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억 벌었다, 평범한 29세 우편배달원이 돈 버는 비결
[더,오래] 강정영의 이웃집 부자이야기(94)
2022년에는 돈을 좀 벌고 싶다. 어떻게 하면 될까. 집값 폭등에 절망한 2030 들은 주식·코인에 관심을 가지고, 그걸로 돈을 벌면 부동산에 투자하는 게 꿈이라고 한다. 그게 정석이고, 쉬운 일일까. 그러나 돈 모으는 정석은 따로 있다. 돈을 꽤 많이 번 사례를 참고해보자. 평범한 우편배달원이 일 년에 1억 원을 번다면 좀 믿기지 않을 것이다. 미국의 CNBC 방송의 ‘밀레니얼 머니(Millennial Money)’에 소개된 실제 사례다.
29세의 우편배달원 조던 마이어스는 근무시간을 스스로 선택한다. 매일 5 시간의 초과 근무를 하고, 주말에는 더 많은 시간을 내어 배달한다. [사진 pxhere] |
조던 마이어스는 29세로 우체국에서 일하면서 일주일에 평균 6일, 하루 13시간을 근무한다. 그는 보통 하루에 22km를 걷는다. 매일 500여 가구에 우편물을 배달하고 날씨에 관계없이 하루 종일 밖에서 일한다. 계단을 뛰듯이 오르내리고 어떤 때는 ‘길 없는 길’을 가로질러서 가야 할 때도 있다.
힘든 일이지만 불평하지 않는다. 이유는 그가 근무시간을 스스로 선택했기 때문이다. 매일 5시간의 초과 근무를 하고, 주말에는 더 많은 시간을 내 배달을 한다. “모든 것은 멘탈이고, 어떤 일을 하겠다는 마음가짐과 의지만 있다면 많은 장벽은 문제가 되지 않아요”라고 한다.
그의 기본급은 4900만 원(4만1000달러)다. 그러나 초과 근무를 통해 훨씬 더 많은 수입을 올리고 있다. 2020년에는 9400만 원(7만8000달러), 2021년에는 1억 800만 원(9만 달러) 이상이 목표였다. 또 부동산 임대로 약 540만 원(4500 달러)의 수입을 올린다.
그는 힘들다는 생각 대신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성취하려고 하는지’를 먼저 생각한다고 한다. ‘그 무엇’은 착하게 돈을 버는 것(Good Money)을 의미한다. 많은 시간을 일하지만, 마이어스는 자신의 결단력과 인내심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어릴 때 무척 가난해 12세에 처음 일을 배웠다. 아버지가 하는 남의 집 ‘잔디 깎기’일을 도우면서 일을 시작했지만, “그것이 오늘의 저를 있게 해주었다”고 말한다.
몹시 가난했지만, 절대 불평하는 법이 없었던 그의 아버지는 총을 한번 맞은 적이 있다. 그때 겨우 하루를 쉬고 아픈 몸으로 일을 하러 간 것을 기억하고 있다고 한다.
“아버지는 제게 큰 영웅입니다. 그가 얼마나 강하게 버텨냈는지를 알기에, 저는 피곤하다고 말을 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변명하지 않습니다.” 우편배달원이 되기 전에는 크고 작은 이런저런 상점에서 일했다. 2017년부터 우체국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할아버지가 평생 우체국에서 일했는데, “거기서 일하면 상당한 돈을 벌 수 있고 시간도 많을 것”이라는 말에 큰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우체국에서 장시간 근무를 요구하지 않더라도 그는 초과근무를 통해 돈을 더 벌 수 있는 옵션을 선택한다. 평범한 월급쟁이지만 그는 효율적인 방법을 통해 부를 축적하고 있다. [사진 pxhere] |
마이어스는 오전 8시부터 저녁 8시 30분까지, 때로는 9시까지 근무한다. 보통 일주일에 6일 근무하지만 때로는 일요일에도 일한다. 우체국에서 장시간 근무를 요구하지 않지만, 그는 초과 근무로 돈을 더 벌 수 있는 옵션을 즐긴다. “사람들은 우편배달원이 실제로 얼마나 많은 일을 하는지 잘 모릅니다. 그냥 여기저기 걸어 다니면서 하는 쉬운 일로 알고 있죠.”
그의 최우선 관심은 부를 축적하는 것이다. 투자은행을 통해 매달 60만 원(500 달러)을 저축계좌에, 240만 원(2000 달러)을 세금 우대 계좌에 넣는다. 현재 360만 원(3000 달러)의 저축과 4100만 원(3만4000 달러)의 투자를 하고 있다. 한때 옵션 투자나 가상화폐 이더리움 투자에도 손을 댔지만 지금은 중단했다고 한다. 투자 수익은 재투자하며 그것을 이익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한다. 2019년에 구입한 임대용 부동산에서 월 46만 원의 수입을 올린다.
그는 5년 안에는 “백만장자는 아니더라도 그 절반 정도는 되고, 10년 후에는 백만장자를 훌쩍 넘어설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그는 또 다른 임대용 부동산을 구입하기 위해 저축한다. 자신의 얘기를 자랑하고 싶지 않지만, 사람들이 그를 보면서 “저것 봐, 그냥 보통의 일을 하면서 나날이, 매달, 해마다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하기를 바란다. 미국은 한국처럼 ‘주 52시간제’라는 제약이 없다. 한국은 더 일하고 싶으면 투잡을 해야 한다. 이와 같은 차이는 있지만, 돈을 버는 기본 정석은 크게 다르지 않다.
평범한 월급쟁이 조던 마이어스가 돈을 번 방법을 요약해보자.
▶ 강한 멘탈을 가졌다. 최대한 월수입을 늘렸다.
▶ 수입의 약 3분의 1을 저축이나 투자한다. 작지만 약간의 임대 수입도 있다.
▶ ‘5년에 5억 원, 10년 내에 10억 원’을 모은다는 목표가 있다.
‘아무리 어려워도 불평하지 않았고, 변명하지 않았다’는 말, 그가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왔는가를 잘 보여준다. 지난 2~3 년간 소득의 원천인 일자리 찾기가 어려웠고, 부동산 값 폭등으로 국민들이 힘들었다. 2022년에는 저런 보통 사람이 돈 걱정 없이 살고, 더 나아가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행운의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청강투자자문 대표 theore_creato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