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고대, 추위가 피운 얼음꽃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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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주기중의 오빠네 사진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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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이른 아침입니다. 미시령 옛길에서 설악산 울산바위를 봤습니다. 밤새 눈이 내린 걸까요. 산 정상 부분이 눈가루를 뒤집어 쓴 듯 하얗게 변했습니다. 곳곳에 잔설이 있지만 자세히 살펴보니 눈은 아닙니다. 망원렌즈로 바위 아랫부분을 찍어봤습니다. 낙엽수의 마른 나무 가지가 하얀색 페인트를 칠한 크리스마스 트리 같습니다.
상고대가 핀 울산바위 모습입니다. 상고대는 나무나 풀에 내려 눈처럼 된 서리를 뜻하는 순 우리말입니다. 한자어로는 나무에 엉긴 얼음이라고 해서 수빙(樹氷)이라고 합니다. 기상학자들은 안개가 얼어서 된 결정이라는 뜻으로 ‘무빙(霧氷)’ 이라고도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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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고대는 추워야 피는 ‘얼음꽃’ 입니다. 일교차가 크고, 습도가 높고, 추운 날 이른 아침에 자주 나타납니다. 공기 중의 습기가 풀이나 나뭇가지, 바위에 얼어붙어 얼음 결정이 생깁니다. 특히 전날 비나 눈이 오고 난 뒤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거나 안개가 끼면 상고대가 생길 확률이 높아집니다. 상고대는 해가 뜨면 이내 녹아 없어집니다. 그러나 상고대 위에 눈이 내리거나 강추위가 계속되면 바람결을 따라 침처럼 뾰족하게 자라기도 합니다.
덕유산과 소백산은 상고대가 아름답기로 유명합니다. 상고대는 눈꽃과 비슷하지만 훨씬 더 맑고 투명한 빛을 자랑합니다.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한 산길로 들어서면 영화 ‘겨울왕국’ 같은 판타지에 빠져듭니다. 파란 하늘과 하얀 나뭇가지가 어우러지는 풍경이 아름답기 그지 없습니다. 상고대가 가시처럼 돋아 있는 순백의 고사목은 추사의 세한도 같은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사진3-5는 덕유산에서 촬영한 겨울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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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6-10은 춘천과 화천 일대에서 찍은 겨울강 상고대가 핀 풍경입니다.
아주특별한사진교실 대표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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