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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110만원 줄어들었다" 파업 외치는 경기 광역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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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경기를 오가는 경기 보영운수 소속 광역버스 운전기사인 이모(46)씨는 “오는 7월부터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면 어찌 생활해야 할지 막막한 심정”이라며 “쉬는 시간은 늘어 좋지만 월급이 주니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8일 오후 경기도 군포시 차고지에 마련된 ‘경기도 광역버스 파업 찬반투표장’ 입구에서 기자와 만난 그의 표정은 어두웠다. 버스 기사 경력 10년 차인 이씨는 12세와 7세 2명의 자녀의 둔 4인 가족의 가장이다. 이씨는 “지난해 11월의 경우 한 달에 25일 근무하고 상여금을 포함해 세전 기준으로 월 416만원을 받았다”며 “하지만 7월부터 주 52시간 근무가 시작되면 한 달에 22일밖에 일할 수 없어 상여금을 포함해 세전 기준으로 월 306만원을 받게 돼 월 110만원가량 임금이 줄어들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주 60시간 정도 일하며 실제 한 달에 350만원 정도 받는데 생활비, 학원비, 아파트 대출금, 병원비 등을 내고 나면 생활비가 늘 모자란다”고 설명했다. 그는 회사를 떠나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 했다. 이씨는 “경기 버스보다 임금이 높고, 2개월마다 상여금이 나오는 서울 버스나 공항버스로 이직하려는 동료들이 있어, 서울 버스로 옮기는 것을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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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서울 광역버스 운전기사 김모(48)씨는 “한 달에 1일 2교대로 24일 일해 세전 기준 월 360만원쯤 받는데 세후 기준으로는 월 270만~280만원 정도”라며 “주 52시간제가 시행되면 세후 기준 230만원 정도로 월 40만∼50만원 임금이 줄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김씨는 “충분한 휴식으로 졸음운전을 안 하게 되는 건 좋은데, 생계유지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사 입사 15년 차인데, 입사 당시 초임(세후) 270만원과 지금의 임금이 똑같다”며 “여기서 더 줄어든다는데 말이 되느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같은 버스를 운전하는 기사 이모(48)씨도 “월 세전 기준으로 310만원을 받는다. 1일 2교대로 22일 일한다. 연봉으로 치면 3600만원 정도다. 요즘 대부분 회사원의 연봉이 4000만원을 넘는데, 우리는 근로장려금 받을 수 있는 정도다. 노동시간 줄어들면 여유로운 삶을 살 수는 있는데, 급여가 너무 적다”고 말했다. 그는 “준공영제 버스 기사들의 임금은 이미 바닥인 상황이다. 52시간제가 도입되면 1일 2교대 한 달에 22일 근무가 기본이다. 많이 근무해도 23~24일 정도다. 하루당 10만원 추가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준공영제 도입 후 1년을 기다렸다. 오를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대로다. 생활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앞서 주 52시간제 도입과 준공영제 등에 따른 임금 조정문제를 놓고 사용자 측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경기도 15개 버스업체 노조는 파업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투표를 8일부터 9일까지 이틀간 실시 중이다. 8일 오후 5시 투표 중간집계 결과 파업 찬성이 556명으로 96.2%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노조 측은 투표로 파업이 결정되면 지방노동위원회의 최종 조정을 거친 뒤 서울 등 타 지역 결과 등에 따라 15일 이후 날짜를 정해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결과 파업이 실행되면 경기와 서울을 오가는 광역버스 500여대가 운행을 멈출 예정이어서 시민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준공영제에 참가하지 않는 수원, 성남, 고양, 화성, 안산, 부천 등의 업체 소속 광역버스는 파업 여부와 관계없이 정상 운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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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주 52시간제 대비 국고 지원 등 촉구

한편 경기도, 경기지역 31개 시·군과 버스업계는 오는 7월 1일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 시행을 앞두고 지방자치단체와 업계에 대한 국고 지원과 불합리한 제도 개선 등을 정부에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공동건의문을 통해 일선 지방자치단체와 버스업계의 부담이 완화될 수 있도록 관련 법령을 개정해 버스 운송사업에 대한 국고 지원을 촉구했다.


또 현행 수도권 통합환승할인 요금제로 특정 지자체의 재정 부담이 완화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과 대책도 촉구했다. 이는 경기도만 버스요금을 인상할 경우 수도권 통합환승할인제도에 의해 인상에 따른 수익이 서울 등 다른 지자체에 돌아가 인상 효과가 반감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참석 기관과 업체는 운수 종사자의 체계적 양성과 공급, 취업 활성화를 위한 경기 북부 교통안전체험센터 구축, 운수 종사자 양성사업 교육 이수자 취업제한 완화 등에 대한 정부의 지원도 요구했다.


전익진·심석용·이병준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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