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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만나러…" 85일 걸려 대서양 '횡단'한 아들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모두 끊기자 길이 9m짜리의 작은 요트에 의지해서 홀로 85일간 대서양을 건넌 남자가 있습니다.

지난 3월, 포르투갈의 작은 섬에서 체류하던 후안 마누엘 바예스테로 씨.


그는 아버지의 90번째 생일에 맞춰 고향인 아르헨티나에 가기 위해서 하늘길 대신 바닷길을 택했습니다.


그는 아버지를 따라 배를 타기 시작한 선원이었는데요.


18살 때부터 어선을 타고 전 세계를 돌면서 경험을 쌓았고 스페인에서 항해사로 일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항해사인 그에게도 작은 요트로 혼자 적도를 넘어 유럽에서 남미로 가는 것은 목숨을 건 큰 모험이었습니다.


1만 2000㎞가 넘는 바닷길을 항해하는 동안에 파도에 요트가 뒤집히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전했는데요.


매일 30분간의 라디오 뉴스와 기도로 고독한 항해를 이겨냈고요.


요트 주변에 모여드는 돌고래 떼로부터 위안을 얻기도 했다네요.


요트를 수리하는 동안 브라질에 머물면서 만든 SNS 계정에는 자신의 마지막 항해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출발한 지 85일 만인 지난 17일 천신만고 끝에 고향인 아르헨티나의 마르 델 플라타 항구에 도착한 바예스테로 씨.


도착 후에는 코로나19 검사도 받았는데요.


음성 판정을 받고 나서야 그토록 보고 싶던 가족들과 재회했습니다.


당초 예상보다 열흘이 더 걸려서 아버지의 생일을 축하할 수는 없었지만 아르헨티나의 아버지의 날인 21일에 맞춰서 집에 들어올 수 있었다고 합니다.


(화면출처 : Juan M. Ballestero 인스타그램·유튜브 Diario La capital)


백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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