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제발 KT 살려줘’ 긴급 요청에 와이파이 비밀번호 풀어준 이웃
ATM 먹통에 “현금들고 외출을”
홍대입구 공중전화에 장사진도
모두가 불편함을 호소하는 가운데 SNS에는 공유기 비밀번호를 풀어준 덕분에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었다는 훈훈한 사연도 올라왔다. KT 인터넷 사용자 A씨는 인터넷이 끊기자 자신의 와이파이 공유기 이름을 ‘아 제발 KT 살려줘’라고 변경했고, 이를 본 같은 건물에 사는 이웃이 자신의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풀어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었다는 사연을 올렸다. A씨는 트위터에 자신의 거주지에서 잡히는 와이파이를 캡처한 사진을 올리며 ‘서대문구 화재 때문에 저 작업 아무것도 못 해서 다른 동네 가서 작업할까 하다가 공유기 이름 kt 살려 달라고 바꿨더니 갑자기 누가 보안 풀어줌. 원래 이 건물에 보안 안 걸린 와파(와이파이) 없음’이라고 썼다.
이날 SNS에는 “KT가 안 돼서 홍대입구역 공중전화에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다. 마치 90년대 크리스마스 같다” 등 공중전화기 앞에 줄 선 시민들의 사진들이 연이어 게재됐다. 또한 “KT 불나서 서울역 아무것도 안 된다” “나갈 때 현금 지참하고, KT 아닌 와이파이 사용되는 곳에서 미리 연락하고 나가라” 등 역 승차권 자동발매기와 은행자동화기기(ATM) 이용 중지를 알리는 인증샷들도 계속됐다.
화재 다음날인 25일에도 SNS에는 “지금 홍대인데 제한구역서비스라 나옴” 등 불안감과 불편함을 호소하는 글들이 이어졌다.
김성룡 기자 xdrag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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