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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명 사는 곳에 100만명···'겨울왕국' 엘사 고향, 행복한 비명

백종현의 여기 어디?


[백종현의 여기 어디?] ‘겨울왕국’ 엘사 고향으로 떠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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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2’ 흥행으로 엘사의 노래와 의상은 물론이고 각종 액세서리와 콜래보레이션 상품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덩달아 북유럽의 노르웨이도 들썩거린다. 영화 속 엘사와 안나가 살던 가상 국가 아렌델 왕국의 실제 무대가 노르웨이이어서다. 그럼 엘사의 고향에도 가볼 수 있을까?



눈의 여왕의 궁전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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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2013)’ 제작에 앞서 디즈니의 프로듀서와 미술팀이 가장 먼저 했던 일이 뭐였을까. 노르웨이행 비행기 티켓부터 끊는 거였다. 지구의 정수리쯤 되는 그곳에서 수천장의 겨울 사진과 영상을 담아온 뒤에야, 그들은 각자의 작업실로 돌아갔다. 실사 영화로 치자면 일종의 로케이션 헌팅이었던 셈. 거대한 협곡의 피오르, 눈 덮인 산, 밤하늘을 수놓는 오로라, 절벽 아래 옹기종기 모인 마을…. ‘겨울왕국’ 하면 떠오르는 눈부신 이미지들이 그렇게 탄생했다.


엘사와 안나가 태어나고 자란 아렌델은 실제 노르웨이의 여러 도시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일단 국가명은 남부 ‘아렌달’에서 따왔고, 뾰족지붕 나무집이 늘어선 골목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베르겐’의 브리겐 구역에서 가져왔다. 육중한 설산과 해변 마을이 어우러진 풍경은 북부 ‘로포텐 제도’의 모스키네스 항구와 사뭇 비슷하다. 아렌델 성 외관은 오슬로에 있는 아케르스후스 요새와 닮은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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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 효과(Frozen Effect)’라는 표현이 있다. 개봉 후 디즈니 팬의 성지가 된 베르겐과 로포텐 제도 등을 설명할 때 주로 쓰이는 말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2만5000명이 모여 살던 로포텐 제도에 한 해 100만 명이 몰린단다. 환경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생길 만큼 엄청난 관광 특수를 누리는 중이다.



‘겨울왕국 투어’ 떠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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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서부의 ‘발레스트란’은 디즈니 미술팀이 최고로 꼽은 지역이다. 노르웨이에서 가장 길고 수심이 깊다는 송네피오르 품에 있는 작은 해변 마을로, 크루즈를 타야 드나들 수 있다. 해안을 따라 소박한 나무집들이 평온히 들어앉아 있다. 아직 소문을 덜 탄 곳이라, 휴양지로 삼기 좋다. 마을 언덕엔 엘사의 대관식 장면에서 배경이 된 ‘성 올라프 교회’가 있다. 100석이 안 되는 아담한 교회로, 모든 관광객에게 문이 열려 있다. 선착장 인근의 비크네스 호텔은 19세기 독일 황실의 별장 노릇을 하던 건물이다. 디즈니 제작진도 이곳에 머물며 아이디어를 짰단다.


‘겨울왕국2’에 앞서 디즈니 제작진이 로포텐 제도를 비롯해 ‘카라쇼크’ ‘스뫼르피오르’ ‘알타’ 등을 답사했다고 하니 참고하시라. 모두 북노르웨이에 몰려 있다. ‘겨울왕국 투어’를 하기에 더없이 좋은 동선이라 할 수 있겠다. 북노르웨이는 크루즈 ‘후티루튼’을 이용한 여행이 보편적이다. 10월에서 2월까지는 오로라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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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2’에서 비중 있게 등장하는 노덜드라 부족은 실제 북노르웨이 지역에 사는 소수 유목민 ‘사미인’을 모델로 만든 캐릭터다. 엘사의 은빛 드레스는 상상의 산물이지만, 안나의 소박한 드레스, 순록과 가족처럼 살아가는 크리스토퍼 모습은 사미인의 영향이 크다.


‘겨울왕국2’에는 북노르웨이의 문화도 구석구석 스며 있다. 엘사를 마법의 숲으로 불러들이는 신비로운 음성은 북노르웨이에서 소를 몰 때 부르던 민요 ‘랄링(Laling)’에서 가져온 것이다. 엘사와 안나를 돕는 트롤은 북유럽 신화 속 환상의 괴물이 원형이다. 투명한 말의 형상을 띤 물의 정령 ‘노크’는 노르웨이의 토종말 ‘피오르 홀스’를 연상케 한다. 바이킹이 전쟁용으로 선별해 번식시킨 피오르 홀스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약 4000년)를 지닌 순수 혈통의 말로 알려져 있다.


백종현 기자 baek.jo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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