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중형 4도어 쿠페 정답은? ‘최신형’ BMW 2시리즈 그란쿠페 vs ‘끝물’ 벤츠 CLA
2019년 데뷔한 BMW의 앞바퀴굴림 기반 준중형 패스트백 세단 2시리즈 그란쿠페가 2세대로 진화했습니다. 차체 크기가 커지고, 앞뒤로 길쭉한 실루엣과 새로운 전면부 및 후면부 디자인으로 거듭났습니다. 특히 각진 세로형 램프 디테일이 독특한 인상을 자아내는 헤드램프와 테일램프가 이전 모델과는 색다른 느낌을 주는데요. 또한 파워트레인 업그레이드를 거쳐 성능과 효율성이 향상됐습니다.
BMW 2시리즈 그란쿠페 (출처: BMW) |
늘씬한 몸매로 돌아온 BMW의 막내급 세단 2시리즈 그란쿠페의 안팎 디자인과 주행성을 살펴보고, ‘4도어 쿠페’ 또는 ‘쿠페형 세단’ 라이벌 모델인 벤츠 CLA과 비교를 해 보겠습니다.
BMW 2시리즈 그란쿠페 (출처: BMW) |
1. 길이 26mm, 높이 25mm 성장한 차체. 와이드 한 그릴과 테일램프로 한 급 위 모델처럼 위풍당당
차체가 이전 모델보다 커졌습니다. 길이가 26mm, 높이가 25mm 늘어 길이 4,551mm, 너비 1,800mm, 높이 1,445mm입니다. 키드니 그릴은 이전보다 위 아래로 납작하고 가로로 긴 형태입니다. 헤드램프는 LED가 기본이고 주간주행등과 방향지시등을 비롯한 그래픽 요소를 수직으로 꾸몄습니다. 라디에이터 그릴 윤곽선 조명을 포함한 BMW 아이코닉 글로우 옵션도 마련할 예정입니다.
BMW 2시리즈 그란쿠페 (출처: BMW) |
측면 실루엣은 BMW 세단 특유의 기다란 보닛, 짧은 오버행이 특징이며 쿠페와 같이 부드럽게 흐르는 루프라인이 돋보입니다. B필러는 검은색으로 처리해 측면에 날렵하고 가로로 긴 윈도 라인을 완성하는데요. 특히 C필러의 호프마이스터 킨크 부위엔 숫자 2를 입체적으로 새겼습니다. 차체 뒤쪽은 이전의 좁다랗던 테일램프를 와이드 하게 구성해 한 급 위 3시리즈와 같은 인상이 짙어졌습니다. 헤드램프와 마찬가지로 세로선을 강조한 각진 라인 그래픽으로 강인한 인상을 살렸습니다.
BMW 2시리즈 그란쿠페 (출처: BMW) |
2. 10.25, 10.7인치 커브드 디스플레이로 누리는 iDrive 9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신형 스티어링휠과 기어 셀렉터
실내는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0.7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로 구성한 BMW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구성했습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iDrive 9 운영체제로 구동하고 12스피커 하만카돈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과 스마트폰 무선충전 기능을 제공합니다. 알루미늄을 정교하게 가공해 완성한 실내 트림에 백라이트를 내장해 다양한 색상의 빛으로 실내 분위기를 꾸밀 수 있습니다. 새로운 디자인의 기어 셀렉터는 손가락으로 조작하는 토글 방식입니다.
BMW 2시리즈 그란쿠페 (출처: BMW) |
M 가죽 스티어링휠은 디자인으로 새롭게 다듬었고 패들시프트로 수동 변속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습니다. 측면 추돌 시 운전자와 조수석 탑승자 간 충돌을 막기 위한 에어백이 기본으로 들어가 안전성 역시 개선했습니다. M 스포츠 패키지에 포함되는 스포츠 시트에는 마사지 기능이 들어갑니다. 뒷좌석 등받이는 4:2:4로 분할 폴딩이 되어 적재 편의성이 뛰어나고, 기본 적재 용량은 430L입니다.
BMW 2시리즈 그란쿠페 (출처: BMW) |
3. 최고출력 300마력, 제로백 4.9초 M235 xDrive부터 170마력 7.9초 220까지!
2시리즈 그란쿠페 최상위 모델인 M235 xDrive 그란쿠페는 직렬 4기통 터보 엔진을 품고 최고출력 300마력을 발휘합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9초 만에 가속합니다. 가솔린 엔트리 트림인 2시리즈 그란쿠페 220 모델은 최고출력 170마력, 제로백 7.9초로 준수한 성능을 자랑합니다. BMW의 설명에 따르면 신형 2시리즈 그란쿠페는 차체 구조와 섀시의 연결 강성이 증가하여 민첩성 및 조향 정밀도, 코너링 능력이 더욱 향상되었다고 합니다.
BMW 2시리즈 그란쿠페 (출처: BMW) |
휠 슬립 제한 기능, 통합 제동 시스템 및 17인치 알로이 휠이 기본입니다(M235 xDrive는 18인치). M 스포츠 패키지에는 M 서스펜션, 스포츠 스티어링 및 18인치 알로이 휠이 포함됩니다. 첨단 운전자보조 시스템 역시 화려한데요. 전방 충돌 경고, 차선 이탈 경고, 출구 경고 및 속도 제한 정보를 포함하는 운전 보조 장치와 후진 보조를 지원하는 주차 보조 장치가 들어갑니다. 스티어링 및 차선 제어 어시스턴트, 자동 속도 제한 보조 및 정지 및 이동 기능을 지원하는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역시 탑재했습니다. 스마트폰 My BMW 앱을 사용해 차 밖으로 내려서 리모트 컨트롤로 주차를 할 수 있죠.
BMW 2시리즈 그란쿠페 (출처: BMW) |
4. 프리미엄 준중형 4도어 쿠페 벤츠 CLA와 비교
쿠페형 세단 혹은 4도어 쿠페 시장은 벤츠 CLS가 개척하고 폭스바겐 CC가 가세하면서 본격적인 유행 궤도에 올랐습니다. 세단의 편리함과 실용성과 쿠페의 유려함이 어우러진 이 시장에 벤츠는 CLS, CLE, CLA를 내놓았고, BMW는 8시리즈, 4시리즈, 2시리즈 그란쿠페를 출시했습니다. 2시리즈 그란쿠페는 벤츠 CLA와 격돌하는데요. 신형 2시리즈 그란쿠페와 세대 변경을 앞둔 CLA를 맞비교 해보겠습니다.
BMW 2시리즈 그란쿠페(위)와 메르세데스-벤츠 CLA (출처: BMW, 메르세데스-벤츠) |
차체 비율은 대체로 비슷합니다. 완만한 라인을 그리며 떨어지는 루프 라인 긴 차체 앞부분 짧은 뒷부분, 그리고 길고 날렵한 곡선이 인상적인 윈도 라인이 특히 그런데요. CLA는 차체 앞뒤가 낮게 떨어지며 전반적으로 완벽한 호를 그리는 실루엣이 우아한 인상을 풍기고, 2시리즈 그란 쿠페는 차체 앞은 낮고 뒤는 높아 조금 더 공격적인 분위기를 풍깁니다. 반면 가장 공격적인 모델인 2시리즈 그란쿠페 M235 xDrive와 AMG CLA 45 S 4MATIC+의 전면부 디자인을 비교하면 오히려 더 커다란 그릴과 강렬한 그릴 디테일을 뽐내는 CLA가 더 공격적인 느낌입니다.
BMW 2시리즈 그란쿠페(위)와 메르세데스-벤츠 CLA (출처: BMW, 메르세데스-벤츠) |
차체 크기는 CLA가 더 큽니다. AMG CLA 45 S 4MATIC+ 기준 4,700mm로 2시리즈 그란쿠페보다 149mm나 깁니다. 차체 무게는 2시리즈 그란쿠페 M235 xDrive와 AMG CLA 45 S 4MATIC+를 비교할 때 AMG CLA 45 S 4MATIC+가 1,695kg으로 M235 xDrive보다 72kg 더 무겁습니다.
BMW 2시리즈 그란쿠페(위)와 메르세데스-벤츠 CLA (출처: BMW, 메르세데스-벤츠) |
인테리어는 두 모델 모두 젊고 하이테크한 인상이 강한데요. 특히 CLA의 인테리어는 최첨단 스포츠카 실내의 정석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화려하면서도 고급스럽습니다. 반면 2시리즈 그란쿠페 인테리어는 조금 더 차분하고 깔끔한 인상이 강합니다. 두 모델 모두 계기판과 센터 디스플레이를 가로로 길게 이은 와이드 스크린을 채택했는데, 2시리즈 그란쿠페는 공조기 디자인을 최대한 눈에 띄지 않게 처리한 반변, CLA는 공조기를 항공기 터빈과 같은 화려한 디자인으로 꾸몄습니다.
BMW 2시리즈 그란쿠페(위)와 메르세데스-벤츠 CLA (출처: BMW, 메르세데스-벤츠) |
최상위 모델을 기준으로 성능은 AMG CLA 45 S 4MATIC+가 세대 교체를 앞둔 구형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으로 강력합니다. 최고출력 421마력으로 양산 4기통 모델 중 최강의 힘을 발휘합니다. 반면 2시리즈 그란쿠페 M235 xDrive는 300마력으로 121마력 뒤집니다. 제로백 가속 기록 역시 AMG CLA 45 S 4MATIC+가 4.1초로 2시리즈 그란쿠페 M235 xDrive보다 0.8초나 빠릅니다.
BMW 2시리즈 그란쿠페 (출처: BMW) |
세대교체 전 2시리즈 그란쿠페는 220i 스포츠 트림이 4,960만 원, M 스포츠 트림이 5,220만 원인데요. 신형 2시리즈 그란쿠페 220은 미국 가격 기준 42,775달러(5,980만 원)입니다. M235 xDrive은 미국 기준 50,674달러(7,080만 원)이죠. 최근 달러화 강세로 미국 가격이 다소 높게 매겨진 점을 고려해도 CLA보다 한층 저렴한데요. 아직 세대 교체를 하지 않은 CLA는 250 4MATIC이 6,250만 원, AMG 45 S 4MATIC+가 9,600만 원으로 상당히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특히 AMG 45 모델의 경우 양산 최강의 4기통 엔진을 품은 모델이라는 상징성 덕분에 더더욱 가격이 높은 듯한데요. 하지만 이 차급 모델에 있어 중요한 건 힘보다 ‘운전 재미’이겠죠? 2시리즈 그란쿠페 M235 xDrive가 BMW 특유의 짜릿한 운전 재미를 맛보게 해 준다면 운전자가 누리는 만족감은 저렴한 2시리즈 그란쿠페가 더 나을지도 모릅니다.
KB차차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