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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린다 vs 건조시킨다, 음식물쓰레기 올바른 처리법

날씨가 더워질수록 냄새 나고 벌레 꼬이는 음식물쓰레기. 이 골칫거리를 어떻게 처리하는 게 위생적일까? 살림 9단들이 추천하는 방법을 직접 실행해봤다.

1 얼려버린다, 냉동실 활용 

장점은? 

음식물쓰레기를 냉동실로 보내 ‘얼려버리는’ 방법은 음식물쓰레기에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국물’이 흐를 염려가 없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악취 역시 최대한 차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랜 시간 통용돼 왔다. 


주의점은? 

문제는 음식물쓰레기를 냉동실에서 보관하는 동안 세균이 사멸되지 않고 생존하며, 이로 인해 식중독 등의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한 생활정보 프로그램에서 실시한 실험 결과, 실온에 보관한 음식물쓰레기에서 측정된 세균 수치는 51,284RLU인 반면, 냉동실에 보관한 쓰레기봉투에서 확인한 세균 수치는 47.324RLU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온성 세균이나 바이러스는 냉동실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데, 식중독균의 경우 냉동실에서 일주일 이상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봉투 겉면이 오염된 경우나 보관 중 봉투가 파손되어 음식물 쓰레기가 냉동실에 쏟아지는 경우 보관 중인 다른 음식까지 오염시켜 식중독 등의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한다.  


총평: 악취↓, 식중독 발병 위험↑ 

2 말려버린다, 음식물쓰레기 건조기 활용 

장점은? 

음식물쓰레기를 배출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냄새와 ‘국물’을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사람이라면 얼리는 방법 말고 말리는 방법도 있다. 음식물쓰레기 건조기는 고온으로 건조한 후 분쇄해 가루로 만든다. 건조 후 배출되는 음식물 쓰레기는 마치 말린 한약재 같은 ‘건조 칩’에 가깝다. 소음은 공기청정기 가동과 비슷하며, 크게 거슬리지는 않아 실내에서 사용해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이나 예민한 사람이라면 다용도실에 두는 것을 추천한다. 냄새 역시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필터 성능이 꽤 훌륭하다는 평이다. 가동 시간은 버린 음식의 종류에 따라 달라지는데, 반찬이나 밥 등 물기가 적은 음식이라면 평균 2~3시간, 국물이나 물기가 많은 음식이라면 4~5시간 정도 소요된다. 소비전력은 500W로, 매일 사용해도 약 3천원 정도의 전기세가 부과된다는 점은 매력적인 포인트임에 분명하다. 


주의점은? 

이렇게 여러 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음식물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쓰레기장으로 나가야 한다는 사실만큼은 변함이 없다. 50~60만원 정도인 구입 비용까지 감안하면 좀 더 고민이 필요할 수도 있다.    


총평: 냄새↓, 소음↓, 음식물쓰레기장방문횟수↓, 구입비용↑

3 갈아버린다, 음식물쓰레기 분쇄기(디스포저) 

장점은? 

음식물쓰레기 분쇄기는 쉽게 말해 ‘갈아버리는’ 기기다. 싱크대의 수챗구멍 아래에 분쇄기를 설치해 두고 배출과 동시에 분쇄해 하수구로 흘려 보내는 것으로, 음식물쓰레기와의 완전한 결별이 가능해 ‘신세계’라는 평이 주를 이루었다.


실제로 분쇄기를 사용할 경우, 한 회당 500g 정도의 음식물 쓰레기를 분쇄해 배출할 수 있으므로 한 끼 식사 후 한 번 정도 가동하면 충분히 처리할 수 있다. 사용 시에도 음식물쓰레기를 싱크대 거름망 밑 쪽으로 탁탁 털어버린 후 버튼을 눌러 분쇄기를 가동시키기만 하면 되어 편리한 것도 사실. 최근 출시되는 제품은 분쇄 시 발생하는 소음도 많이 줄어들었고, 분쇄기 상단에 커버가 있어 전용 봉으로 꾹꾹 눌러주어야만 분쇄되는 구동되는 구조라 안전성도 높였다. 


주의점은? 

분쇄 후 배출된 찌꺼기로 인해 하수구 배관이 막힐 수 있다는 점. 이는 특히 쓰레기 배출량이 많은 음식점이나, 아파트 같은 공공주택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서 발생할 우려가 높다. 실제로 해외에서 들여온 음식물쓰레기 분쇄기는 모든 쓰레기를 하수도로 흘려 보내는 구조라 이런 문제를 필연적으로 야기할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 하수도의 역류 또는 하수관 공사가 불가피하다.


현행법 상 음식물쓰레기 분쇄 후 하수 방출은 불법이기도 하다. 환경부가 고시한 하수도법에 따르면 ‘2차 처리기를 통해 음식물을 80% 이상 회수하는 제품만 인증한다’는 규정이 있고, 2차 처리기가 없는 제품을 사용하다 적발될 경우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그러므로 설치 전 2차 처리기 유무를 반드시 체크할 것! 


총평: 편의성↑, 배관 막힐 위험↑, 2차 처리기 유무 체크 필요성↑, 수질오염 우려↑ 

ⓒ 네이버 블로그 꽃잔(김경숙)

ⓒ 네이버 블로그 꽃잔(김경숙)

4 환경까지 생각한다, 미생물 처리기

장점은? 

평소 더불어 사는 세상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우리가 배출하는 음식물쓰레기가 재가공되어 가축의 먹이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이나 음식물쓰레기의 배출로 인한 환경오염에도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미생물을 이용해 가장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는 미생물처리기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20L 쓰레기통 사이즈의 기기 내부에 건조 미생물을 넣고, 물을 부어 24시간 가량 두면 미생물의 활성화가 시작된다. 이후로는 기기 내의 미생물이 하루 약 1kg 정도의 음식물 쓰레기를 분해할 수 있다. 가정 내에서 섭취하는 음식물의 경우 대체로 분해가 가능하며, 늙은 호박이나 수박 껍질 등 부피가 크고 단단한 내부에 건조 미생물을 넣고, 물을 부어 24시간 가량 두면 미생물의 활성화가 시작된다. 이후로는음식물은 나눠서 배출하는 것을 권장한다. 제품을 사용해본 리뷰어 김경숙 씨에 따르면 “소음은 냉장고 정도로 발생하고, 냄새 역시 별로 나지 않는다. 탈취 기능은 가끔씩 사용하면 될 것 같다. 미생물이 분해하는 원리라 수시로 음식물을 넣어도 된다는 점이 장점이다”라고. 음식물 쓰레기로 인해 발생하는 부산물은 흙과 섞어 화초의 퇴비로 주거나, 혹은 쓰레기로 일반 배출할 수 있다. 


주의점은? 

닭 뼈나 양파 껍질, 계란 껍질, 조개 껍질 등 음식물쓰레기로 배출할 수 없는 단단한 쓰레기는 이 기기로도 처리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분해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으므로 실수로 투입했다고 해도 건져내서 버리면 그만이다. 현재까지는 초기 구입 비용이 70만원 정도로 고가라는 점이 진입장벽으로 꼽히며 24시간 내내 가동해야 한다는 점, 뚜껑을 열고 쓰레기를 버리는 동안에는 쓰레기가 발효되는 시큼한 냄새가 난다는 점, 2개월에 한 번 정도는 부산물을 버려주어야 한다는 점 정도가 불편사항이다. 평균 소비전력은 80~100W로 한달 내내 가동할 경우 전기세는 3천원 정도로 계산하면 될 듯. 


총평: 편의성↑, 친환경↑, 초기비용↑



장비를 구매하기 부담스러울 때는?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수십만 원의 부가비용을 들이기는 부담스럽다면, 음식물쓰레기 배출 전용으로 출시된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쓰레기통을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플라스틱이 소재의 특성 상 냄새가 쉽게 배는 반면, 스테인리스 스틸의 경우 냄새가 잘 배지 않고 뚜껑과 몸체의 결합력이 좋아 냄새가 새어 나오지 않으며, 닦기가 쉽다는 점에서 인기다. 보통 2만원 선에 판매된다. 


음식물쓰레기통을 사용할 때는 냄새를 잡기 위한 팁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쓰레기통 바닥에 베이킹소다를 적당히 뿌려주면 음식물쓰레기에서 배출되는 액체류를 잡아줄 수 있고, 냄새 또한 예방이 가능하다. 쓰레기통을 닦을 때는 먹다 남은 소주를 활용하거나, 마지막 헹굼물에 식초를 몇 방울 떨어트려 주면 혹시 모를 냄새의 원인까지 제거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기획 서희라 이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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