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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2000만원 랜드로버 디펜더 옥타! 벤츠 위기 틈타 AMG G 63의 왕권 노린다

랜드로버가 디펜더 110의 고성능 모델 디펜더 옥타 국내 출시를 예고했습니다. 소리 없이 엄청난 토크를 즉각 쏟아내는 전기차 신차가 쏟아지는 시대에 V8 4.4L 트윈터보 엔진으로 우렁찬 소리를 내며 최고출력 635마력을 쏟아내는 괴물급 오프로더가 한반도 상륙을 앞두고 있다는 이야기인데요. 요즘 같은 시대에 더없이 귀하고 희귀한 모델인 만큼 가격은 2억2,000만 원부터 시작할 예정입니다. 


이쯤 읽고 나면, 떠오르는 모델이 있지 않으신가요? 전통을 자랑하는 오프로더 혈통, 오랜 역사를 간직한 이름, 그리고 슈퍼카에나 어울릴 듯한 고성능 V8 트윈터보 엔진, 2억 원을 호가하는 높은 가격…. 네, 그렇습니다. 바로 메르세데스-AMG G 63이 꽉 잡고 있는 럭셔리 오프로더 시장입니다. 


굳이 오프로드를 갈 일이 없어도, 절대로 모든 출력을 쏟아내지 않는대도, 존재감만으로도 많은 이의 선망이 되상이 된 바로 G 63의 시장에 디펜더 옥타가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디펜더 옥타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G 63과의 맞비교를 지금부터 시작하겠습니다.

랜드로버 디펜더 옥타 (출처: 랜드로버)

1. 최저지상고 28mm, 차체 너비 68.6mm 증가. 접근각 및 이탈각 개선. 극한의 오지 극복 위해 하부 보강

디펜더 옥타의 ‘옥타(Octa)’라는 명칭은 지구상에서 가장 단단한고 희귀한 광물인 다이아몬드 팔면체(Octahedron) 구조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랜드로버는 ‘강하고 견고하고 희귀하고 매력적인 모델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는 이름’이라고 설명하는데요. 확실히 생김새부터 일반 디펜더 110과는 다른 특별한 면모가 돋보입니다. 


일단 무려 33인치 타이어를 끼웠고, 커다란 타이어에 맞춰 휠아치를 확장했습니다. 덕분에 커다란 바위도 척척 넘을 수 있을 듯 당당한 자세가 인상적이죠. 타이어는 굿이어가 디펜더 옥타를 위해 특별히 개발한 어드밴스 올터레인 타이어을 끼웁니다. 

랜드로버 디펜더 옥타 (출처: 랜드로버)

최저지상고는 일반 디펜더보다 28mm 높고, 차체 너비는 68.6mm나 넓습니다. 보닛 아래로 흐르는 공기 흐름을 원활하게 하도록 그릴 디자인을 독특한 매시 구조로 변경했고, 범퍼 형태는 극한의 오프로드 주행 상황을 고려해 새로 디자인했습니다. 


덕분에 이미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기본형 디펜더보다 가파른 언덕 진입할 때 소화 가능한 각도인 접근각과 가파른 비탈을 내려왔을 때 범퍼를 닿지 않고 평지로 내려올 수 있는 각도인 이탈각이 모두 커졌습니다. 차체 하부를 보호하기 위한 구조를 보강하여 험난한 지형을 더욱 적극적으로 주파할 수 있도록 했고, 도강 능력은 수심 1m 계곡도 너끈히 건널 수 있는 수준입니다.

랜드로버 디펜더 옥타 (출처: 랜드로버)

2. 울트라 패브릭 내장재로 더 가볍고 더 튼튼하게! 음악을 온몸으로 만끽하는 몰입형 바디&소울 시트

실내 역식 더욱 강인하게 완전 무장했습니다. 가죽보다 30% 가벼우면서 내구성은 더 높은 울트라 패브릭 옵션 2종을 준비했습니다. 또한 험준한 지형에서 주행할 때 탑승자의 몸을 더 잘 지지할 수 있도록 시트 사이드 볼스터를 더 두툼하고 단단하게 구성했고, 시트는 헤드레스트가 통합된 형태로 바꿨습니다. 

랜드로버 디펜더 옥타 (출처: 랜드로버)

고급감을 향상시키는 기능도 추가했는데요. 몰입형 바디&소울 시트 시스템이라는 이름의 기능은 앞좌석 탑승자가 음악을 들을 때, 단순히 청각적 자극뿐만 아니라 소리와 진동을 시트를 통해 온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해줍니다. 또한 탑승자의 긴장을 풀어주는 등 주행 중 인지 반응을 개선할 수 있는 6가지 사운드 프로그램을 마련해 언제든 선택해 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랜드로버 디펜더 옥타 (출처: 랜드로버)

3. 635마력 V8 엔진 품고 제로백 가속 3.8초 만에! 6피스톤 브렘보 디스크 브레이크로 제동까지 안심!

엔진은 V8 4.4L 트윈터보 유닛이 들어갑니다. 근래 보기 드문 대배기량 고성능 엔진인데요. 최고출력은 635마력 최대토크는 76.5kg.m에 이릅니다. 강력한 엔진은 8단 자동변속기로 다스려 네 바퀴를 굴립니다. 여기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조합해, 터보랙을 최소화하고 효율성을 끌어올립니다. 


정통 오프로더이지만 도로 위 달리기 실력도 수준급입니다. 차체 무게가 2.6t에 이르는 거구이지만,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을 슈퍼세단 부럽지 않은 3.8초 만에 마칩니다. 깍두기같이 각진 차체로 최고시속은 250km까지 높일 수 있습니다.

랜드로버 디펜더 옥타 (출처: 랜드로버)

다이내믹 런치 모드(옥타 모드)를 선택하면 최대토크는 순간적으로 81.6kg.m까지 치솟습니다. 정말 엄청난 괴력입니다. 디펜더 옥타에는 디펜더 최초로 유압식 인터링크 6D 서스펜션이 들어가고, 조향비는 더욱 민첩한 핸들링이 가능하도록 다듬었습니다. 모래, 진흙, 잔디, 자갈, 눈 암석 등 다양한 노면 조건에 특화한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을 갖췄습니다. 


또한 크로스 암을 강화하고, 옥타 전용 액티브 댐퍼로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개선했습니다. 육중한 차체를 안전하게 세울 수 있도록 브레이크는 앞 6피스톤 브렘보 브레이크 시스템이 들어갔습니다. 배기구는 쿼드 머플러 액티브 배기 시스템으로 화룡점정했습니다.

랜드로버 디펜더 옥타 (출처: 랜드로버)

4. 2억 원대 고성능 럭셔리 오프로더 절대강자 메르세데스-AMG G 63과 비교 

정통 오프로더 하면 지프 랭글러, 포드 브롱코를 중심으로 한 미국 모델과 디펜더를 필두로 한 다양한 랜드로버 모델, 그리고 벤츠의 G-클래스가 오랜 시간 사랑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국내 오프로드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모델은 쌍용(현 KGM) 모델입니다. 험지에선 차체가 상하고, 타이어가 펑크 나고, 차가 고장날 일이 많기 때문에 값비싼 수입차의 경우 유지비가 많이 들고 수리에 긴 시간을 허비하게 되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많은 이가 선망하고 탐내는 오프로더의 정점하면 단연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 그중에서도 국내 가격 2억 원을 호가하는 고성능 모델인 메르세데스-AMG G 63일 겁니다. 진짜 오프로드를 달리거나, 모든 출력을 다 쏟아내며 질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넘치는 능력을 내재한 럭셔리카로서 사랑받는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디펜더 옥타가 노리는 시장 역시 현실적으로 G 63의 시장과 포개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2억 원 넘는 가격표만 봐도 알 수 있죠.

랜드로버 디펜더 옥타(위)와 메르세데스-AMG G 63 (출처: 랜드로버, 메르세데스-AMG)

G-클래스는 본래 군용차로 개발한 모델을 1979년 민수용으로 개조해 출시하면서 역사를 시작했는데요. 1999년 AMG V8 엔진을 품은 G 55 AMG가 처음 나오면서 고성능 럭셔리 오프로더 시장을 개척했습니다. 디펜더 역시 1983년 군용차 기반이 되는 모델로 탄생해 오랜 시간 농업용, 작업용, 구조용 차로 사랑받다가 2020년에 와서야 완전히 현대화된 2세대로 거듭난 모델인데요. 


이번 디펜더 옥타 출시로 G 63이 개척한 고성능 럭셔리 오프로더 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오리지널 모델 이후 원형을 최대한 유지해 온 G 63은 차체 크기가 디펜더 옥타보단 작은데요. 길이가 5,018mm에 이르는 디펜더 옥타가 G 63보다 144mm 길고, 너비 역시 121mm 넓습니다. 휠베이스 역시 디펜더 옥타가 131mm 더 긴데요. 무려 3,022mm에 이릅니다.

랜드로버 디펜더 옥타(위)와 메르세데스-AMG G 63 (출처: 랜드로버, 메르세데스-AMG)

디자인은 두 모델 모두 각진 2박스 스타일로 SUV 본연의 남성미를 잘 간직했는데요. 다만 디펜더의 경우 모서리를 둥글려 한층 공기역학적으로 유리하고 더 현대적인 인상을 띱니다. 특히 B필러를 옆유리와 같은 어두운색으로 처리하고 플로팅 루프 디자인을 선택해 차체를 한층 늘씬해 보이도록 다듬은 부분이 사뭇 세련미 넘치는데요. 


반면 G 63은 전쟁터를 누비던 군용차처럼 평평한 철판을 거칠게 이어붙인 듯한 모습이 외려 독보적인 존재감을 형성합니다. 창문 주변을 투박하게 두른 검은색 라인도 차체와 유리를 조화롭게 디자인하는 요즘 디자인과는 거리가 멀죠. G-클래스만의 매력에는 시대 변화에 굴하지 않는 디자인이 한몫하고 있습니다.


랜드로버 디펜더 옥타(위)와 메르세데스-AMG G 63 (출처: 랜드로버, 메르세데스-AMG)

높따란 시트포지션은 두 모델의 공통점이지만, 인테리어 접근 방식은 상반됩니다. G 63의 경우 최신 벤츠, 그리고 AMG의 화려한 인테리어 요소를 물려받아 금속 세공품 같은 공조기, 차체 곳곳을 두른 고급 가죽, 은은히 빛나는 앰비언트 라이트, 선명하고 그래픽이 현란한 디지털 디스플레이 등 벤츠 고가 모델 특유의 인테리어 요소가 눈길을 잡아끕니다. 


반면 디펜더 옥타는 진짜배기 오프로더처럼 투박하게 골격을 드러낸 대시보드와 센터콘솔 디자인, 나사 머리를 그대로 노출한 도어 트림과 센터콘솔 측면 등, 투박한 오프로더 고유 감성을 극대화했습니다. 시트 역시 멋보다는 기능성을 강조했죠. 고성능 럭셔리 오프로더를 그저 고급차로 타는 이에겐 G 63 실내가 만족스럽겠지만, 모험가가 된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달리고 싶은 이에겐 디펜더 옥타의 인테리어가 더 매력적으로 다가올 듯합니다.​

랜드로버 디펜더 옥타(위)와 메르세데스-AMG G 63 (출처: 랜드로버, 메르세데스-AMG)​


올해 국내 출시를 앞둔 2025년형 G 63을 기준 두 모델 성능을 비교하면, 최고출력은 635마력을 내는 디펜더 옥타가 50마력 더 강력합니다. 하지만 거구를 이끄는 데 필수적인 토크는 86.7kg.m인 G 63이 10.2kg.m 더 강력하죠. 두 모델 모두 V8 트윈터보 엔진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가미했는데요. 4.4L로 배기량이 0.4L 더 큰 디펜더가 제로백 가속 능력은 앞섭니다. 디펜더 옥타는 3.8초, G 63은 4.2초입니다.

랜드로버 디펜더 옥타(위)와 메르세데스-AMG G 63 (출처: 랜드로버, 메르세데스-AMG)

하지만, 이 두 모델의 존재 이유는 실제 오프로드 또는 도로에서 드러내는 엄청난 성능이 아니라 럭셔리 굿즈로서의 가치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두 모델은 모두 긴 시간 오프로더의 정체성을 유지한 채 풍성한 헤리티지를 쌓아왔는데요. 역사적 가치와 상징성에 최신 파워트레인과 첨단 기술을 접목한 결과, 두 모델 모두 2억 원을 호가하는 가격표를 달고 있습니다. 


랜드로버는 디펜더 옥타 국내 출시 전, 2억2,000만 원부터 시작하는 가격을 공개했습니다. G 63은 이미 이전 세대 모델이 2억 원대 중후반에 판매 중이고, 신형은 미국 가격 기준 18민8,000달러(2억5,790만 원)에 이릅니다. 최근 전기차 부문에서 벤츠의 명성과 영광이 상당 부분 퇴색되고 있는 듯 보이는데요. 위기의 기로에 선 벤츠가 고성능 럭셔로 오프로더 시장에서 디펜더 옥타의 도전 앞에 건재함을 과시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읍니다.

랜드로버 디펜더 옥타 (출처: 랜드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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