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6마력! 1회 충전 740km 주행! 스마트 #5, 테슬라 모델 Y와 전격 비교
스마트가 전기 SUV #5를 공개하며, 테슬라 모델 Y, 폴스타 4와 경쟁할 중형 전기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2인승 경차 포투로 유명한 스마트가 전기차 시장 공세를 강화하며 #1, #3에 이어 중형 전기 SUV #5를 공개했습니다. 스마트는 스와치와 벤츠의 합작 회사로 출발했습니다. 1997년 2인승 뒤엔진 뒷바퀴굴림 2인승 경차 포투를 내놓으며 인지도를 쌓았는데요. 1998년 벤츠가 지분을 모두 인수하였습니다. 포투, 포포, 로드스터 등 개성 넘치는 소형차를 모델을 내놓았지만, 제조 원가가 높은 반면 수요가 많지 않아 오랫동안 지지부진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2019년 중국 저장지리홀딩그룹과 벤츠가 손을 잡으면서 스마트 브랜드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는데요. 스마트 지분의 50%를 저장지리홀딩그룹이 인수하면서 최근 중국에 생산 시설을 둔 소형 전기차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소형 SUV #1, 준중형 SUV #3 공개에 이어 이번에 공개한 #5는 100kWh 배터리를 품고 1회 충전 시 중국 CLTC 기준 740km를 충전 없이 달릴 수 있는 모델입니다. 스마트 #5의 디자인과 파워트레인을 살펴보고, 중형 전기 SUV 시장에서 맞붙을 테슬라 모델 Y, 폴스타 4와 비교를 해보겠습니다.
1. 투싼보다 145mm 긴 휠베이스. ‘현대적인 모험가’ 표방하는 박스형 차체. 모험가 패키지로 무장한 써밋 에디션
스마트는 도심형 초소형 자동차 포투를 앞세운 브랜드로 이름을 날렸죠. 하지만 그들은 이제 #5를 내놓으며 이 차가 ‘현대적인 모험가’라고 소개합니다. #5 대자연을 질주하는 SUV답게 시원시원하고 각진 디자인이 대담한 인상을 줍니다. 디자인은 메르세데스-벤츠가 맡았습니다. 스마트 #5는 파노라마 헤일로 루프와 프레임리스 도어와 같은 스마트의 신세대 제품 포트폴리오의 디자인 요소를 이어받으면서도 박스형의 수직 실루엣으로 개성을 드러냅니다.
차체 길이는 4,705mm로 현대 투싼과 비교해 65mm 긴데요. 휠베이스는 2,900mm로 투싼보다 145mm나 깁니다. 전기차 특유의 높은 디자인 자유도와 패키징 효율성이 빛을 발한 덕분입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오토 플러시 도어핸들, 플로팅 휠캡과 같은 공기역학에 도움을 주는 디자인 요소가 눈에 띕니다. 서밋 에디션의 경우 루프 라이트 바, 사이드 스텝, 사다리, 외부 보관함과 같은 아웃도어 활동에 도움을 주는 ‘모험가 패키지’를 추가합니다.
2. 25.6인치 HUD, 10.3인치 계기판, 듀얼 13인치 2.5K 디스플레이로 무장. 121도 기울어지는 리클라이닝 시트까지!
실내에선 25.6인치 AR HUD, 10.3인치 풀 컬러 초고화질 LCD 계기판, 듀얼 13인치 AMOLED 2.5K 디스플레이로 실내 전면을 뒤덮어 디지털 최신 디지털 기기와 같은 감각을 잘 살렸습니다. 최신 트렌드에 발맞춰 AI 음성인식 비서 기능 역시 지원합니다. 등받이를 121도 기울일 수 있는 리클라이닝 무중력 시트 덕분에 충전 대기 시간에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죠.또한, V자형 헤드 커튼 에어백, 쿠션 에어백 등 차급을 뛰어넘는 안전 장비를 충실히 갖췄습니다. 2열 헤드룸은 1060mm로 상당히 넉넉합니다. 전동 선쉴드와 비행기 스타일 LED 독서등이 있어 2열 탑승자의 만족감이 상당히 높으리라 기대됩니다.
특히 야외 활동을 즐기는 동안 실내가 안전하고 편안한 휴식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좌석을 평평하게 접어 차박이 정말 편할 것으로 보입니다. 앰비언트 라이트는 256가지 색상을 지원해 실내 분위기를 탑승자 입맛에 맞게 꾸밀 수 있습니다. 스피커 20개로 꾸린 2,000W급 젠하이저 시그니처 사운드 시스템은 야외 활동 시 차 밖에서 사용할 수 있는 휴대용 스피커와 페어링 기능을 지원합니다. 총 34개의 다양한 수납공간을 갖춘 #5는 차체 앞에 72L, 뒤에 최대 1,530L의 짐공간을 마련했습니다.
3. 최고출력 646마력!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 740km! 10→80% 급속 충전 15분 만에 뚝딱!
#5는 100kWh 배터리를 탑재해 제조사 말에 따르면 1회 충전 시 CLTC 기준 74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다고 합니다. 중국 인증 기준이 다소 수치가 높게 나오는 터라, 국내 기준을 적용하면 500km 수준이 아닐까 예상합니다. 또한 800V 시스템을 적용하여, 급속충전시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15분이 걸립니다.
파워트레인은 싱글모터 뒷바퀴굴림이 기본이고, 듀얼모터 네바퀴굴림 모델은 최고출력 646마력을 발휘합니다. 트렁크에 220V 콘센트를 마련하여 야외에서 전기를 사용할 때 자동차 배터리를 전력원으로 쓸 수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지형에 대응할 수 있도록 어댑티브, 샌드, 스노, 머드, 록 등 다양한 오프로드 주행 모드를 갖추고 있습니다.
4. 국내 출시 중형 전기 SUV 테슬라 모델 Y, 폴스타 4와 비교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는 토요타, 혼다의 내연기관 도심형 SUV가 아니었습니다. 바로 전기차 테슬라 모델 Y였습니다. 모델 Y는 토요타 라브4와 혼다 CR-V를 제치고 세계 정상에 올랐는데요.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대중화가 상당 부분 진행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였습니다.
테슬라 모델 Y는 차체 하부 부품을 백여 개의 조각을 접합하는 대신 커다란 한 덩이로 찍어내는 최신 주조 기술 ‘기가 캐스팅’을 적용해 생산하는 최초의 모델이기도 한데요. 여러 가지 의미로 자동차 제조 산업에 큰 기준점이 되는 모델임에 틀림없습니다. 벤츠와 지리 자동차가 손잡고 개발한 스마트 #5가 과연 디펜딩 챔피언 테슬라 모델 Y, 그리고 또 다른 도전자 폴스타 4와 경쟁하기에 충분할지 비교해 보겠습니다.
모델 Y와 폴스타 4매끈하고 날렵한 실루엣으로 공기역학 개선 및 도심형 SUV 감각에 치중한 반면, #5는 수직 라인과 박스형 차체를 강조한 정통 오프로더 SUV와 같은 인상이 강합니다. 하지만 배터리를 낮고 납작하게 배치한 전기차답게 최저 지상고를 기존 정통 오프로더 껑충하게 설정하지는 못한 모습입니다. 모델 Y는 돌고래와 같이 곡면과 곡선이 돋보이는 매끈한 차체가 인상적이고, 폴스타 4는 날카로운 인상의 램프 그래픽과 에지를 살린 차체 면 처리가 눈에 띕니다.
차체 크기는 폴스타 4가 가장 큽니다. 폴스타 4는 4,840mm로 모델 Y보다 90mm, #5보다 135mm 더 길죠. 차체 비율에서 드러나는 바와 같이 차체 높이는 #5가 가장 높습니다. 1,705mm로 모델 Y보다 80mm, 폴스타 4보다 169mm 높죠. 차체 무게는 비교적 작은 60kWh 배터리를 품은 모델 Y 싱글모터 모델(1,910kg)과 비교해, 폴스타 4가 320kg 무거운 2,230kg, #5가 540kg 무거운 2,450kg입니다. 두 모델은 100kWh 배터리를 품어 아무래도 체중이 더 나갈 수밖에 없는데요. 차체가 높다란 #5가 폴스타 4보다 220kg이나 더 나가 무게 배분과 공기역학, 주행성 면에서 다소 불리할 듯 보입니다.
모델 Y와 폴스타 4 인테리어 디자인은 마치 한 모델처럼 닮았습니다. 테슬라가 제시한 전기차 실내 레이아웃 트렌드를 폴스타 4는 충실히 답습하고 거기에 볼보 브랜드를 통해 쌓아온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제작 노하우를 잘 녹여낸 듯한 모습입니다. 반면 #5는 독창적인 실내 구성이 인상적입니다. 대개 디지털 계기판과 센터 디스플레이를 하나로 엮는 트렌드를 벗어나 센터 디스플레이와 조수석 디스플레이를 하나로 크게 아우르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구성을 선택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다른 두 모델과 비교해 심플한 맛은 떨어지지만 고성능 게이밍 PC와 같은 최첨단 디지털 기기 같은 인상이 강합니다.
싱글모터 뒷바퀴굴림 모델 기준 최고출력은 363마력을 자랑하는 #5가 가장 강력합니다. 모델 Y 싱글모터는 299마력, 폴스타 4 롱레인지 싱글모터는 272마력으로 이미 충분한 힘을 발휘합니다. 싱글모터 모델 기준 최고속도는 #5와 폴스타 4가 시속 200km, 모델 Y가 217km입니다. 가장 중요한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국내 인증 기준 모델 Y가 350km, 폴스타 4 롱레인지 싱글모터가 511km로 차이가 꽤 큰데요. #5는 비교적 너그러운 중국 인증 기준 CLTC로 740km가 나올 것으로 제조사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기본 가격은 프리미엄 전기차를 표방하는 폴스타 4가 가장 높습니다. 롱레인지 싱글모터 기준 6,6,90만 원으로 모델 Y 싱글모터(5,299만 원)보다 1,391만 원 높죠. #5는 이들보다 한층 저렴하리라 예상되는데요. 중국 기준 가격이 24만5,000위안으로 예상되는데, 원화로 환산하면 4,680만 원 수준입니다. 전반적으로 세 모델은 모두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수준 이상의 출중한 성능을 발휘하고 디자인도 제각기 매력적입니다.
중요한 점은 완성도와 신뢰성, 그리고 브랜드 가치일 텐데요. 스마트 #5는 경쟁 모델보다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기존 스마트 브랜드 이미지를 전기차 시장에서 얼마나 매력적으로 잘 어필하는지가 관건이 될 듯합니다. 또한 이미 전 세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중국 전기차 기술이 이 차에 얼마나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구현되었는지도 주요 판단 지표가 되리라 예상합니다.
KB차차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