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110만원 줄어들었다" 파업 외치는 경기 광역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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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경기도 군포시 차고지에 마련된 ‘경기도 광역버스 파업 찬반투표장’ 입구에서 기자와 만난 그의 표정은 어두웠다. 버스 기사 경력 10년 차인 이씨는 12세와 7세 2명의 자녀의 둔 4인 가족의 가장이다. 이씨는 “지난해 11월의 경우 한 달에 25일 근무하고 상여금을 포함해 세전 기준으로 월 416만원을 받았다”며 “하지만 7월부터 주 52시간 근무가 시작되면 한 달에 22일밖에 일할 수 없어 상여금을 포함해 세전 기준으로 월 306만원을 받게 돼 월 110만원가량 임금이 줄어들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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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버스를 운전하는 기사 이모(48)씨도 “월 세전 기준으로 310만원을 받는다. 1일 2교대로 22일 일한다. 연봉으로 치면 3600만원 정도다. 요즘 대부분 회사원의 연봉이 4000만원을 넘는데, 우리는 근로장려금 받을 수 있는 정도다. 노동시간 줄어들면 여유로운 삶을 살 수는 있는데, 급여가 너무 적다”고 말했다. 그는 “준공영제 버스 기사들의 임금은 이미 바닥인 상황이다. 52시간제가 도입되면 1일 2교대 한 달에 22일 근무가 기본이다. 많이 근무해도 23~24일 정도다. 하루당 10만원 추가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준공영제 도입 후 1년을 기다렸다. 오를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대로다. 생활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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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경기도, 경기지역 31개 시·군과 버스업계는 오는 7월 1일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 시행을 앞두고 지방자치단체와 업계에 대한 국고 지원과 불합리한 제도 개선 등을 정부에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공동건의문을 통해 일선 지방자치단체와 버스업계의 부담이 완화될 수 있도록 관련 법령을 개정해 버스 운송사업에 대한 국고 지원을 촉구했다.
또 현행 수도권 통합환승할인 요금제로 특정 지자체의 재정 부담이 완화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과 대책도 촉구했다. 이는 경기도만 버스요금을 인상할 경우 수도권 통합환승할인제도에 의해 인상에 따른 수익이 서울 등 다른 지자체에 돌아가 인상 효과가 반감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참석 기관과 업체는 운수 종사자의 체계적 양성과 공급, 취업 활성화를 위한 경기 북부 교통안전체험센터 구축, 운수 종사자 양성사업 교육 이수자 취업제한 완화 등에 대한 정부의 지원도 요구했다.
전익진·심석용·이병준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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