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코리아가 3세대 부분변경 투아렉을 국내 출시했습니다. 신형 투아렉은 첨단 기술과 새로운 디자인으로 플래그십 SUV로서 폭스바겐 브랜드 대표 모델로서 존재감을 강화했는데요. 무엇보다 가격이 놀랍습니다. 부분변경 전 시작 가격이 8,990만 원이었는데, 신형은 1,000만원 이상 가격이 올라 1억99만 원부터 시작합니다. 

혁신 기술과 프리미엄 감성을 강조하고, 다양한 최신 안전 및 편의 사양을 탑재하여 상품성을 개선한 결과라고 하는데요. 물론,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는 포르쉐 카이엔, 벤틀리 벤테이가, 람보르기니 우루스와 비교하면 정말 ‘착한’ 가격이긴 한데, 그건 어디까지나 배지를 떼고 봤을 때 이야기입니다. 과연 1억 원 넘는 가격표를 달 가치가 있는 모델인지 변화한 부분을 자세히 살펴보고, 국내 시판 중인 준대형 SUV 제네시스 GV80, 링컨 에비에이터, 지프 그랜드 체로키와 비교를 해보겠습니다. 

에어서스펜션, 네바퀴조향 시스템 등 고급 주행 관련 기술로 무장한 투아렉은 과연 고속도로 주행보조 2,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스마트 크루즈컨트롤 등 첨단 기술을 대거 탑재한 GV80보다 매력적일까요?

폭스바겐 투아렉 (출처: 폭스바겐)

1. 38,000개 LED가 빛나는 매트릭스 헤드램프. 3 아이즈 디자인으로 명민하고 역동적인 인상 강화

확실히 젊고 역동적으로 보입니다. 신형 투아렉은 폭스바겐의 간결하고 다부진 고유 디자인 DNA를 계승하면서도 더욱 역동적이고 강렬한 모습으로 변모했습니다. 제조사에 따르면 새로 도입한 ‘3 아이즈’ 디자인은 투아렉만의 시그니처 스타일이라고 합니다. 새로운 ‘프론트 LED 라이트 스트립’과 라디에이터 그릴, 그리고 블랙톤 프론트 범퍼가 조화를 이루며 강렬한 인상을 전합니다. 브랜드 최초로 적용한 ‘IQ.라이트 HD 매트릭스 헤드램프’는 38,000개 이상의 LED 광원으로 구성해 다양한 주행 상황에 최적화하여 어두운 환경에서 운전자의 시야를 밝힙니다. 

폭스바겐 투아렉 (출처: 폭스바겐)

폭스바겐다운 간결함을 유지하면서도 결코 밋밋해 보이진 않는데요. R-Line에는 차체 측면부에 새로운 사이드 스커트 디자인을 적용해 역동성을 강조했습니다. 차체 후면부는 6개의 L자형 LED를 결합한 새로운 LED 리어 컴비네이션 램프로 존재감을 더욱 강하게 드러냅니다. R-Line 트림에는 블랙 리어 디퓨저를 추가해 다이내믹한 인상이 한층 짙습니다. 차체 주변 바닥에 로고를 빛으로 투사하는 ‘사이드미러 로고 프로젝션’ 기능도 들어가는데요. 소위 ‘하차감’이라고 하는 프리미엄 감성을 극대화하는 요소입니다.

폭스바겐 투아렉 (출처: 폭스바겐)

2. 12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5인치 디스커버 프로 맥스 인포테인먼트 스크린 결합해 인터페이스 직관성 개선

신형 투아렉은 인테리어 요소가 크고 시원시원합니다. 스크린이 클 뿐 실내는 폭스바겐답게 깔끔하고 단정합니다. 12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5인치 MIB3 디스커버 프로 맥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헤드업 디스플레이로 구성한 ‘이노비전 콕핏’으로 인터페이스 직관성을 살렸습니다. MIB3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스마트폰 무선 앱커넥트, 제스처 컨트롤, 음성 명령 기능 등을 지원합니다. 특히 센터 디스플레이를 운전자 방향으로 틀어 배치해서 운전자가 운전 중에 터치스크린을 편하게 조작할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폭스바겐 투아렉 (출처: 폭스바겐)

다인오디오 컨시퀀스 사운드 시스템, 소프트 도어 클로징, 뒷좌석 도어 커튼, 30가지 컬러의 앰비언트 라이트 등 프리미엄 감성을 더하는 다양한 옵션을 마련했습니다. 앞좌석에는 열선, 통풍, 마사지, 메모리 기능이 탑재된 18방향 에르고 컴포트 시트가 기본으로 들어가고, 4존 클리마트로닉 자동 에어컨, 파노라마 선루프 등의 편의장비를 포함해 쾌적한 주행 환경이 더욱 쾌적해졌습니다. 2열 시트는 슬라이딩, 리클라이닝 기능이 있어, 상황에 따라 짐공간과 탑승공간을 보다 자유롭게 분배할 수 있습니다.

폭스바겐 투아렉 (출처: 폭스바겐)

3. 성능은 그대로 유지한 채 매연 저감 기술 추가. 루프 로드 센서, 에어서스펜션, 네바퀴조향 시스템 전 트림 기본

신형 투아렉은 이전 모델과 마찬가지로 V6 3.0 TDI 엔진을 품고 최고출력 286마력과 최대토크 61.2kg.m를 발휘하고 8단 자동 변속기와 상시 네바퀴굴림 시스템이 결합했습니다. 공인연비는 10.8km/L(도심 9.6km/L, 고속 12.8km/L)로 역시 이전 모델과 동일합니다. 또한 배기가스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업그레이드를 거쳤는데요. SCR 촉매 변환기가 2개 들어간 ‘트윈도징 테크놀로지’ 시스템을 적용했습니다. 

폭스바겐 투아렉 (출처: 폭스바겐)

지붕에 실은 짐의 하중을 감지하여 주행 안정성을 향상시키는 첨단 기술인 ‘루프 로드 센서’와 에어서스펜션, 네바퀴조향 시스템을 전 트림에 기본 적용해서 온로드와 오프로드에서 성능과 안정성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합니다. 첨단 운전자보조 시스템인 ‘IQ. 드라이브’ 역시 전 트림에 기본으로 들어가고, 교차로 교통상황 감지, 긴급 제동,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 레인 어시스트 등의 다양한 기능을 통해 운전자의 안전한 주행을 보조한다.

폭스바겐 투아렉 (출처: 폭스바겐)

4. 국내 시판 준대형 SUV 제네시스 GV80, 링컨 에비에이터, 지프 그랜드 체로키와 비교 

폭스바겐은 대중차 브랜드로 출발했지만, 최근엔 대중성과 프리미엄 감성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는데요. 고품질과 혁신 기술을 강조하면서도 겉치레에 큰 힘을 주지 않아 대중차 시장에서 최고 수준의 품질로 사랑받기도 했는습니다. 하지만 투아렉은 가격이 오르면서 이번 부분변경 모델은 1억원의 벽을 돌파하고 말았는데요. 더이상 대중차의 영역에 머물렀다고 보기 어려운 가격대입니다만, 여전히 벤츠, BMW, 아우디의 동급 모델보다는 저렴하긴 합니다. 국내 시장에서 7,000만 원대에서 1억 원대 구간에서 맞붙는 국산, 그리고 미국산 준대형 SUV, 제네시스 GV80, 링컨 에비에이터, 지프 그랜드 체로키와 상품성 비교를 해보겠습니다.

(위부터) 폭스바겐 투아렉, 제네시스 GV80, 링컨 에비에이터, 지프 그랜드 체로키 (출처: 폭스바겐, 제네시스, 링컨, 지프)

디자인 색채는 가지각색입니다. 투아렉은 폭스바겐답게 담담하고 군더더기 없는 유럽 감성이 돋보입니다. 반면 제네시스 GV80은 우아한 곡선이 주는 세련미와 우람한 체격에서 오는 듬직함이 잘 어우러졌습니다. 에비에이터는 미국 프리미엄 SUV다운 화려함과 웅장함이 가장 돋보입니다. 지프 그랜드 체로키는 정통 오프로더 브랜드 특유의 강인한 남성미와 미국식 럭셔리 터치가 잘 어우러졌습니다. 

차체 크기는 링컨 에비에이터가 차체 길이 5,065mm로 가장 큽니다. 제네시스 GV80인 4,940mm로 뒤를 잇고, 투아렉과 그랜드 체로키는 4,900mm로 동일합니다. 차체 높이는 그랜드 체로키가 1,790mm로 가장 높고, 에비에이터(1,760mm), GV80(1,715mm), 투아렉(1,685mm) 순입니다. 전체적으로 투아렉이 가장 작은데요. 그러나 차체 무게는 2,271kg으로 에비에이터(2,395kg)에 이어 두 번째로 무겁습니다. 그 뒤로는 GV80은 2,225kg, 그랜드 체로키는 2,190kg 순입니다.

(위부터) 폭스바겐 투아렉, 제네시스 GV80, 링컨 에비에이터, 지프 그랜드 체로키 (출처: 폭스바겐, 제네시스, 링컨, 지프)

인테리어 고급감은 GV80의 압승입니다. 가장 현대적이고, 눈에 띄게 고급스럽고, 첨단 기술을 자연스럽게 녹여냈습니다. 반면 다른 세대는 준대형 SUV에 어울리는 듬직하고 다소 투박한 디자인을 선택했는데요. 터치스크린 높이와 방향 운전석과의 거리를 볼 때, 투아렉이 네 모델 중 터치스크린 사용성과 인체공학적 인테리어 디자인에 가장 신경 쓴 듯 보입니다. 

에비에이터는 부분변경 모델이 해외 출시한 만큼 네 모델 중 가장 세월의 흔적이 느껴집니다. 특히 대시보드 위에 툭 올려둔 듯한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은 최신 트렌드와 거리가 멉니다. 그랜드 체로키는 남성미 넘치면서도 잘 정돈된 인테리어로 지프에 기대하는 바를 넘어서는 고급감을 드러냅니다.

(위부터) 폭스바겐 투아렉, 제네시스 GV80, 링컨 에비에이터, 지프 그랜드 체로키 (출처: 폭스바겐, 제네시스, 링컨, 지프)

제네시스 GV80 3.5 가솔린 터보 AWD 기준 네 모델 모두 V6 엔진과 네바퀴굴림으로 커다란 차체를 다스립니다. 다만 그랜드 체로키는 배기량이 가장 큰 3.6L 엔진을 품었고 유일하게 자연흡기입니다. 링컨 에비에이터에는 유일하게 10단 자동변속기가 들어가고 나머지 세 모델은 8단 자동변속기를 선택했습니다. 투아렉은 이 가운데 유일한 디젤 모델인데요. 덕분에 최대토크가 61.2kg.m로 네 모델 중 가장 강력합니다. 

에비에이터는 57.7kg.m, GV80은 54.0kg.m이고, 그랜드 체로키는 자연흡기 엔진인 만큼 35.1kg.m로 다른 모델보다 상당한 차이로 낮습니다. 최고출력은 에비에이터가 405마력으로 가장 높습니다. GV80 3.5 가솔린 AWD가 380마력으로 뒤를 잇고, 그랜드 체로키와 투아렉은 286마력으로 다른 두 모델보다 100마력 내외로 낮습니다.

(위부터) 폭스바겐 투아렉, 제네시스 GV80, 링컨 에비에이터, 지프 그랜드 체로키 (출처: 폭스바겐, 제네시스, 링컨, 지프)

신형 투아렉의 가격은 프레스티지 트림이 1억 99만원, R-Line이 1억 699만원입니다. GV80은 기본 가격 기준 7,830만 원으로 상당히 저렴하고, 최고 트림 풀옵션 기준으로도 9,500만 원 정도로 비교적 저렴합니다. 에비에이터는 프리미엄 브랜드 모델이고, 포드코리아의 가격 정책으로 상당히 값이 올랐는데도 9,285만 원입니다. 지프 그랜드 체로키는 7,690만 원으로 가장 저렴합니다. 

전체적으로 출시 시기가 비교적 최근인 제네시스 GV80과 투아렉의 상품성이 가장 뛰어나 보이지만, 수입차라는 점을 고려하고 보더라도 투아렉의 가격은 다소 비싸게 느껴집니다. 물론 에어서스펜션, 네바퀴조향 시스템은 투아렉의 가치를 높이는 요소이지만, 고속도로 주행보조 2와 같은 국내 도로에 최적화된 기술과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운전자 성향과 내비게이션 정보를 반영하는 스마트 크루즈컨트롤 등 첨단 기술을 대거 탑재한 GV80의 매력도 못지 않습니다. 제네시스 GV80이 국산차 수준을 넘어선 높은 가격대를 드러내지만, 그에 걸맞은 뛰어난 상품성을 드러낸다고 평가하는 이유입니다. 다양한 국적의 강자들이 즐비한 국내 준대형차 시장에서 투아렉이 얼마나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지켜볼 일입니다.

폭스바겐 투아렉 (출처: 폭스바겐)

KB차차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