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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고창의 '쉼드림' 장연희 씨가 노는 법

대통령 표창까지 받아 전국 지자체 농촌체험관광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는 고창 ‘쉼드림’의 장연희씨. 코로나 시대를 맞아 새로운 형태의 로컬여행 콘텐츠를 기획한 그녀의 스토리를 들어봤다.

어쩌다 고창에 내려오게 됐나요?


고창은 제가 중학생 시절까지 살던 고향이에요. 이후 도시에서 23년 정도 산 것 같아요. 도시에 있을 때 저희 집이 봉제공장을 했었는데 당시 경기가 너무 안 좋아서 접었어요.


왜 그렇잖아요. 우리가 어딘가 살아야 할 곳을 정한다면 고향을 제일 먼저 떠올리잖아요. 그래서 저는 자연스럽게 고창을 생각했죠. 고창으로 돌아온 후 2009년 부터 농촌교육농장 '쉼드림'을 운영해 왔어요. 

'쉼드림'은 어떤 곳인가요?


쉼드림은 여섯 농가가 모여 설립한 영농조합으로 로컬체험장, 로컬레스토랑, 로컬카페를 운영하면서 로컬체험학습, 식생활교육, 환경교육, 치유농업, 컨설팅 등의 세부 사업을 진행하는 공간이에요. 보통 학교나 교육청, 사회복지단체, 기업체 같은 곳에서 많이 오시죠.


코로나가 창궐하기 전인 2019년 상반기까지는 굉장히 잘 됐어요. 하루에 예약이 3~5건씩은 됐고 관광객이나 교육생이 1년에 2~3만 명씩은 왔으니까요. 그러다 보니 쉼드림을 벤치마킹하러 오는 사람들도 많았어요. 전국에 있는 지자체에서 체험관광사업을 하는 사람들 중 쉼드림을 안 다녀간 곳이 없을 정도에요.


그렇게 잘 운영하신 비결이 뭔가요?


저희는 체험학습을 단순히 농산물을 수확하는 개념으로 잡지 않고, 교과서랑 연계하는 방식으로 진행해요. 


예를 들어 일반적인 농장에서 화분에 식물을 심는 체험을 진행한다면 정말 단순히 화분에 식물만 심고 그냥 끝나는 거예요. 그런데 저희 쉼드림은 아이들 교과서와 연계해서 식물의 구조와 기능에 대한 설명과 함께 체험을 진행해요.


추가적으로 지속 가능한 자연 환경이나 생태환경에 대해서도 많이 알려주고 인식시키려고 노력하죠. 그래서 선생님이나 학생 모두에게 만족도가 굉장히 높았어요.

대통령 표창까지 받으셨다고 들었어요.


네, 농촌체험관광 활성화와 농업 소득창출을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서 '제22회 농업인의 날'에 대통령 표창을 받았어요.


제가 지난 10년 간 농촌에서 실행한 활동을 전부 보더라고요. 대통령 표창을 받을 때 가장 주요하게 작용했던 게 바로 다른 농가들과 협업해서 일을 한다는 것, 그 점수가 가장 높았어요.


예를 들면 제가 고창에서 관광협회 사무국장, 전통시장 주말 장터, 식생활 교육 관련 단체 운영, 그리고 제 개인 농장을 운영하며 많은 농가들과 일을 함께 시작했고 또 농산물을 판매해 주었죠. 

요즘 새로 설립 추진하시는 협동조합 '이음'도 같은 맥락으로 보이는데요.


네 맞아요. 올해 7월에 전북팜이음협동조합을 창립해요협동조합을 만드는 건 쉬워요. 서류만 내면 되는데, 일단 회원 농가들이 협동조합의 의미와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가야 하니까 교육부터 하고 있어요.


지금 멤버들은 협동조합을 만들면 뭔가 지원이 있겠지 또는 나한테 이득이 있겠지 이렇게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개념으로 가면 협동조합은 지속가능하기 어려워요. 회원 농가들이 서로를 돕는 개념으로 가야 하고, 모든 농가들이 그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시작해야 해요.

'전북팜이음협동조합'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인가요?  


수준 높은 농촌관광을 위해 모든 농가의 퀄리티를 높이는 거예요정부에서 선정하는 우수 마을을 으뜸촌이라고 해요. 작년에 우리 전라북도에서 으뜸촌 평가를 받은 휴양마을이 178개 정도 되는데, 그 중에서 딱 한 개 마을만 선정이 됐어요. 그만큼 기준이 굉장히 까다로워요.


저희 협동조합의 궁극적인 목표는 저렇게 까다로운 기준을 세우고 각각 농가들에 적용하여 그만큼 퀄리티를 올리겠다는 거예요. 그렇게 되면 단적으로, 여행플랫폼에 올라가는 로컬여행 상품의 퀄리티가 보장되고, 로컬여행에 참여한 고객들은 만족하고, 만족한 고객은 지인을 데리고 또 농촌을 찾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믿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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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로컬여행을 함께 진행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코로나가 터지고 나서 지난해 많이 어려웠어요. 그러던 중 중장년 여행플랫폼인 노는법에서 소규모 로컬여행을 진행하는 걸 보고 지금 우리 농촌에 필요한 게 바로 이거구나!’ 싶었어요.


농가 호스트가 진행하는 소규모 로컬여행 패키지. 다른 곳에서 아직 시도하지 않은 새로운 형태의 여행이라 관심이 갔어요. 농촌에는 풍부한 자원과 열정 있는 농가들이 많이 있지만 그동안 그런 것들을 활용해서 상품화 하는 방법을 몰랐거든요. 그런데 노는법에서 로컬여행 상품 기획이나 상세페이지, 콘텐츠 제작 같은 부분을 맡아 도와 주시니 함께 할 수 있는 거죠

고창 쉼드림 치유 여행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쉼드림 치유 여행은 양손 가볍게 몸만 오셔도 될 정도로 모든 준비가 다 되어 있어요.


시기에 따라 제공되는 체험 및 식사 메뉴가 다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12일 여행은 <기차역 픽업 마을 산책 체험 고창 특산물로 만든 푸짐한 저녁 식사 숙박 아침 식사 선운사 산책 체험> 순서로 진행됩니다.


체험은 복분자 족욕, 마음껏 꽃 따서 플라워박스 만들기 등이 있고, 복분자 수확 시기인 6월에는 특별히 복분자 수확 및 청/양갱 만들기를 진행해요. 저녁 식사로는 고창의 풍천장어와 복분자 와인을 즐기실 수 있고 때론 밀푀유나베가 제공되기도 합니다.


여행의 모든 것을 좌우하는 숙소의 청결 상태는 부끄럼 없이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해 오시는 분들의 접근성을 고려해 기차는 정읍역, 버스는 고창공용버스터미널로 픽업을 가니 고창에 마음 편히 여행 오시면 좋겠어요.

고창 '쉼드림'에 여행 오신 분들께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신가요?


저는 그냥 놀러 오세요이런 것보다 제가 로컬여행을 운영하는 목적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첫째로 코로나로 스트레스 받은 도시민이 농촌에 와서 제대로 치유 받으면 해요.


농촌진흥청에서 전국에 9개의 치유 농장을 선정했는데 쉼드림도 포함돼 있어요. 그동안 경증 치매 어르신, 장애인, 장애인 보호자, 소방관이나 간호사 등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분들을 위주로 치유체험을 진행했어요. 하지만 요즘엔 코로나 블루란 말도 있듯이 모든 국민이 답답하고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죠. 고창 쉼드림에서 그런 부분을 치유해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둘째로 농촌과 농업의 공익적 가치와 기능을 도시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생각이에요.


요즘 미세먼지, 황사 등 심각한 문제 속에서 우리가 그나마 정화된 환경에서 살 수 있는 건 농촌과 농업이 존재하기 때문이라는 걸 사람들이 알았으면 해요. 농촌에 와서 여행을 즐긴 사람들이 그저 , 치유 받고 간다가 아니라, ‘, 농업인의 노고가 있기 때문에 내가 이런 치유를 받을 수 있구나라는 걸 느끼게 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한 말씀해 주세요!


예전과 달리 요즘 농촌은 의식과 수준이 상당히 높아졌어요. 위생, 청결 등 안전한 로컬여행을 위한 관리를 굉장히 엄격하게 하고 있어요.


코로나 시대에 즐길 수 있는 안전한 치유여행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전북 고창의 '쉼드림' 장연희 씨와 놀러가기(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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