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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X1 내연기관 vs 전기차, 뭐가 좋은 선택일까?

전기차는 크게 두 종류로 나뉩니다. 내연기관 모델을 변형한 차와 아닌 차죠. 완전히 새로운 전기차는 내연기관과는 별개로 전용 플랫폼을 이용하고 디자인도 독자적입니다. 내연기관 변형 모델은 이미 있는 차종의 엔진을 들어내고 전기모터를 집어넣어 만듭니다. 내연기관 모델과 디자인이나 구성이 비슷하죠. 저마다 장단점이 있어서 어떤 차가 더 좋은 전기차라고 딱 집어서 말하기는 힘듭니다. 자동차 회사의 전략 문제이기도 하고요.

전기차 전용 모델인 BMW iX(출처: BMW)

완전히 새로운 전기차는 전에 없던 차종이 나온 것이어서 분위기가 신선합니다.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혁신성도 느껴지죠.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이용하고 고유한 구성을 도입해 전기차에 최적화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반면 내연기관과 같은 전기차는 일단 익숙합니다. 전기차라고 해도 낯설지 않고 부담도 덜 하죠. 기능이나 실내 구성도 내연기관 모델과 거의 같아서 편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BMW 7시리즈 내연기관(왼쪽)과 전기(오른쪽) 모델(출처: BMW)

내연기관과 같은 전기차는 선택의 고민도 덜어줍니다. 꼭 전기차를 사야 하는 상황은 아닌데, 동급의 내연기관과 전기차가 있다고 가정해 볼까요? 디자인과 기능이 다른데 둘 다 마음에 든다면 어떤 차를 사야 할지 고민이 클 겁니다. 전기차가 내연기관 모델과 디자인과 기능이 비슷하다면, 파워트레인만 전기와 엔진 중에서 고르면 됩니다. 상반기에 국내에 선보일 BMW X1이 이런 상황에 맞는 사례입니다.​

BMW 신형 X1(출처: BMW)

현재 X1은 3세대 모델입니다. 지난해 가을에 공개되었고, 국내에는 3월 27일 출시되었죠. 3세대 들어서면서 전기차 모델인 iX1이 추가되었습니다. 신형 X1은 이전보다 크기가 커졌습니다. 길이, 너비, 높이는 4,500/1,835/1,640mm로 각각 61/14/42mm 늘어났습니다. 휠베이스도 2,670mm에서 2,692mm로 길어졌습니다.

BMW X1 이전 세대(위)와 신형(아래) 모델(출처: BMW)

디자인도 달라졌습니다. 전면부는 그릴이 커지고 네모나게 변한 데다가 헤드램프도 날카로워져서 강인한 인상을 풍깁니다. 후면부에는 테일램프 형상이 바뀌고 면과 선에 각을 더 줘서 입체감이 살아 있습니다.​

BMW X1 이전 세대(왼쪽)와 신형(오른쪽) 모델(출처: BMW)

실내의 변화도 큽니다. 계기판과 디스플레이가 따로 있던 구조에서 하나로 합쳐서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풍깁니다. 센터페시아에 있던 많은 버튼이 사라져서 한층 간결해 보이고요. 변속 레버를 작게 바꿔서 공간감을 키운 점도 눈에 띄는 부분입니다. 트렁크 공간도 505~1,550L에서 540~1,600L(iX1은 490~1,495L)로 늘었습니다.​

BMW X1 이전 세대(위)와 신형(아래) 모델(출처: BMW)

파란색 장식으로 구분한 iX1

자, 이제 내연기관 모델인 X1과 iX을 살펴보겠습니다. 겉모습은 물론 실내도 거의 비슷합니다. 전기차라고 해서 특별하게 다르지는 않고 장식적인 요소에 살짝 변화를 주는 데 그칩니다. 그릴과 엠블럼 테두리, 앞뒤 범퍼 양 끝과 측면 하단을 파란색으로 처리해 내연기관 모델과 구분합니다. 패키지에 따라 파란색 구분이 없는 모델도 있어서 내연기관과 전기차의 차이는 더 줄어듭니다.

파란색 장식으로 차별화한 iX1(출처: BMW)

전기차와 내연기관 모두 동일한 그릴

특이한 부분은 그릴입니다. 보통 내연기관에서 파생한 전기차는 그릴을 막아서 디자인을 차별화하죠. X1과 iX1의 그릴은 똑같습니다. iX1에 전기차를 표시하는 ‘i’ 표시가 달렸을 뿐이죠. 모양은 같지만 기능은 다릅니다. iX1의 그릴은 막혀 있지만, X1의 그릴은 상황에 따라 여닫히는 액티브 플랩 기능을 갖췄습니다. 

BMW X1과 iX1(출처: BMW)

내연기관과 전기를 아우르는 다양한 파워트레인

X1의 파워트레인은 가솔린,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로 나뉩니다. 가솔린과 디젤은 2.0L 엔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는 1.5L 엔진이 들어갑니다. 가솔린은 136~218마력, 디젤은 150~211마력이고 일부 엔진에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했습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은 245/326마력으로 성능 면에서 윗급에 자리 잡습니다. 국내에는 s드라이브18d(150마력), s드라이브20i(204마력)를 판매합니다.

BMW X1(출처: BMW)

전기모터 2개로 구현한 313마력의 강한 성능

iX1에는 앞뒤에 전기모터 2개를 배치해 네바퀴굴림으로 구성했습니다. 최고출력은 313마력, 최대토크는 50.4 kg・m입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은 5.6초 만에 끝내고, 최고속도는 시속 180km까지 올라가죠. 성능을 종합적으로 따져봤을 때 X1 라인업 안에서 윗급에 해당합니다. 주행거리는 WLTP 기준 417~440km이고, 국내 기준으로는 310km입니다.

BMW iX1(출처: BMW)

5세대 e드라이브 시스템과 최신 충전 소프트웨어

완전변경 모델에 기반한 만큼 iX1은 높은 상품성과 완성도가 두드러집니다. 5세대 e드라이브 시스템이 들어가고, 최신 충전 소프트웨어를 도입해 10~80% 충전은 29분 만에 완료합니다. 프리미엄 콤팩트 세그먼트에서 최초로 적용한 네바퀴굴림도 눈여겨볼 부분입니다. 영화 음악의 거장 한스 짐머가 개발한 BMW의 전기차 전용 사운드인 ‘BWM 아이코닉 사운드 일렉트릭’도 특별한 기능이죠. X1과 공통사항으로는 최신 운영체제 BMW OS8, 디지털 키 플러스, 소프트웨어 무선 업데이트 등 풍부한 첨단 장비를 들 수 있습니다.

BMW iX1의 실내(출처: BMW)

BMW SUV 중에 내연기관과 같이 나오는 모BMW iX1의 실내(출처: BMW)은 iX1 말고도 iX3가 있습니다. X3의 전기차 버전이고 iX1의 윗급이죠. BMW 전기차 중에서는 이미 있는 모델을 변형해 만든 최초의 모델입니다. BMW SUV 중에서도 처음 나온 전기차죠. 길이는 4,746mm로 4,500mm인 iX1보다 246mm 깁니다. iX1의 윗급이라는 점이 확실하죠. 듀얼 모터가 기본인 iX과 달리 전기모터 하나를 달아 뒷바퀴를 굴리고, 최고출력은 286마력입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은 6.8초이고 최고시속은 180km까지 올라갑니다. 한번 충전하면 344km를 달릴 수 있습니다. 시작 가격은 8,150만 원으로 6,870만 원부터인 내연기관 모델보다는 조금 높습니다. 지난해 11월 국내에 출시되었고, 이틀 만에 초기 물량이 완판 되는 등 반응은 좋은 편입니다.

BMW X3(위)와 iX3(아래)(출처: BMW)

신형 X1은 내연기관이든 전기차든 생김새나 실내는 거의 비슷합니다. 모양 차이에서 어떤 차를 고를지 고민할 필요는 없습니다. 파워트레인만 집중해서 따지면 되죠. 시작 가격은 디젤 5,770만 원, 가솔린 5,870만 원, 전기 6,710만 원으로 전기차가 1,000만 원정도 비싸지만, 내연기관의 높은 트림을 선택하면 가격 차이는 줄어듭니다. 결국 일반적인 내연기관과 전기차의 장단점을 따져서 자기 취향에 맞게 고르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아직 내연기관이 익숙하고, 전기차는 충전하기 번거롭다면 일반 내연기관 X1을 고르면 됩니다. 충전 환경이 자유롭고 전기차에 거부감이 없다면 iX1이 괜찮은 선택입니다.

BMW 신형 X1과 iX1(출처: B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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