나고 있다.


정부는 환자 치료 이력 등을 토대로 새로운 접촉자 관리지침, 유증상자 관련 새 사례정의 등을 마련 중이다.


3일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번 환자의 증상이 다 완쾌됐고, 두 차례의 PCR(유전자증폭) 검사에서도 ‘음성’(바이러스 없음)으로 확인됐다”며 “환자 상태를 모니터링하면서 퇴원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기준으로는 24시간 간격으로 PCR 검사를 두 번 해 모두 음성으로 나오면 퇴원이 확정되는데, 두 번째 환자는 이 두 번의 검사를 모두 통과한 것이다. 질본은 다만 현 퇴원 기준을 적용하는 데 문제가 없는지 검토한 뒤 두 번째 환자의 퇴원을 진행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지난달 20일 첫 번째 확진환자가 발생한 후로 보름 동안 15명의 확진환자가 확인돼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15명 모두 안정적인 상태다.


질본은 이날 확진환자 치료 과정에서 드러난 병의 특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한국 확진 사례들은 대부분 초기에 발견됐으며, 입원치료를 해본 결과 처음에는 기침 증상을 보이다가 조금씩 폐렴으로 진행되었다”며 “X선 검사에선 안 보이던 병변이 CT에서 확인되는 사례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임상의사가 전한 특이점은 X선 검사나 폐 CT에서 보이는 병의 중증도에 비해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이 더 약한 경우가 있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 치료법도 일부 공개됐다. 정 본부장은 “증상 치료를 기본으로 하고 폐렴이 심하면 산소투여나 호흡기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며 “(환자 필요에 따라) 2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항생제, 해외 치료 사례에서 신종 코로나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항바이러스제를 투여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한감염학회에서 해외 문헌과 국내외 사례 등을 종합해 의료현장에서 신종 코로나 치료에 쓰일 수 있도록 ‘임상진료지침’을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종 코로나가 중국 국외로 전파된 지 한 달 정도가 지나면서 전 세계에서는 1만7000여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각국에서 파악한 환자들의 감염경로나 증상, 치료 사례 등을 토대로 신종 코로나 대응지침도 달라지고 있다.


이날 질본은 “근거가 없다”며 판단을 유보하던 ‘무증상 감염’에 대해서도 인정했다. 정 본부장은 “독일이나 다른 나라 사례 보고에서 가능성이 있다고 제기가 되고 있다”며 “무증상 감염이 있다고 하면 입국금지가 가장 주요한 조치라고 판단되기 때문에 점차 (입국금지 지역을) 확대해가는 그런 계획을 정부에서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근거 없다던 ‘무증상 감염’ 인정…일선 병원서 실시간 진단도 추진

경향신문

안 보이는 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3일 서울 강남구 스타필드 코엑스몰을 찾은 시민들 대부분이 마스크를 쓴 채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 4일부터 새 지침

유증상자 사례정의 발표 계획

2차 입국 교민들 ‘전원 음성’

12번 환자 접촉한 군인 ‘음성’

생활관 같이 쓴 7명도 격리


질본은 신종 코로나의 감염력에 대해 새롭게 파악된 정보들을 토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지침(제4판)’을 일부 변경해 4일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확진환자의 접촉자를 일상접촉자와 밀접접촉자로 나누던 것을 없애고 일괄적으로 ‘접촉자’로 분류해 의무적으로 자가격리를 하도록 했다. 또 유증상자로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되는 ‘사례정의’도 재검토해 이번주 안에 발표할 계획이다.


질본은 이날까지 진행된 확진환자 추가 역학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3·7·8·15번째 환자 모두 우한국제패션센터의 한국관인 ‘더 플레이스’에 방문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 본부장은 “최근 14일 이내 우한시 더 플레이스 상가에서 근무하거나 방문한 적 있는 사람 중에서 감염이 의심되면 보건당국에 신고해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14·15번째 환자의 이동경로와 역학조사 경과도 추가 공개됐다. 14번째 환자는 12번째 환자의 가족으로, 지난 1월29일 밤 10시쯤 증상이 발현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의 동선은 12번째 환자와 모두 같다. 1월30일 택시를 이용해 부천보건소 선별진료소 등 의료기관을 들렀다가, 부천시 소재 대형마트(이마트 부천점)에 방문했다. 1월31일~2월1일은 종일 집에 머물렀고, 지난 2일 자가격리 중 확진 판정을 받고 분당서울대병원에 이송돼 입원 중이다. 15번째 환자는 지난 1일 자가격리 중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했으며, 2일 확진 판정을 받고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돼 입원 중이다. 이 환자의 접촉자는 3일 오후 2시 기준 12명으로 확인됐다.


육군 모 부대에선 일병 ㄱ씨가 지난달 23일 부모님과 함께 강릉의 한 리조트를 찾았다가 12번째 환자와 같은 엘리베이터를 이용한 것으로 확인돼 격리 조치했지만 음성으로 확인됐다. 국방부는 “ㄱ일병 및 동료 병사 등 총 8명을 국군병원으로 이송해 격리했다”며 “ㄱ일병이 속한 연대의 모든 장병들을 대상으로 휴가, 외출, 외박, 간부 출퇴근을 통제했다”고 밝혔다. ㄱ일병에 대한 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됐지만, 격리조치는 계속했다.


한편 이날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우한 지역에서 2차로 입국한 교민 총 333명 전원이 신종 코로나 검사에서 음성(감염 안됨)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2차 입국 교민 333명 중 유증상자로 분류됐던 7명과 무증상으로 시설에 입소한 교민 326명 전체에 대해 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1·2차로 입국한 우한 지역 입국 교민 총 701명 중 확진환자 1명을 제외한 700명이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다.


또한 1번째 환자의 접촉자 45명이 3일 0시를 기점으로 격리해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2번째 환자의 접촉자 75명은 특이사항이 없을 경우 오는 7일 감시해제될 예정이다.


이혜인 기자 hye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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