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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여정의 패션엔 남다른 한끗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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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여정이 KBS2 드라마 ‘바람피면 죽는다’로 돌아왔다. 지난해 영화 '기생충', 드라마 '99억의 여자'에서 보여준 자신만의 세련된 패션 스타일을 이어가 눈길을 끈다.


극에서 조여정이 연기하는 기자 출신 베스트셀러 작가 ‘강여주’는 누구에게나 반말을 하고 싸늘한 태도로 일관하는 차가운 캐릭터. 평소 단아하고 깔끔한 스타일을 즐기는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도 역시 군더더기 없는 패션을 선보인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안경과 구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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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여주는 오로지 살인 방법만 생각하는 살벌하고 엉뚱한 범죄소설가다.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며 캐릭터 분석과 글쓰기에 몰입한다. 그래서 집에선 주로 티셔츠에 헐렁한 바지를 입는 등 편안한 차림이지만 꼭 하나씩 눈에 띄는 패션 아이템을 함께 걸친다. 전체적으로는 무난하게 옷을 입지만 여기에 한 가지만 강렬한 것을 선택해 스타일을 살리는 ‘원포인트 스타일링’이다.


대표적인 아이템은 얼굴 밖으로 튀어나올 만큼 커다란 안경이다. 소설가라는 직업을 표현해주는 장치인데, 여느 드라마나 영화에서 배우들이 쓰는 동그란 금테 안경이나 검정 사각 뿔테에서 벗어나 얼굴 밖으로 한참 튀어나오는 커다란 금테 안경을 선택했다. 모양도 안경 끝이 위로 살짝 올라간 캐츠아이 스타일 또는 안경 바깥 부분이 넓적한 사다리꼴 형태로 특이해 눈길을 잡아끈다. 이 안경 때문에 그가 소파에 누워 과자를 먹으며 TV를 보는 모습조차 세련된 이미지가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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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이 있거나 남편과의 일이 있어 외출할 땐 주로 원피스를 입는다. 허리가 잘록하게 들어가고 치마가 A라인으로 퍼지는 단순한 실루엣이지만, 이때 맞춰 신는 구두는 광이 나는 빨간색이나 반짝이는 스팽글로 뒤덮인 은색 킬힐을 선택한다. 이에 대해 이선미 패션스타일리스트는 "패션에 '힘'을 주려고 할 때 신발에 포인트를 주는 게 제일 쉽다"고 설명했다. 그는 "극 중 조여정이 선택하는 옷은 대부분 깔끔하고 단아한 스타일이다. 여기에 화려하면서도 옷을 돋보일 수 있게 하는 신발을 적절하게 선택해 고급스러우면서도 시크한 느낌을 잘 살렸다"고 평했다. 흰색 원피스엔 빨간색 구두를, 상의 부분이 시스루(속이 비치는 원단)로 만든 파란색 원피스엔 은색 스팽글 구두를 선택해 색과 소재에서 조화를 잘 살렸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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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된 이미지를 내기 위해 구두 모양도 세심하게 신경 썼다. 조여정은 극에서 주로 앞코가 뾰족한 날렵한 디자인을 선택했는데, 만약 이때 앞코가 둥근 구두를 선택했다면 그의 여성스러운 원피스 디자인과 맞물려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로 보였을 확률이 높지만 차가운 성격의 강여주와는 어울리지 않는 패션이다. 이선미 스타일리스트는 "원포인트 스타일링을 할 때 나 역시 과한 액세서리를 하는 것보다 신발에 힘주는 것을 좋아한다"면서 "화이트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더라도 호피 무늬나 강렬한 색감의 신발을 신으면 '멋 좀 아는 사람'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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