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 배터리, 성능 모두 앞선다! 현대 아이오닉 9 과연 EV9보다 나을까?
현대자동차가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 9를 공개했습니다. 차체 길이 5,060mm, 길이 1,790mm의 커다란 차체에 3,130mm에 이르는 긴 휠베이스와 평평한 실내 바닥 덕분에 더욱 넉넉하고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구현했습니다.
현대 아이오닉 9 (출처: 현대자동차) |
큼지막한 110.3kWh 배터리를 품어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가 532km에 이릅니다. 2025년 출시를 앞둔 아이오닉 9는 한 발 앞서 출시한 경쟁 모델 기아 EV9과 비교해 차체 길이, 휠베이스, 배터리 용량이 조금씩 더 큰데요. 과연 전반적인 상품성은 어떨지 알아보고, EV9와 비교를 해 보겠습니다.
현대 아이오닉 9 (출처: 현대자동차) |
1. 길이 5,060mm, 휠베이스 3,130mm 거대한 차체. 에어로스테틱 차체와 액티브 에어 플랩으로 공기저항계수 0.259
아이오닉 9는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대형 SUV로 차체 길이 5,060mm, 너비 1,980mm, 높이 1,790mm의 커다란 차체를 자랑합니다. 실내공간 크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휠베이스 3,130mm로 상당히 깁니다. 길고 완만하게 뻗은 루프라인 덕에 차체가 더욱 크고 당당해 보일 뿐 아니라, 1열부터 3열까지 모든 좌석의 헤드룸이 넉넉합니다. 휠아치와 도어 하단부 로커 패널 라인, 휠 아치 위를 대각선으로 감싼 캐릭터 라인은 차체 볼륨감을 강조했습니다.
현대 아이오닉 9 (출처: 현대자동차) |
현대차에 따르면 아이오닉 9의 외장 디자인은 보트에서 영감을 얻어 완성했다고 합니다. 특히 공기 역학을 뜻하는 ‘에어로 다이내믹’과 미학을 뜻하는 ‘에스테틱’의 합성어 ‘에어로스테틱’ 실루엣을 주제로 차체 코너와 표면을 매끄러운 곡선으로 다듬었습니다. 보트 테일 차체 디자인, 앞 범퍼 하단 듀얼 모션 액티브 에어 플랩, 19, 21인치 에어로 휠로 공기역학을 더욱 살린 결과, 차체 크기를 고려하면 믿기 힘든 공기저항계수(Cd)는 0.259를 자랑합니다.
현대 아이오닉 9 (출처: 현대자동차) |
2. 3,130mm 휠베이스 기반으로 구성한 달리는 응접실! 1, 2열 릴렉션 시트, 마사지와 스위블 기능까지!
아이오닉 9 실내는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디스플레이를 통합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 공중에 떠 있는 듯한 플로팅 센터페시아 및 대시보드로 깔끔하면서도 고급스럽게 구성했습니다. 센터콘솔 하단엔 개방형 수납공간을 마련했고, 에어벤트를 슬림하게 디자인했습니다. 전면 콘솔 트레이, 자외선 살균 시스템, 컬럼 타입 전자식 변속 레버 등이 심플하고 현대적인 이미지를 완성합니다.
현대 아이오닉 9 (출처: 현대자동차) |
시트 구성은 총 4가지로 7인승 1종, 6인승 3종으로 운영합니다. 3열까지 확장한 평평한 실내 바닥면과 길고 완만하게 떨어지는 루프라인 덕분에 2열과 3열 헤드룸이 넉넉하고, 3,130mm에 이르는 휠베이스 덕에 레그룸이 여유롭습니다. 운전석에 에르고 모션 시트, 1열 릴렉션 시트 및 레그 레스트, 2열 릴렉션, 마사지, 스위블 시트로 실내 안락성이 대단히 뛰어납니다. 특히 2열 릴렉션 시트는 1열 릴렉션 모드와 간섭이 없어 최대 4인이 동시에 시트를 누이고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현대 아이오닉 9 (출처: 현대자동차) |
유니버설 아일랜드 2.0 콘솔은 최대 190mm까지 뒤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양방향 암레스트를 통해 1열과 2열 승객이 사용할 수 있죠. 유니버설 아일랜드 2.0 콘솔에는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 컵홀더, 스토리지 박스, 하단 슬라이딩 서랍 등을 적용해 가족 여행 시 실용성이 뛰어납니다. 트렁크 용량은 3열 폴딩시 908L고, 전면 보닛 아래 마련한 프렁크 용량은 88L입니다.
현대 아이오닉 9 (출처: 현대자동차) |
3. 한 번 충전으로 532km 주행! 24분 만에 80% 초급속 충전! 4WD 성능형 최고출력 428마력, 최대토크 71.4kg.m
아이오닉 9는 항속형과 성능형, 2WD와 4WD 모델로 나뉘는데, 전 모델이 500km 이상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자랑합니다. 2WD 항속형 모델 19인치 휠 기준 110.3kWh 배터리를 한 번 채워 최대 532km 주행이 가능합니다. 2WD 항속형은 최고출력 218마력으로 뒷바퀴를 굴립니다.
4WD 항속형은 307마력으로 네 바퀴를 굴리죠. 4WD 성능형은 최고출력 428마력, 최대토크 71.4kg.m의 힘으로 네 바퀴를 굴립니다. 아이오닉 9는 350kW급 초급속 충전기와 연결 시 24분 만에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이 가능합니다. 배터리 컨디셔닝 시스템과 루트 플래너는 효율성을 더욱 살려주는 기능입니다.
현대 아이오닉 9 (출처: 현대자동차) |
아이오닉 9에는 안정적인 코너링을 돕는 다이나믹 토크 벡터링, 횡풍 안정 제어, 험로 주행 모드, 오토터레인 모드 등 화려한 주행 보조 기능이 들어갑니다. 노면 소음 저감 기술인 ANC-R과 차로 유지 보조 2 등 최신 기능을 아낌없이 넣었죠. 편의 기능 또한 화려합니다. 현대 AI 어시스턴트, V2L, 디지털 사이드 미러, 디지털 센터 미러, 보스 오디오, 빌트인캠 2 등이 들어가죠. 특히 카메라 렌즈 오염 시 렌즈를 닦아내는 카메라 클리닝 시스템까지 마련한 점이 눈길을 끕니다.
현대 아이오닉 9 (출처: 현대자동차) |
4. E-GMP 기반 대형 전기 SUV 기아 EV9와 비교
같은 현대차그룹 내에서 한 발 앞서 출시한 EV9는 2024년 세계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 세계 올해의 차 및 세계 올해의 전기차를 수상하고, 북미 올해의 차 올해의 SUV 상을 수상하는 등 전 세계 유수의 시상식에서 수십 종의 상패를 쓸어 담았습니다. 같은 기간 아이오닉 9를 개발 중이던 현대차 개발 팀은 한 지붕 아래 경쟁 모델을 만드는 입장에서 절치부심할 수밖에 없었을 텐데요. 그 결과, 같은 E-GMP 플랫폼을 기반으로 조금 더 큰 차체, 넉넉한 배터리, 풍성한 첨단 기능으로 나온 아이오닉 9가 과연 EV9와 얼마나 비슷하고, 또 얼마나 다른지 살펴보겠습니다.
현대 아이오닉 9(위)와 기아 EV9 (출처: 현대자동차, 기아) |
디자인은 같은 플랫폼을 기반으로 삼았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분명히 다릅니다. EV9는 각진 차체로 위풍당당한 SUV의 매력을 뽐내는 반면, 아이오닉 9는 고급 왜건 차체를 위로 늘린 듯한 우아하면서도 가족 친화적인 디자인을 선택했습니다. 복잡한 다각형 차체 라인의 에지를 살려 강인한 멋을 드러내는 EV9와 부드러우면서 단순하고 미래지향적인 인상의 아이오닉 9는 분명 다른 길을 달리는 모델로 보입니다.
현대 아이오닉 9(위)와 기아 EV9 (출처: 현대자동차, 기아) |
차체 크기는 대체로 비슷하지만, 아이오닉 9가 더 큽니다. 차체 길이가 5,060mm로 EV9보다 50mm, 휠베이스는 3,130mm로 EV9보다 30mm 길죠. 차체 높이도 아이오닉 9가 25mm 높은 데요. 전체적으로 심플한 가로 라인을 강조한 디자인 덕분에 비율상 아이오닉 9 차체가 EV9보다 눈에 띄게 길어 보입니다. EV9의 차체 무게는 2WD 모델이 2,430kg, 4WD 모델이 2,555kg인데요. 아이오닉 9의 차체 무게는 아직 공개 전이지만, 배터리 용량이 더 큰 만큼 소폭 더 무거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대 아이오닉 9(위)와 기아 EV9 (출처: 현대자동차, 기아) |
인테리어는 큰 틀에서 유사하지만, 브랜드 각각의 개성과 디자인 방향성을 잘 담아냈습니다. 특히 아이오닉 9는 아이오닉 5의 디지털 사이드 미러와 1, 2열 사이 공간으로 이동하는 유니버셜 아일랜드를 계승한 점이 인상적인데요. 두툼한 센터콘솔로 운전석과 조수석 공간을 양분한 EV9 1열 디자인과 비교해 아이오닉 9의 1열 공간은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공간이 트여 한층 여유로운 인상입니다. 2열과 3열 공간성과 시트 편의성은 두 모델이 모두 대단히 뛰어난데요. 특히 슬라이딩, 리클라이닝뿐만 아니라 스위블 기능까지 지원하는 2열 시트는 ‘차크닉’ 시 대단히 만족스러울 요소입니다.
현대 아이오닉 9(위)와 기아 EV9 (출처: 현대자동차, 기아) |
EV9는 99.8kWh 배터리를 품고 2WD 모델이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5.7kg.m, 4WD 모델이 최고출력 384마력, 71.4kg.m의 힘을 발휘합니다. 아이오닉 9는 110.3kWh의 더 큰 배터리로 더 큰 힘을 발휘하는데요. 2WD 항속형이 218마력 35.7kg.m, 4WD 항속형이 307마력, 61.7kg.m, 4WD 성능형이 428마력, 71.4kg.m의 힘을 발휘합니다. 전반적으로 아이오닉 9가 먼저 나온 EV9를 앞서는데요.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더 큰 배터리를 바탕으로 2WD 모델 기준 EV9가 501km, 아이오닉 9가 532km로, 충전 없이 조금 더 먼 거리를 달릴 수 있습니다.
현대 아이오닉 9 (출처: 현대자동차) |
아이오닉 9의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2WD 기준 7,337만 원, 4WD 기준 7,685만 원부터 시작하는 EV9는 출시 당시 높은 가격으로 인해 판매량 위기를 겪기도 했는데요. 구성이나 성능으로 보건대 아이오닉 9의 가격이 EV9보다 높을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EV9가 국산 대형 전기차의 가격 기준을 미리 세워둔 터라 아이오닉 9 가격에 대한 초기 거부감은 EV9 첫 출시 당시보다 덜 할 수밖에 없는데요. 뛰어난 상품성으로 기대감을 높이는 아이오닉 9가 과연 부담 없는 가격에게 대중적인 전기 패밀리카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현대 아이오닉 9 (출처: 현대자동차) |
KB차차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