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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성남골프장'서 뭘 했길래…1급 발암물질 범벅



[앵커]


위례 신도시, 서울 송파구와도 맞닿아 있어서 공공 주택부지 후보로도 거론되는 곳이 성남 미군 골프장인데요. 저희가 입수한 이곳의 '환경조사 보고서'를 분석해 보니, 비소를 비롯한 다량의 발암 물질이 기준치를 크게 넘어섰습니다.


김민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곳은 1991년부터 미군이 골프장으로 사용해온 땅입니다.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서울 송파구와 붙어있기 때문에, 임대주택 공급부지로도 계속 거론되고 있는 땅입니다.


그런데 저희가 이 환경오염 보고서를 입수해 분석해 보니, 우리 몸에 치명적인 독성물질이 다량 검출됐습니다.


성남골프장은 2017년 주한미군이 용산기지를 떠나 경기도 평택으로 이전하면서 문을 닫았습니다.


이후 약 3년간 반환 준비를 이유로 그대로 방치됐습니다.


환경부 조사 결과 골프장 부지에서 1급 발암물질인 비소의 최대농도가 기준치의 25배를 넘어섰고, 고엽제의 주성분인 다이옥신도 검출됐습니다.


카드뮴과 납, 기름 유출로 인한 석유계총탄화수소 등도 기준치를 초과했습니다.


클럽하우스 건물과 폐수처리시설 등에선 석면도 나왔습니다.


바람이 불면 바로 옆에 위치한 초등학교나 아파트로 석면가루가 날아갈 수 있는 상황입니다.


[신수연/녹색연합 정책팀장 : 비소가 25배 이상 나온다든가 다이옥신이 나온다든가 일반적인 골프장에서는 확인되지 않는 것들이기 때문에 발생 원인 등을 좀 명확하게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전국 80개 미군 기지 중 58곳이 반환됐는데, 이 중 29곳에서 오염이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미군은 단 한 곳의 정화 비용도 내지 않았습니다.


결국 공공임대주택 부지로 쓰려고 해도 미군이 부담하지 않으면 정부가 별도의 정화 비용을 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황수비)


김민관 기자 , 박대권, 김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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