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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by 중앙일보

[여행썰명서] 마스크 끼고 물놀이? 코로나 시대의 워터파크 이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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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주요 워터파크가 일제히 문을 열었다. 하나 ‘물 반 사람 반’이라던 예년의 풍경은 찾아보기 힘들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워낙 커서다. 그렇다고 덮어놓고 방안에만 있을 수도 없는 노릇. 워터파크를 둘러싼 각종 궁금증을 문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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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들어가도 괜찮을까?


물놀이하다 보면 코나 입으로 물을 들이켜는 실수를 자주 하게 된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침방울이 물속에 떠다니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러나 물은 죄가 없다는 게 중론이다. 워터파크나 수영장 물에 있는 염소(Cl) 성분의 소독 효과 덕분이다. 국제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워터파크의 물에 의해 전파될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



물속에서도 두 팔 간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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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건은 거리두기와 방역이다. 사실 물이 아니라, 사람이 문제다. 미국 컬럼비아대 공공보건대학원 바이러스학자 안젤라 라스무센은 뉴욕타임스에서 “물속보다 라커룸처럼 사람들로 붐비는 장소가 더 감염 위험이 높다”고 강조했다.


워터파크 대부분이 거리두기와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기도 용인의 캐리비안 베이는 하루 1200명만 입장을 허락하고 있다. 원래 정원이 2만 명이니 17분의 1에 해당한다. 6명이 함께 타던 슬라이드 ‘메가스톰’을 지금은 2~3명이 거리를 두고 앉도록 조치하고 있다. 경남 김해 롯데워터파크의 실내 유수풀 ‘티키 리버’는 정원이 730명인데, 현재는 30명만 들인다. 실내 휴게실이나 매점에 사람이 몰리지 않도록 야외 선베드와 카바나도 무료로 빌려주고 있다. 강원도 홍천 오션월드, 제주 신화워터파크 등 워터파크 대부분이 2m 이상 간격을 두고 보관함을 지정하고 있고, 하루 두 차례씩 공용물품을 소독한다.



옷은 벗어도 되고, 마스크는 벗으면 안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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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파크 내 마스크 착용을 두고 잡음이 많다. 워터파크의 특성상 마스크를 건조된 상태로 유지하는 게 쉽지 않아서다. 캐리비안 베이와 롯데워터파크 등이 마스크를 담을 수 있는 지퍼백을 무료로 나눠주고 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지난 3일 마스크 관련 지침을 내렸다. “실내 다중이용시설이나, 2m 거리 유지가 안 되는 야외의 경우에 마스크를 착용해달라.” 정리하자면, 물속에서까지 마스크를 할 필요는 없다. 타인과 접촉할 가능성이 높은 실내의 장소, 즉 라커룸‧식당‧휴게실‧화장실 등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면 된다. 참고로 워터파크 내 마스크 착용이 강제사항은 아니다. 방역 수칙을 지키려는 개인의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코로나19 시대의 워터파크 준비물은?


지퍼백을 제공하지 않는 워터파크도 있으므로, 마스크를 담을 방수팩 정도는 챙겨야 한다. 대여 물품을 사용하는 게 꺼림칙하다면 수건과 수영복 따위의 물놀이용품도 미리 챙겨가는 게 낫다. 샤워실에서 돌려쓰는 샴푸·빗‧로션‧면봉 등의 물품은 따로 준비해가는 게 여러모로 안전하다.



요즘도 한 시간씩 줄 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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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드 대기 선마다 1~2m 간격으로 거리두기 표시를 해놨는데, 큰 의미는 없어요. 1시간씩 줄 서서 타던 것도, 지금은 사람이 없어서 대기 없이 바로 바로 탑니다.”


A워터파크 관계자의 말이다. 현재 대부분의 워터파크 하루 평균 방문객이 500명이 채 안 된단다. 평소 대비 50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친다.


워터파크 대부분이 반쪽 영업 중이다. 시설 전체가 아니라, 주력 시설 위주로 가동 중이다. 감염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수지타산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캐리비안 베이의 경우 355m 길이의 인기 슬라이드 메가스톰이 열려 있다. 반면 타워래프트‧타워부메랑고 같은 어트랙션은 멈춰 있다. 오션월드는 ‘몬스터블라스터’ ‘카이로 레이싱’ 같은 워터 슬라이드는 가동하지만, 패밀리풀은 닫은 상태다. 롯데워터파크는 유수풀 ‘래피드 리버’를 당분간 운영하지 않는다. 반면 초대형 파도풀 ‘자이언트웨이브’는 열려 있다. 워터파크마다 가동하는 시설이 다른 만큼 미리 확인하고 가는 게 좋겠다. 입장료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같다.


백종현 기자 baek.jo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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