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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 모습은 한 가지가 아닙니다

한때는 거친 삶을 살았지만 이제는 아픈 아이들의 ‘천사’로 거듭난 사람이 있다. 격투기를 통해 동심에 꿈과 희망을 심어주겠다는 ‘AFC(엔젤스 파이팅 챔피언십)’ 박호준 대표 얘기다.

복싱 선수 출신의 헤어 디자이너로 유명했죠?

부산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미용실을 운영하던 베테랑 헤어 디자이너입니다. 중학생 때부터 복싱을 시작해서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사고를 많이 쳤지요(웃음).


그러다 정신 차리고 미용 일을 시작했는데, 헤어 퍼포먼스 분야에서 인정받으며 해외 무대에도 많이 올랐어요. 나름 인생 반전에 성공한 셈이지요.

또 다른 인생 반전이 하나 더 있다고요.

AFC라는 기부 단체를 만들었어요. 배우 정준호 씨와 구상 단계에서부터 머리를 맞대며 만든 세계 최초의 자선 격투 단체입니다.

왜 하고많은 방법 중 격투였나요?

10대 시절부터 한 복싱이 오랜 취미였던 만큼 미용실을 운영하면서도 언젠가는 복싱 관련 일을 해보고 싶었어요. 동시에 아픈 아이들에 대한 관심도 컸고요. 헤어 쇼에서 번 돈을 기 회가 될 때마다 소아암 환아들을 위해 기부하곤 했습니다.


그 두 가지를 접목하다 보니 격투 기부 단체라는 아이디어가 나온 거지요. 처음 단체명이던 ‘엔젤스파이팅’도 제가 직접 지었어요. ‘천사의 격투’란 의미인데, 뭔가 따뜻한 느낌이 들지 않나요?(웃음)

그렇게 격투 대회를 열어 입장 수익 전액을 희귀 난치병 환아들을 위해 기부하고 있는데, 아이들을 돕게 된 특별한 사연이 있나요?

특별한 사연이라기보다 그저 아빠의 마음에서죠. 방송에서 아픈 아이들의 사연을 접할 때마다 가슴이 아팠어요. 몸은 아픈데 돈은 없고, 치료를 못 받으니까 꿈과 희망마저 사라진 아이들. 자식을 둔 아빠로서 어떻게 마음이 아프지 않을 수 있겠어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대단한 일은 아니고, 작은 마음을 전달할 뿐입니다.


지금까지 희귀 난치병 환아들에게 1억원 가량 수술비를 지원했습니다. 희귀 난치병은 종류도 많고 수술 한 번으로는 해결되지 않아요. 그런데 치료비때문에 속수무책으로 병을 키우는 사례가 꽤 많습니다. 기부금은 삼성서울병원, 밀알복지재단 등을 통해 전달하고 있는데, 마음은 늘 더 많이 지원하고 싶지요.

열정이 대단하네요. 이 일이 어떤 보람을 주나요?

‘나눔은 가진 것의 크기가 아닌 마음의 크기’라는 참 좋은 말이 있어요. 명문대 나오고 돈 많다고 해서 뜨거운 심장을 가진 건 아니지요. 비록 제가 과거엔 거친 삶을 살았지만, 지금은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기쁩니다.


저희 집 세 딸들도 아빠를 아주 자랑스러워하고요. 선수들 역시 자신들이 참여하는 경기가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준다는 사실에 굉장한 자부심을 느낍니다. 이러니 어찌 열정이 식을 수가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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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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